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년 1월이면 ’이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이제는 자연스러운 나만의 연례행사이자 1년 중에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다.
지금도 가끔씩 6년 전 그 때, 홀로 떠나는 비행기 안을 기억한다.
혼자만의 여행, 각자의 다른 이유로 설레는 사람들 틈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던 나를 기억한다.
이 길의 끝엔 뭐가 있을까 궁금해 하면서,
하염없이 창문을 바라보고 있다.
그 때 썼던 노트를 들춰보니 이런 메모가 적혀있다.
‘나만 혼자 외딴 섬으로 가는 기분,
시간은 날 어디로 데려가줄까?
여전히 별은 반짝반짝 빛나는데… ‘
새벽 한 시 반,
태국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했다.
푹푹 찌는 습기가 공항 가득 느껴진다.
20kg 가득 채운 무거운 캐리어를 질질 끌고,
이제는 나뿐이라는 생각과 고독한 자유가 조금은 슬퍼지려던 참에
공항 근처에 미리 예약해 둔 호텔 픽업 택시가 도착했다.
운전기사는 웃음소리가 엄청 호탕한 40대의 아주머니였다.
‘너 혼자 이 시간에 온거야? 얼마나? 한 달? 와, 너 대단하다..’
3시간 정도 자고, 이른 새벽부터 움직이는 나의 다음 행선지를 같이 걱정해주기도 하면서
그는 호텔로 가는 내내 내게 다정한 질문을 멈추지 않았던 것 같다.
어쩌면, 그 곳으로 가기 위해 이 곳에 먼저 닿았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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