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타임스 3분기 성과발표
뉴욕타임스를 유료로 구독하는 미국 외 사용자 수가 100만 명을 넘었으며, 이는 전체 누적 구독자의 12%에 해당. CEO 메러디스 코핏 레비엔은 유료 구독의 글로벌 확장을 끊임없이 강조해 왔음.
- 사용자 주 유입경로 채널인 뮤료 뉴스레터 모닝의 효과가 점점 커지고 있다. 현재 550만 명이 구독 중
- 머신러닝 기반의 페이월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유료 구독 제안 시점을 정확히 하고 비구독자의 기사 접근권을 보다 엄격하게 제한하여 성과를 얻었다.
- 구독자 모집과 전환 등을 위해 3분기 사용한 미디어 비용이 우리돈 652억원으로 미디어 비용의 수익성을 높여서 효과를 높임
- 미국의 신용카드 규제와 프로모션 가격 상품이 3분기로 종료되면서 4분기에는 해지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 4분기 이탈 관리가 중요한 과제
- 뉴욕타임스는 지난 3분기 2가지의 베타 테스트를 론칭했는데, 더 다양한 유료 구독상품을 뉴스, 비뉴스 부문에서 론칭시켜 이를 상호교차시키는 전략으로 전환과 이탈 모두를 잡아낼 것
# 상상력은 나의 힘
수학계 난제였던 리드추측을 증명하면서 약관의 나이에 대수기하학과 조합론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떠오른 허준이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수학을 하다보면 수학이 인간적인 사유 행위냐 아니면 절대적인 사유의 대상이 있고 그걸 인류가 '대상 바깥'에서 이해하려고 하는 거냐를 고민하는 순간이 있다. 다른 종의 입장에서 인간과 논거가 다를 수 있음을 수학은 리마인드해준다. 인류는 자신 외에 스스로의 지성에 비견될 종을 만나본 적이 없다. 그러므로 이는 가설이다.
가능한 모든 명제가 놓인 지도를 생각하면 모든 증명이란 지도에서 길을 찾아내는 과정이다. 길을 찾는 과정에서 수학자는 인간의 사유에 대해 많은 걸 배우게 된다. 수학자는 수학을 할수록 인간이 어떤 생각하는지를 점점 더 구체적으로 드러내 보여주는 작업이 수학임을 깨닫게 된다. 모든 학문은 인간이 스스로를 이해하고자 하는 방향이자 노력이다.
문제를 다 풀고 이론을 만들고 난 뒤 다른 이론과 잘 어울리는가를 판단해보면 정말 믿을 수 없을 만큼의 전체적인 통일성과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때가 있다. 그런 아름다움 속에서는 신이나 절대적인 어떤 존재의 솜씨를 의심하게 된다. 어떤 절대적인 사유의 대상이 있고 그걸 인류가 조금씩 발견하는 건 아닐까 하는···. 인간은 영원히 모르겠지만 말이다.
수학자로서의 모든 괴로움의 원인은 '내가 못 풀었기 때문'이 아닐까(웃음). 멋진 논문을 써서 유명해지고 싶다는 욕망이 심리적 고통을 낳는다. 그러나 분명한 건 자신은 인식하지 못하더라도 스스로 충분히 성숙해 나가고 있고 '지금의 나는 알지 못하더라도 분명하게 멀리서 물이 차오르고 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에 고통을 느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시와 수학은 여러 면에서 닮았다. 첫째, 공기 중에 떠다니는 아이디어를 종이 위에 고체화 시킨다. 둘째, 읽거나 읽히기가 쉽지 않다. 셋째, 그래서 읽는 사람이 없다(웃음). 수학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음악을 하는 사람이 부러운 이유는 직접적이고 또 누구에게나 소통이 된다는 점 때문이다. 행위로서 시를 쓰거나 수학 증명을 하는 일은 본질적으로 내가 뭔가를 느끼고 본 것을 기록해 공유하고 싶다는 욕망 때문이지 않을까.
난 수학자로서 거대한 엔진이 되길 원치 아니하고 엔진의 작은 톱니바퀴로서 기능하는 것만으로도 족하다. 여러 톱니바퀴들이 모여 만든 현대수학이라는 엔진이 잘 작동하고 있으므로, 나는 엔진 어딘가에서 순간순간에 감격할 뿐이다. 수학하는 행위는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증명은 '나'로부터 대상에 몰입하는 아름답고 고귀한 순간이다.
대망까진 아니고 소망(小望)이 있다. 오랫동안 건강을 유지할 것. 그리고 수학을 향한 호기심을 끝까지 유지할 것. 아직 30대여서 이런 말을 하기에 이르다는 걸 알지만, 날 포함한 모든 인간에게 주어진 분명한 팩트는 '나는 죽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막이 내리기 전에 어떤 발견을 하고, 다른 사람의 발견의 순간을 궁금해하는 것. 이로써 나와 타인이 궁금증과 그 결과물을 편지이자 유산처럼 다음 세대에 물려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충족감을 없을 것만 같다. 수학자의 진짜 유희란 그런 것이 아닐까.
# 상상력의 위기
미래 사회의 여러 변화를 놓고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와 심리학자 다니엘 카네만이 나눈 대담에서 두 석학은 인공지능의 발전, 경제적 불평등 증가, 가짜뉴스 전파 등 여러 이슈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사회자가 대담 마지막 부분에 ‘지금 다시 이십대로 돌아간다면 어떤 것을 연구하고 싶은가’라고 물었는데, 유발 하라리의 대답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시(poetry)”라고 말했다. 문학으로써의 시가 아니라, ‘창조된 이야기’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힘은 창조된 이야기(fictional stories)였다. 과학과 팩트로 사람들을 묶을 수는 없다. 수백만명의 사람들을 하나로 결합하는 건 이야기다. 현재 일어나는 일들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좋은 이야기가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상상력의 위기(crisis of imagination)에 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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