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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두나: 40대잖아요. 이 나이쯤 되면 사회생활도 제법 하고, 뭔가를 희망적으로 해보려다 실망하고 포기하고, 그래서 마음을 비우게 되는 수순을 누구나 밟는다고 생각하거든요. 데뷔 당시 저는 ‘독특하다’는 분위기로 포장돼서 보여지는 면이 있었잖아요. 저보고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오게 생긴 것 같다’는 사람도 있었고요. 나는 어쩔 수 없었지만 우리보다 어린 사람들에게는 이걸 조금 덜 느낄 수 있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요.
김시은: 누가 너는 어떤 성격이냐고 물었을 때 항상 “밝고 긍정적이며, 에너지가 넘쳐요!”라고 대답했어요. 그런데 인간관계에서 회의감을 느끼고, 항상 좋은 일만 있는 게 아니다 보니 나를 조금 더 보호하려고 조심스러워지더라고요. ‘나다움을 잃고 있구나. 나도 결국 변하는구나’ 하고 자책하다가 마음을 정했어요. 이런 내 모습도 좋아해주기로.
김시은: 올해 처음으로 남한산성에 올라 해돋이를 봤거든요. 그런데 학생 한 명이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고 외치니까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더라고요. 정말 행복하고 따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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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다는 라틴어 동사 아게레(agere)에서 유래한다. 아게레는 ‘행하다’라는 뜻이다. 곧 실행하고 실천에 옮긴다는 뜻이다. 이는 그와 같은 뿌리에서 나온 단어들(act, action, actual)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어젠다는 ‘크레덴다’(credenda), 곧 ‘믿어야 할 일들’에 대응해서 ‘실천해야 할 일들’이란 신학적 용어로 사용되다가 정치, 경제 등 다른 영역으로 전용되었다.
그러므로 어젠다는 실행이 본질이다. 실행하지 않을 어젠다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젠다를 계획이나 회의 목록 정도로 인식하는 데 머물면 그 의미를 손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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