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1
대부분의 사람들의 재능, 그것도 일로 (혹은 임금으로) 현실화될 수 있는 재능은 평균 수준에 머문다. 운동을 특출 나게 잘한다고 해도, 그것을 업으로 삼으려면 상위 0.1% 혹은 그 이상의 실력 (혹은 재능)을 요구한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 중에, 공부를 평생 업으로 삼을만한 능력을 가진 사람 또한 넓게 잡아봐야 상위 1% 정도일 것이다.
"가슴 뛰는 일을 찾아라. 잘하는 일 말고 좋아하는 일을 해라." 스스로를 끊임없이 성찰하고 내면을 들여다보지 않은 99%의 사람들에게 이런 주문들은 가혹하다. 차라리 '직업은 직업일 뿐이다'라고 말해주는 편이 더 좋은 조언/위로가 되지 않을까. 왜냐면, 99%의 사람들은 직업에서 큰 행복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정신과 의사라는 직함은 내 직업일 뿐, 나를 규정하는 단어는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내가 환자에게 해고를 당해도, 환자가 나에게 욕을 해도, 내가 정신과 의사로서 특출 나지 못한 것 같아도 내 일상생활은 풍요로울 수 있다. 내가 직장에서 느낀 감정을, 내 가족과 있을 때 그 들에게 전가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그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난 더 좋은 정신과 의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일 2
조수미, 넷플릭스 <테이크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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