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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일하는 사이에서도 상대가 어떤 고통이 있는지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런데 소설을 읽다가 갑자기 나와 아무 상관도 없는 어떤 인물이 겪은 고통 때문에 마음이 한없이 뭉클해지곤 한다. 그것이 글자의 힘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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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독자들이 쪼그라들고 있는 시대, 시집 한 권을 읽는 건 왜 중요할까. “시집이나 문학책을 잘 들춰보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불편할까 봐서다. 불편한 걸 들여다보는 순간 내 세계가 좀 더 넓어진다. 고통 없이는 나의 세계가 넓어지기 어렵다. 내 고통이든 누군가의 고통이든 그에 대해 골똘히 생각해보고 같이 고민해보는 순간에 열리는 세계가 있다. 고통을 매개로 열리지만 고통만 있는 건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만남도 있을 것이고 어떤 기쁨도 있을 것이다. 부당한 고통이 아니라면 좀 더 세계를 풍성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해줄 것이고 시집은 그 과정에 좋은 경로를 제공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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