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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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삶을 살아간다는 건 대단히 시끄러운 일이다. 그래서인지 혼자 있을 때는 대부분 멍한 표정으로 창밖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그 생각 속에는 어제의 일, 오늘의 일, 미래의 일이 모두 포함돼 있다. 또 일들 속에는 기쁨, 후회, 다짐, 계획, 걱정이 가득 차 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면 수시로 시공간을 뛰어넘기도 한다. 10년 전의 나를 칭찬하기도 하고 1시간 전의 나를 책망하기도 하며 1개월 전의 내가 했던 일을 참고해서 내일을 계획하기도 한다. 이것도 다르게 생각하면 참 시끄러운 일이다.
그래서 삶을 하루하루 산다는 건 내 마음의 고요함을 찾아가는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타인과 함께하며 이야기하고 발산하는 즐거움과 기쁨도 있겠지만 고독과 고요함은 그것만의 역할이 있다. 궁극적으로 우린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존재 아니었던가. 죽음, 그 이루 말할 수 없는 고요함. 그 고요함을 본능적으로 알기 때문에 살아 있는 현재가 더욱 시끄러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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