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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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이라는 말은 기억이 마음속에 어떤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는지 알아차리게 한다. 우리는 기억하는 걸 다 기억하지 않는다. 기억은 깊이를 알 수 없는 물속에 가라앉아 있다. 너무 깊이 있어 그 존재조차 모르고 있다가, 수면 위로 불쑥 튀어 오른다. 그래서 ‘문득’은 ‘떠오른다’와 자주 쓰인다.
망각했던 걸 복원하는 것만으로도, ‘문득’은 성찰적인 단어다. 예측 가능한 일상과 달리, 우연히 갑자기 떠오른 것은 정신없이 사는 삶을 잠깐이나마 멈추게 한다. 기억나지 않게 가라앉아 있던 기억이 떠오르면 자신이 겪어온 우여곡절이 생각난다. 나에게 그런 일이, 그런 사람이 있었지. 돌이킬 수 없는 많은 것들이 우리를 두껍게 만들었다. 기대와 예상과 다르게 전개된 인생, 허덕거리면서도 잘 살아내고 있다.
# The Beatles 〈Now And Then〉
사실이란 걸 알아 I know it's true
다 네 덕분이란 걸 It's all because of you
그리고 만일 내가 이겨낸다면 And if I make it through
그건 다 네 덕이지 It's all because of you
우리가 다시 시작해야 한다면 If we must start again
우리는 확실하게 알게 될 거야 Well, we will know for sure
내가 널 사랑할 거라는 걸 That I will lov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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