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78] 🥦 바로 요즘 같은 가을 날씨에 어울리는 음악

반갑습니다, 콜리🥦입니다. 와 시월이 되었어요. 어느덧 4분기, 올해가 석 달이 채 남지 않았네요. 연말이 머지 않았어요! 시월이면 전국이 단풍으로 물들고 가을이 완연해야 할 것 같은데 올해는 이제 막 가을 날씨로 접어든 느낌이라, 말하자면 시차 적응이 필요한 느낌입니다. 모쪼록 환절기에 감기 유의하시길 바라요.

지난 주 기분 좋은 일이 있었죠.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인데요! 예상치 못한 일이어서 놀라웠고, 그래서 더 기쁜 일이지 않나 싶습니다. PRIIISM에서 마음을 사로잡혔다며 한강 작가 시를 한 구절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요. 경사를 기념할 겸 이번에는 그 시 전문을 담아볼게요. 작가님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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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ldplay - All My Love

10월 6일, 콜드플레이(Coldplay)가 열 번째 정규 앨범 [Moon Music]을 발표했다. 이번 앨범을 내면서 밴드의 보컬이자 리더인 크리스 마틴(Chris Martin)이 "12집이 마지막 정규 앨범이 될 것"이라 밝혔다.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콜드플레이의 신보란 점도 있지만, 내년에 우리나라 내한공연이 예정돼 있다는 점과 더불어, 이 앨범은 여러모로 꽤나 의미 있는 작품이다.

[Moon Music]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콜드플레이의 노력이 담겼다. 콜드플레이가 기후 위기에 관심 가진 지는 오래 되었다. 그들은 공연 시 자재를 재활용하는 등 쓰레기 등 오염 물질 배출을 최소화 하고자 노력한다. 이번 앨범 LP는 재활용 PET병을 활용해서 만들어졌다. 그런가 하면 협업 뮤지션이 유독 많아 보이는데, 아프리카 뮤지션이 많다. 이들과 함께 콜드플레이는 [Moon Music]에서 사랑, 연대, 인생에 관해 노래한다.

의미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음악이다. 실은 콜드플레이 음악에 미지근해진 지 꽤 됐다. 2010년대 후반 이후 나온 그들의 음악에서 다소 식상함을 느꼈달까. 이번 [Moon Music]의 <All My Love>에서 모처럼 귀가 트였다. 단출한 피아노 코드 반주에 크리스 마틴 특유의 사려 깊은 목소리, <Viva La Vida>, <Paradise>도 좋지만 콜드플레이는 역시 이 맛 아닌가.

🥦 Billy Strings - Gild The Lily

가을에 어울리는 음악 중 하나가 컨트리(Country)다. 미국에서 발생한 대중음악 장르인 만큼 컨트리는 미국에서 지분이 대단하다. 컨트리의 왕으로 불리는 가스 브룩스(Garth Brooks)의 미국 내 음반 판매량이 1억 3,700만 장이나 된다. 컨트리는 과거 미국 중장년만 듣는, 우리나라로 치면 트로트 같은 위치였는데 2010년대 중후반에 접어들며 젊은층에게도 각광을 받고 있다.

컨트리 음악은 사실상 미국과 역사를 함께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컨트리는 다양한 세부 장르로 파생된다. 그중 하나가 '블루그래스(Bluegrass)'인데, 어쿠스틱 기타와 밴조(Banjo), 만돌린(Mandolin) 같은 현악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전통적인 컨트리보다 리듬감이 두드러진다. 어느 영화에서 본 것 같은, 여럿이 모닥불 피워놓고 음악을 즐기는 모습이 그려진다.

서문이 길었다. 블루그래스 뮤지션 빌리 스트링스(Billy Strings)를 위한 설명이었다. 계부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블루그래스를 들은 그는 블루그래스 음악의 필수 요소와 같은 기타, 밴조, 만돌린 모두를 자유자재로 연주한다. 괜히 "Strings"로 활동명을 붙인 게 아니다. <Gild The Lily>은 얼마 전 발매된 4집 [Highway Prayer]에 수록되었다. 이번 가을에는 컨트리, 블루그래스 매력에 빠져 보자.

🥦 Eric Clapton - Autumn Leaves

올 여름은 유난히 길었다. 추석 연휴에 한여름처럼 땀이 줄줄 흘렀으면 말 다한 것 아닌가. 시월이 되어서야 마침내 여름이 물러간 것 같다. 여름 다음은 가을, 부득이 시작이 늦었으면 끝도 늦어야 공평할 테지만 안타깝게도 가을은 짧을 것 같다. 단풍이 지고 떨어져 나뭇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모습이 갑자기 들이닥칠지 모른다. 겨울이 엄습해온다는 이야기다.

그러니 아끼는 가을 노래가 있다면 가을이 왔다 싶을 때 부지런히 들어주어야 한다. 가을에 어울리는 음악에서 이 곡을 빠뜨리면 서운하다. 워낙 유명한 곡이고 수많은 뮤지션이 부르고 연주했는데 나는 그중에서 이것을 가장 좋아한다. 거장 에릭 클랩튼(Eric Clapton)의 <Autumn Leaves>다. 장년의 신사가 그윽하게 내뱉는 첫마디에서부터 귀를, 마음을 빼앗겼다.

노래도 훌륭하지만 에릭 클랩튼은 역시 기타다. 솔로 연주가 1절 끝나고 나서와 곡 마지막에 나오는데, 각각 어쿠스틱 기타와 일렉트릭 기타로 연주되었다. 어느 하나가 더 좋다고 꼽기 어려울 만큼 두 솔로 모두 훌륭하다. 그래도 하나만 고르라면? 역시 곡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일렉 기타 솔로다. 그리움, 향수, 회한, 고독 같은 감성이 깊고 진하게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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