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 섞는 법
'사람들과 직접 보면서 일하고 싶다. 하지만 사무실에 출퇴근 하면서 반드시 9시부터 6시까지 일해야 하는 경직성은 싫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직원 18만명을 조사해 본 결과 70%의 임직원들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이 현상을 '하이브리드의 역설'이라고 이름붙였다. 온라인에서 일하는 것도 아니고, 오프라인에서 일하는 것도 아닌, 애매한 하이브리드(혼합) 근무환경에서는 자칫하면 직원들의 불만만 가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대안으로 내세운 것은 '거대한 조직뒤섞기'(Great Reshuffle)이다.
링크드인 CEO인 라이언 로즐란스키는 첫째, 사람들이 일하는 환경을 바꾸어야 하고, 둘째, 근로자들의 회사에 대한 경험을 개선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하는 환경을 바꿔야 한다는 것은 물리적인 업무공간 뿐만 아니라 업무가 이뤄지는 소프트웨어 가상공간이 온라인-오프라인에서 끊기지 않고 만족스럽게 작동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근로자들의 경험을 증진시켜야 한다는 논리는 직원들이 과거와 다른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나아가기 위해 회사가 끊임없이 교육을 지원하고, 자극을 주면서 동시에 훌륭한 롤모델들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도 기업들이 인재들을 필요한 곳에 도입시키는 새로운 방법론을 제안.
- 회사 내에 있는 사람들을 기능 중심으로 다시 묶는다.
- 기획을 잘 하는 사람 / 프로그래밍을 잘 하는 사람 / 마케팅을 잘 하는 사람 등
- 그리고 각 프로젝트의 상황에 따라 위의 '묶음' 속에서 유연하게 사람들을 빼서 쓴다.
- 핵심은 유연하게 (원격+대면으로) 사람들을 필요한 적재적소에 투입하는 것.
회사의 내부 인재분류를 직급 / 부서 등으로 가를 것이 아니라, 개별 구성원들이 할 수 있는 기능 중심으로 다시 분류하고, 필요한 업무에 따라 유연하게 그 사람들을 원격+대면 등으로 투입하라는 이야기. 맥킨지의 조언대로 유연하게 회사 조직을 만든 곳들은 그렇지 않은 회사에 비해 주주가치가 2.2배 정도 올라갔다고 한다.
판데믹 이후 앞서나가는 기업들의 조직은 해야 하는 프로젝트들을 중심으로 빠르고 유연하게 인재들을 배치시키는 형태로 진화되어 나갈 거라는 예상.
@사람은 그립지만, 사무실엔 가기 싫어 이게 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의 생각
# 와인시장의 넷플릭스
와인은 장벽이 높은 술이다. ‘비비노(VIVINO)’는 와인 라벨을 카메라로 찍으면 평점과 가격, 다른 사람들의 맛 평가 등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앱이다.
비비노의 두 공동 창업가는 와인 전문가가 아니다. 이들 역시 슈퍼마켓 와인 코너에 설 때면 ‘와인 벽’ 앞에서 답답함을 느꼈다. 하지만 자세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없었다. 자신과 같은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을 많은 거라 생각한 이들은 기술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와인 라벨을 찍어 많이 올리는 사람에게 와인 오프너를 선물로 주기 시작한 이후 참여자가 확 늘었다. 비비노가 조금씩 알려진 뒤에는 자신이 마신 와인 정보를 기록하기 위해 사진을 남기는 생기면서 자동으로 DB가 쌓였다. 현재 스캔된 와인 라벨의 수는 17억 여개에 달한다.
자카리아슨 공동 창업자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넷플릭스가 시청 기록에 기반해 콘텐츠를 추천하는 것과 같은 와인 추천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비노는 창업가 개인이 느낀 와인 구매의 불편함 해소에서 시작됐다. 와인 정보를 쉽게 얻고 바로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을 목표로, 초기에는 사람들 참여를 이끌어 데이터를 모았고 이후 롱테일 시장 특성을 반영해 알고리즘을 활용한 와인 추천 시스템으로 발전시켰다. 온라인 와인 판매는 추천 시스템이 정교화될수록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라벨만 찍으면 끝! 와인 선택 장벽 낮춰준 '비비노'
# 오늘의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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