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이야기란 삶을 베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마주 밀어낸다

2024.09.25 | 조회 3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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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내 이름은 데몬 코퍼헤드』 바버라 킹솔버

“작가는 이야기를 전달할 힘과 재능을 진실을 알리고 변화를 일으키는 데 열정적으로 사용했다. 데몬 같은 아이들에게 다른 인생이 가능해짐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 이 책을 낳았다. 사랑이 한 일이다.” —정혜윤 PD·작가 언제나 그렇듯 성장 소설은 어른이 읽어야 합니다. 삶을 꿈꾸고 그려나가는 모든 어른들이 읽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그들이 아이들의 앞길에 하나씩 불빛을 비춰주는 손전등이 되기를 바랍니다.

 


사람들은 위험에 처한 사람이 상대방이고 자기가 축복해주는 입장일 때는 위험을 기꺼이 믿는다.

 

나는 어디든 꼭대기까지 기어 올라갈 수 있는 와일드맨과, 누군가의 뼈가 부러지면 즉시 고쳐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슈퍼본스를 그렸다. 그건 그냥 지어낸 것이다. 토미의 실제 능력은 친절함이었지만 슈퍼히어로의 유니버스에서는 그 능력으로 뭔가를 얻어내게 하기가 어려웠다.

 

아저씨는 이번 글귀는 다른 책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나를 위해 하늘에 올려 보내고 싶은 말이라고 했다. 아저씨는 그 글을 연의 맨 위에 적었다. 그 어떤 경우에도 비열해지지 마라. 거짓되지 마라. 잔인해지지 마라. 나는 언제나 네게 희망을 품을 수 있다.

 

나는 매티 케이트에게 빨래라든가, 최악의 경우에는 집세를 내는 등 모든 일을 하는 데 꽤 익숙해져 있다고 말했다. 매티 케이트는 웃으며 자기 일자리를 빼앗으려 하지 말라고 했다. 내 일은 그냥 소년으로 사는 것이라면서. 이상했다. 전에는 그런 일자리를 가져본 적이 없는데.

 

삶에는 모든 일이 잘 되어가고 사람들이 뒤를 받쳐주는데 스스로는 알지도 못하는 황금기가 있다고 전에 내가 말했던가? 그게 잔인한 세상이 사람을 물어뜯는 방식이다.

 

다들 나쁜 영향에 대해 경고하지만 사람을 무너뜨리는 건 그 사람의 내면에 이미 존재한다. 당신의 뱃속에 들어 있는 초조함. 머저리같이 피의 싸움을 벌이며 달빛조차 없는 어둠 속을 헤매고 다니는 수고양이 같은 그 초조함. 끝없이 사람을 스토킹하는 가망 없는 희망.

 

자주 일어나는 상황이 하나 있다. 예컨대 학교라고 해보자. 화장실 소변기 앞에서 남자애들 한 무리가 웬 머저리가 체육관에서 멍청한 짓을 한 일을 놓고 웃고 있다. 그들은 모두 기본적으로 괜찮은 녀석들이다. 안 그런가? 옳은 것과 그른 것을 구분할 수 있고 백만 년이 지나도 그 가난한 녀석의 면전에서 잔인하게 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일이 일어난다. 그 머저리가 똥 칸에 있었던 것이다. 그가 어떤 표정을 지으며 칸에서 나온다. 모든 것을 들었다. 그러면 그들은 자신이 사실 그렇게 좋은 사람은 아니었다는 걸 깨닫는다. 멍청한 힐빌리 농담을 하는, 세상의 모든 똑똑한 사람에게 할 수만 있다면 하고 싶은 말이 이것이다. 우리가 바로 여기, 칸 안에 있다. 우리는 사실 당신들 말을 들을 수 있다.

 

동물들도 언젠가는 죽는다는 걸 알까, 물어봤다. (…) 나는 아닐 거라고 했다. "죽가 직전에는 알 수도 있지. 그런 상황에서는." 내가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내 생각에 평범한 동물의 하루는 언제나 약에 취해 있는 것 같은, 행복하고 귀여운 거품 같을 거야."

 

다른 누군가가 나의 행복을 바란 적이 있을까? 그랬다면 나를 아주 잘 속여 넘긴 셈이다. 나는 그런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으니까.

 

내가 교육받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으려고 진심으로 노력하는 와중에 암스트롱 선생님에게 배운 것 한 가지는, 훌륭한 이야기란 삶을 베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마주 밀어낸다는 것이었다. 내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도 그것이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문을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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