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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 (24.07~24.09)

[프로브톡 S2-Ep.12] 회의의 재정의 ⑥

회의라 쓰고 책임 인식이라 읽는 시리즈를 마무리 하며

2024.09.18 | 조회 2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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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브톡

일하는 조직과 개인의 경험을 나눕니다

신기하리만치 지리하고 지독했던 폭염이 추석이 다가오자 잦아들더니 연휴가 휙 지나가고 있어요. 아직 낮은 덥지만 그늘에 있으면 바람이 제법 선선하기도 합니다. 아침과 밤은 싸늘하기까지도 하네요. 아시죠? 추석이 지나면 연말까지 빛의 속도로 지나가는 거. 일교차가 큰 만큼 모쪼록 감기 조심하시구요, 남은 연말도 잘 마무리 하시기 바랍니다. 

미리 공지드린 대로 저는 오늘 레터를 끝으로 당분간 출간 작업 준비에 집중하기 위해 프로브톡을 쉽니다. 가끔 책을 읽다가 좋으면 책 리뷰 레터가 생뚱맞게 발송될 지도 모르겠지만요. 

공식적인 레터는 오늘을 끝으로 잠시 쉬어가겠습니다. 

하기로 한 일 잘 마치고, 무뎌져 고민인 「글빨」을 좀 잘 서려 돌아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그동안 구독해주신 구독자분들 감사드려요. 


본론으로 들어가 회의라는 키워드를 빌어 연재했던 시리즈를 마무리 하려 합니다. 눈치 채셨겠지만 본 시리즈는 회의라는 키워드를 빌렸을 뿐 핵심은 역할 인식과 방관/방치/회피에 대한 비판이었어요. 

세상에서 가장 쉬운 게 바로 남탓이고, 못지 않게 쉬운 일이 바로 비난하기입니다. 이걸 똑부러지게(?) 하면 얼핏 똑똑해 뵈기도 하죠. 그런데 이런 자신을 스스로 인식 못할 때가 비일비재합니다. 상대가 문제인 게 맞고 다들 느끼고 있다면 더더욱요. 

하지만 이런 상황이 반복되고 지속된다면 반드시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에게도 방관, 방치, 회피가 깔려 있다는 건 조금만 생각해 봐도 알 수 있어요. 하지만 계기가 없으면 지나치기 쉽죠. 

그럼 일일이 지적하고 묻고 따져야 하는가. 말해봐야 소용없다, 그래봐야 내 손해, 싸우는 거 피곤해서 등의 이유는 많습니다. 그런데 적어도 제 경험상 말해봐야 소용 없을 때까지 말해 본 사람이 얼마나 있던가 하면 거의 못 본 거 같아요. 다들 자기 입장에서 내 생각을 먼저 하기 마련이고 한편으로는 그게 당연하기도 해요. 나만큼 소중한 건 없으니까요. 

저 역시도 모든 부당하다 생각하는 일에 다 나서느냐 하면 그렇지 못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일을 대체 왜 이렇게 하느냐에 대한 질문과 비판은 하는 편이에요. 

그래 너 잘났다? 응 나 잘났다냐. 

아뇨. 

그래서 이미지는 고착되고, 껄끄러운 1인이 되기도 했으며 혼도 많이 나고 소위 찍힌 일도 많습니다. 그런 일로 감정 상해 돌아선 사람도 있죠. 나중에 돌아보면 그 때 그 말은 하지 말 걸, 다르게 얘기 했다면 더 좋았을 걸, 그 자리 말고 다른 때에 말할 걸이란 후회드는 일이 대부분이에요. 여전히 전 서투르지만 그럼에도 입을 닫을 거냐 하면 그러진 않기로 했어요. 

내가 정말 소중하고 나를 보호하고 싶다면 내가 나를 어디에 담아둘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그런 환경에 날 둬야 한다 믿으니까요. 

날 보호한다면서 정작 보호받기 어려운 환경에 나를 방치한다면 유일한 보호수단(?)은 회피 뿐이라 생각하구요. 

하지만 직장인, 조직이란 상황에서 절대 쉽진 않습니다. 잃는 게 더 많기도 하죠. 

그럼에도 최소한 회의에서, 명분을 가지고 일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 정도는 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 리더가 엉망이라도 그에게만 공을 넘긴 채 아무 것도 안 한 채 무기력한 건 아닐까요?

- 회의를 더 효율적으로 잘 하기 위해 정확히 왜 하는지, 뭘 얻고 싶으신지 한 번 묻는 거. - 주관자가 참석 공지를 보낼 때 저 말을 묻는 거.  - 회의 시작 전에 발언 규칙 같은 걸 리마인드 하고 들어가는 거.  - 모호하게 마무리 되었을 때 다음에 다시 얘기하자고 한다거나 그대로 마무리 된다면 그래서 이건 어떻게 어떤 일정으로 진행되냐 묻는 거.  - 회의록을 정리해 중언부언 혼자 말하는 리더에게 슬그머니 보여줘 보는 거.  - 왜 회의록은 없어요라고 묻는 거 - 정확히 시간을 준수하시죠라고 하는 거 - 저번 회의 때 그건 어떻게 되어 가나요?

당연하고 사소하면서도 해봐야 바뀌긴 어렵다 해도 충분히 해볼 수 있는 말조차 우린 회피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예전 대기업 중심으로 당연한 듯 홈페이지에 박혀 있던 게 비전, 미션, 핵심가치죠. 그 내용은 대동소이 했어요. 자율, 주도, 창의, 성실, 고객중심, 도전, 존중, 책임. 

스타트업은 조금 다릅니다. 열정, 고객중심, 빠른 실행, 팀워크, 성장, 수평적, 솔직함. 

그런데 이것들이 대부분 액자 속에 머물러 있는 이유는 "내가 굳이?"에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조직문화의 가장 큰 적은 우리 회사의 '군중심리'가 뭐냐에 있을 지도요.   

리더의 회의에서의 책임은 흔하니 전 이 말로 레터를 마무리 해보려 해요.

회의로 리더놀이 마시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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