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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as Wrong’ 기획은 ‘상식의 위기’ ‘가치의 위기’가 화두인 시대에 전통 미디어가 무엇을 해야 하느냐는 물음에 대한 <뉴욕타임스>의 답변으로 읽힌다. 소셜 미디어 등의 범람으로 원하는 것만 보고, 믿고픈 것만 믿는 확증편향과 양극화가 커지는 상황에서 언론이 먼저 ‘내가 틀렸다’고 손을 내밀어 자성의 계기를 갖자는 것이다. 이 신문은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는 일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보여주는 모델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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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먹과 붓만 가져갔다. 선생이 내 그림을 보더니 갑자기 ‘엑설런트’하다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더니 붓과 먹을 보고 ‘도대체 이 브러시와 잉크가 뭐냐’고 묻는다. 그때 알았다. 현대 미술이란 게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나만의 방식으로 잘해내는 것이구나. 그렇다면 내게 현대 미술 최고의 도구는 필묵이고, 이를 가장 잘 표현해 낼 수 있는 공간은 뉴욕이 아니라 경주란 생각이 머리를 쳤다. 이 좋은 걸 눈앞에 놔두고 헤매고 있었다. ‘모던’이란 게 이미 우리한테 있는데, 영어로 말하니 다른 대단한 게 있나 싶었던 것이다.
몸이 불편한 팔자를 타고난 게 내 인생의 보너스라고 생각한다. 몸이 불편하면 게으름도 못 피우고, 이 세상을 치열하게 고민하며 살아야 한다. 그러다 보면 남이 안 듣는 것, 하지 못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좋은 음악, 아름다운 그림을 보면 이유는 모르지만 행복해진다. 인류를 두근거리게 하는 게 결국 예술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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