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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우리가 76세까지 산다고 한다면, 한 평생 주어진 시간은 고작 4000주에 그친다고 합니다. 100세까지 산다고 하더라도 고작 5357주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아 이번 주만 끝나면 월급이 들어와” “아 이 발표만 하면 휴가를 갈 수 있어” “아 이 프로젝트만 끝나면 승진도 가능해” “아이를 등교시키고 커피한잔을 해야지”… 하지만 그 사이 우리에게 남은 4000주는 점점 줄어듭니다. 특정 결과에 대해 보상을 기대하며 삶을 보내는 것을 ‘도구주의적 삶’이라고 하는데,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는 이를 ‘퇴락’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중요할 필요도 없는 분주함으로 다가오는 죽음을 외면하고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일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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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노의 최근 작품 가운데 눈여겨볼 작품은 단연 '탐닉'이다. '단순한 열정'의 모티프가 됐던 소설로 알려져 있다. "직접 체험한 것만을 글로 쓴다"는 작가 원칙이 두드러진 작품이다. 이름난 소설가인 화자가 파리 주재 소련대사관 직원과의 내연 관계를 일기처럼 써내려간다. 대사관 직원은 에르노의 작가적 명성에 열광하는 반면, 에르노는 '한 여성'으로서 열의를 다한다. '글로 쓰인 이 고통과 기다림은 언제나 희망이며 인생 자체였다'는 문장에 밑줄을 긋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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