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귀를 기울여보자

2022.06.03 | 조회 6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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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겨우 쓸만한데 여든이네요

조율이란 피아노의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가는 겁니다. 누군가는 조율사를 피아노 고치는 기술자로 보기도 하지만, 저는 조율이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소리에 힘이 겸비되면 조율사가 감동하고, 다음으로 연주자가 감동하고, 끝으로 청중이 감동하거든요.

저는 조율은 타협이라고 생각해요. 음 하나를 결정할 때 상하 옥타브에게도 물어보고 상하 4도, 5도 등에게도 물어봐야 해요. “내가 여기에 서도 되는가?” 그래서 모두가 “오케이!” 해주면 그 음이 거기에 서는 거예요. 이 과정에서 조금만 어긋나면 화음이 안 맞습니다.

책을 사다가 연구하고, 연습하고, 공부했습니다. 또 이 방법 저 방법 연구했습니다. 일을 잘못해서 망치기도 하고, 실수도 하면서 조금씩 배웠습니다. 그러면서 들리는 소리도 달라지고, 점점 더 섬세하게 조율하게 되었어요. 요즘은 제가 조율한 피아노 소리를 들어보면 솜씨가 이전보다 많이 좋아진 것 같은데, 어느덧 여든이네요.

설탕만 먹고 산 사람에게 꿀맛이 어떠냐고 물어보면 “안 먹어봐서 몰라요”라고 할 거 아니에요. 그러니 좋은 피아노 소리를 미리 맛보라는 거죠. 조율할 때 좋은 소리를 연상하면서 ‘어떻게 하면 그 소리가 날까?’ 스스로 연구하면서 배울 때 성장할 수 있어요. 물론 그 기술을 손에 익히고 배우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스트레스를 받고 실수도 하면서 티끌처럼 조금씩 배워가다 보면, 그게 오랜 시간 쌓여 어느새 태산 같은 실력이 돼요. 그건 누구도 가져가지 못하죠.

이종열 명장은 ‘처음처럼’ 사는 것이 아니라 늘 ‘처음’을 사는 사람이었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며 생각했다. ‘조율이 아니더라도, 우리 삶 역시 어떤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사느냐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과거에 머물러 있는 삶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주변에 귀를 기울여보자. 거기서 아름다운 소리를 발견하고, 그 소리를 따라 발걸음을 내디뎌보자. 그렇게 걸어가는 동안 우리의 하루하루는 늘 새로워질 것이다.

원문

 

# 자신의 자리에서

변영주 감독은 영화를 가리켜 '세상을 좀 더 바르게, 좋게 만들기 위해, 보다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지치고 힘들 때 위로를 주는 것에 가깝’다고 정의하며 이렇게 말한다.

"저는 자기를 일개 무엇이라고 말하는 사람을 믿지 않아요. ‘일개 건설노동자가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어’라는 말에는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겠어’라는 마음이 숨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지요. 자기를 일개 무엇이라고 표현하지 마세요. 우리는 모두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우리의 말 한마디가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해요. 생각해 보세요. SNS에 한 시간만 투자하면 누구 한 사람 띄우거나 매장시키는 건 일도 아니지요. 그렇게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지 않으면 세상을 바꿀 수 없어요."

원문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문을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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