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할까

2022.07.28 | 조회 8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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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네 과일가게’는 1퍼센트의 콘셉트와 99퍼센트의 진심으로 운영된다. 어떻게 보면 콘셉트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티셔츠 디자인에 어울리는 최적의 DP 방식을 찾아낸 것뿐이다. 최대한 실용적인 측면에서 생각한다. 작업 조끼를 입는 이유는 현금과 카드 용지를 보관하기가 편하기 때문이고, 모자를 쓰는 이유는 정말 햇볕이 뜨겁기 때문이다. 오히려 ‘어떻게 하면 콘셉트가 아닌 현실로 다가갈 수 있을까’, 이게 고민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만드는 것과 다른 사람을 재미있게 해주는 것을 별개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분명 나뉘어 있긴 할 거다. 일단 내가 좋아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게 전제로 깔려 있어야 한다. 그다음 내가 좋아하는 것에 어떻게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할 것인가의 문제다. 그 두 개는 합쳐져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는 걸 사람들에게 재밌게 전달하는 게 목적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도 좋아할 거라는 확신은 없다. 확신이 없으니까 열심히 하는 거다. 내가 좋아하는 걸 남도 좋아하게 만드는 건 정말 어렵다.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것을 해라”라고 말하겠다. 뭔가를 예상하고 하는 것은 진짜 똑똑한 사람의 영역 같다. 주변에 가끔 그런 비범한 사람들이 있다. 머리를 잘 써서 니즈를 파악하고 계산하는 사람들. 하지만 모두가 그럴 수 있는 건 아니지 않겠나. 나도 똑똑한 사람이 아니다. 수년간 디자인을 100가지 넘게 했는데 과일 티셔츠만큼 잘 된 게 없었다. 한 달만 지나도 지금까지 해 온 모든 일의 수익을 뛰어넘을 거다. 늘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많이 살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할까’를 고민하면서 몇 년을 버텼다. 비범한 디자인이나 전략 없이 내 것을 좋아해 주는 사람과 진심으로 소통하고 상호작용하는 것에 가치를 두면 서로에게 더 이로울 것이라 생각한다.

해보고 싶었던 것들은 다 해봤다. 그래서 누구와 작업을 해보고 싶다거나, 얼마만큼 팔아보고 싶다거나 이런 건 전혀 없다. 그저 한 명이든 백 명이든 천 명이든, 누군가에게 삶의 영감이 되거나 좋은 영향을 주는 것, 조금이라도 즐겁게 해주는 것. 그게 전부다.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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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자신의 존재를 객관적 현상이나 사건으로만 본다면 딱히 놀랄 게 없다. 우연한 물질적 조합에 의해서든 높은 섭리에 의해서든 얼마든지 그럴법한 일이다. 그러나 우리에겐 주관적 관점의 차원이 존재한다. 이 고유한 개별성이야말로 생각하면 할수록 놀랍게 느껴진다. 자신의 존재에 놀라고, 생각하는 존재라는 사실에 또 놀란다.

원문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문을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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