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집니다
그렇게,
죽고 다시
태어나기 위해
별은 눈을 감습니다
떠나는 무리의 행렬
달빛은 일렁입니다
꼭 붙잡은 손 위로
저물은 하루가 찾아옵니다
한 해와 한 해
그 틈 사이에서
우리는 지는 별의
한숨을 엿봅니다
붉게 타오르는 열기도
펑펑 내리는 눈발에
그만 사그라들었습니다
'해는 지면
어디로 가요?'
시든 열꽃은
별의 손바닥 위에 누워
가느다란 입김을
내쉽니다
지는 별의 장례식
모두가 잠든 밤
열기를 다 한
어느 별을 위해
거센 눈발을 맞으며
사람들은 종을 울립니다
그렇게 지고 다시 피어날
새로운 삶을 위해.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