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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작가 보후밀 흐라발의 <너무 시끄러운 고독>에는 35년 동안 지하실에서 폐지 압축 일을 한 노동자 한탸가 등장한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도, 괴테의 <파우스트>도 그곳에선 한낱 폐지에 불과했다. 한탸는 신속하게, 누군가에게는 마음의 양식이 될 만한 작품들을, 어떤 이들에게는 규제와 탄압의 대상일 수밖에 없는 금서들을 폐지로 만든다. 와중에 눈 밝은 독자였던 한탸는 귀한 책들을 모아 자신의 아파트를 책의 성채로 만들었다.
“내가 혼자인 건 오로지 생각들로 조밀하게 채워진 고독 속에 살기 위해서다. 어찌 보면 나는 영원과 무한을 추구하는 돈키호테다. 영원과 무한도 나 같은 사람들은 당해낼 재간이 없을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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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NHK 방송국은 ‘건강 수명을 좌우하는 생활습관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갖고, 노인 40만명을 대상으로 10년 이상 추적한 데이터를 모아 분석했다. 조사 결과, 놀랍게도 건강한 노인들이 공통으로 가장 많이 가진 생활습관은 운동이나 좋은 식습관이 아닌 독서였다. 책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인간관계가 풍부하고 심리적 안정감이 높았는데, 이것이 건강으로 이어진 것이다. 책을 좋아하는 노인들은 책읽기 모임에 참석하느라 몸을 많이 움직이고 도서관에 드나들며 일정한 운동량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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