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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의 삶은 결국, 망설임의 연속 아닐까. 카프카는 경계인이었다. 어디에도 완벽하게 속하지 못한 채, 이 세계와 저 세계 사이 경계에 존재했다. 아웃사이더였던 그 덕분에 우리는 세계를 더 넓게 볼 수 있다. 경계 안에서만 있으면 세상이 좁게 보이지만, 경계 사이에 있으면 넓게 볼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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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우성이 유엔난민기구와 함께한 지 어느덧 10년이 흘렀다. 그는 왜 “안 들어도 될 말”을 들으면서 이 활동을 지속하고 있을까.
"전 세계 1억명이 넘는 난민이 있거든요. 그 큰 숫자를 채우고 있는 건 모두 개개인이에요. 개개인이 살아온 이야기들은 다 다르고요. 하지만 또 비슷하기도 하죠. 그래서 사람의 이야기를 전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인간의 본질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인류의 역사는 파괴의 역사인가 하는 의문도 들고요. 그럼에도 현장에서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는 인간으로서 삶을 지탱하고 미래를 꿈꾸는 의지가 굉장히 아름답게 빛나거든요. 그런 사람들이 왜 다수로 섞이면 충돌하는 상황이 빚어지는지 생각하게 되죠. 결국 정치적 불안정 때문이거든요. 제국주의나 냉전 시대에 만들어져서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후유증’을 각 국가들이 겪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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