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내년에 더욱 울창해지기로 했다

2023.07.25 | 조회 6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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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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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엄마는 요즘 시간에 대해 생각한단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것 같은데, 무언갈 해낸 것도 같은데, 그 시간이 내가 되고 너희가 되었다는데. 어째서 지나간 시간을 쥐어보자면 손바닥이 텅 빈 것만 같을까. 내가 살아온 시간은 모두 어디로 가 버린 걸까.
엄마는 새롭게 살기를 원한다. 지난 세월은 모두 흘려보내고 지금부터 나를 통과해 가는 시간은 자유롭게 나로 살고 싶구나. 엄마는 마음먹었단다. 무엇보다 내년에 더욱 울창해지기로.

나무는 나이를 겉으로 내색하지 않고도 어른이며
아직 어려도 그대로 푸르른 희망
나이에 관한 한 나무에게 배우기로 했다
그냥 속에다 새기기로 했다
무엇보다 내년에 더욱 울창해지기로 했다

문정희, 나무학교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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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출판사를 창업한 이유를 묻는다면, 내가 하는 일에 임금만이 아니라 다른 보상이 필요했다고 답하고 싶다.

노동의 대가를 어떻게 책정해야 합당한지 더욱 혼란스러웠다. 내 일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다른 기준이 필요했다. 결국 일의 결과물, 재미, 성취감,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다음 일에 대한 기대감 등 내가 직접 관여하고 만들어낼 수 있는 결과들이 점점 더 중요해졌다. 거대한 시장의 질서에 따라 정해진 임금으로 내 일을 평가하고 싶지 않다는 반발심의 결과였다.

비록 아직 판매량은 아쉽지만, 나의 결정이 곧 나의 일이 되고, 거대 자본이 강제하는 질서에서 조금은 비켜나가 있다는 점에 만족하며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다. 어려운 출판시장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출판 일을 하고 싶은 이유이자, 현재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다.

원문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문을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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