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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시매최(年矢每催)’라는 말이 있다. 세월이 화살처럼 지나간다는 뜻이다. 젊었을 때보다 나이가 들수록 세월이 더 빨리 간다는 말도 있다.
이상은의 13집에 실린 노래 '삶은 여행'은 인생이라는 것은 거칠고 힘드니 여행하듯 살아가면서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고 위로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상은은 과거 모습으로 되돌아가지 않았다. 계속해서 미국·일본·한국을 오가며 그림을 그리고 삶을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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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안좋을 때는 보통 홧김비용을 쓰거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일탈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실 그럴 때일수록 오히려 밀린 의무를 다 해치우는 것이 기분이 좋아지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래서 나는 기분이 안좋을 때 설거지를 한다. 도서관에 연체한 책을 반납한다.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고 온다.
홧김비용은 어쨌든 소비이기 때문에 후회할 수도 있고 무리할 수도 있다. 그래서 자기혐오가 오히려 더 심해질 수도 있다. 스트레스를 풀려고 일탈을 하다가 오히려 더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는 것이다. 맛있는 음식을 폭식하는 것도 그렇다. 돈도 돈이지만 살이 쪄서 기분이 오히려 안좋게 될 수 있다. 일단 배가 너무 부르면 그 자체로 기분이 안좋아진다. 먹지 말걸 하는 후회도 든다. 시간, 돈, 에너지를 홧김에 쓰고 나면 나중에 후회할 때가 많다. 에너지를 쓰면 그만큼 더 피로해지고 피곤하다. 시간을 쓰면 그만큼 시간 여유가 줄어든다. 돈을 쓰면 그만큼 돈이 사라진다.
삶을 좋게 만드는 것은 의무를 다하는 것이다. 홧김비용은 결과적으로 삶을 더 나쁘게 만들어서 자기혐오라는 부작용과 역효과를 가져온다. 반면 의무를 다하면 자존감도 높아지고 삶도 이전보다 더 나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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