
월요일은 일정이 많아서 점심과 저녁까지 풀 패키지로 도시락을 챙겼다. 다행히 인터뷰 연구 참여자가 생겨서 월요일에 처음으로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거의 10시간 넘게 학교에 있었더니 지쳤던 날로만 기억할 뿐…
수요일에 파이널 과제스러운 발표가 하나 있었는데 연구미팅, 인터뷰도 같이 진행하느라 수요일도 밤이 되어서야 집에 돌아갔었다. 원래 학교 건물에 정식으로 제공해준 자리가 없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하느라 집에 일찍 들어갔었는데, 애들도 아무데나 자리를 잡기 시작해서 나도 철판 깔고 한 자리 구했다. 확실히 내 책상이 있다보니 여기 앉아서 일을 하다보면 금방 저녁이 되고… 대학원 시절과 야근하던 때가 종종 생각난다.
아, 학회 숙소는 해결이 되었다. 사실 금요일에 예산의 절반인 학생 숙소를 발견했었는데 취소가 불가능한 숙소고, 내가 바로 $600을 결제해야해서 예산에 맞으면서도 학교 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숙소를 더 알아보고 있었다. 그런데 다른 숙소들은 학회장에서 더 멀고 두 배 가량 비싼데다 곰팡이가 나온다는 리뷰까지 발견하자 후회가 시작되었다. 후회와 집착으로 일요일 오후부터 2시간에 한 번씩 들어가봤다. 당연히 없었다. 월요일 아침에 일어나 이를 닦으면서까지 후회가 되어서 없을 걸 알지만 한 번 더 들어가봤는데 갑자기 자리가 있었다. 내가 잘못봤나 싶었는데 일단 결제창에 들어갔다. 아, 지갑을 하필이면 어제 주유하다가 차에 두고 왔다. 양말도 안 신고 신발 아무거나 신고 뛰어갔다왔다. 아니 숙소 결제하는데 이렇게 심장 떨릴 일이냐고… Credit limit을 몇십 달러 남겨놓고 겨우 결제까지 마친 후 학교와 교수님에게 공유까지 완료했다. 후회 Max에 허겁지겁 달리며 사는 내가 웃겼지만 숙소와 꽤 가깝고 운동시설까지 있고 깨끗한 숙소를 얻어서 너무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친구들이 모아서 건네줬던 비상금을 꺼냈다. 너무 아까워서 봉투째로 보관해두고 있었는데 환율이 너무 높아서 있는 달러를 써야만 했다. 이렇게 나의 하루 하루는 또 누군가의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하는구나! 내가 겨울에 환전해두었던 비상금까지 합쳐서 달러를 옮겨놓으니 걱정을 한시름 덜었다.
세금 서류도 웃긴 일이 있었다. 간단하게 말하면 서류 이미 보냄 - 알고보니 잘못됨 - 학교에 문의하니 도와줄 수 없다함 - 주소가 잘못되어 서류가 제대로 가지 않았으니 다시 제대로 주소를 입력하라는 문자가 옴 - 서류 수정하며 아, 역시 솟아날 구멍이 있구나 생각함 - 우편물 결제한 영수증 보니까 문자로 온 우편물 번호랑 다름 - 알고보니 문자는 스팸이었고 내 서류는 도착상태 -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우연히 지나가다가 일정 소득 미만이면 세금신고 도와주는 서비스가 있길래 냉큼 신청했다. 알았다면 미리 여기다 할 걸. 학교 상담도 갔었는데 늘 스스로 더 꼼꼼하게 챙겨야한다.
MJ랑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늘은 Yin to Flow라는 요가도 같이 가고 서로 밥도 챙겨주고 카페 가서 할 일도 하고. 서로의 웰니스 메이트가 되고 있다.
카페에서 일한 후 숲길을 같이 걸어가보았는데 스웨덴 생각이 많이 났다. 스웨덴 시절, 그때의 추억을 함께 파먹을 친구들이 없었다면 이렇게 8 년이 지나서까지 기억나지 않았을텐데. 이 낯선 곳에서의 시간도 나중에 함께 돌아볼 친구가 생겨서 감사하다.
우당탕탕 사는 느낌도 없잖아 있지만 미루던 링크드인 게시물도 올리고, 커피챗도 조금씩 요청하고 있고, 이번 학기 해야할 일들도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다.
그렇게 살고 있다.
점점 알록달록해지는 풍경과 함께,
Poem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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