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애들
“내 근무 시간이 당신의 근무 시간이 아닐 수 있습니다. 만약 근무 시간이 아니라면, 제 메일에 답장해야 할 부담을 느끼지 말아 주세요.” 사람들이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데 거기서 그들을 끄집어내어 방해할 만큼 내 용무가 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 실제로 우리 삶에서 그렇게까지 급한 일들은 많지 않다.
‘좋아하는 일을 해라’의 주된 논리는 미국에서 성공한 사람 모두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역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는 모두가 성공했다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좋아하는 일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로봇인 양 취급된다. 하지만 만약 우리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착취당한다. 당신에게 주어진 나쁜 근무환경이나 복지가 무엇이 되든 받아들어야만 할 것 같다. 딜레마다.
# 단순함이란 궁극의 정교함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의 사회는 아주 복잡하게 서로가 얽혀있고, 개인이 해내야 할 역할이 너무나도 많다. 쉽게 말해 몸도 피곤하겠지만 머리가 엄청나게 피곤해졌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우리는 몸과 마음의 한정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좀 더 정제된 정보, 직관적인 정보를 얻고자 노력하는 것이 일상화되었고 이로 인해 우리는 필연적으로 생존을 위한 다양한 미니멀리즘을 추구하고 있다.
심플함을 추구하기 위해서 과감한 감축을 필요로 하는 것은 맞지만 그게 단지 외적인 모습이나 형태를 물리적으로 변화시키는 것만이 아닌, 우리의 사고방식의 변화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격언 중에 ‘단순함이란 궁극의 정교함이다(Simplicity is the Ultimate Sphisitication)’이라는 말이 있다. 복잡하지 않은 상태를 위해서는 궁극의 치밀함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 함께 머물고 꽃을 배우며 가벼이 떠나라
1970년부터 20년 동안 자신의 삶을 기록한 <야생의 실천>은 야생과 접촉하고 주변의 들판을 “야생 잠재력이 완전히 표현되고 다양한 자신의 질서에 따라 번성하는 생물과 무생물의 다양성”의 장소로 살아가는 사회경제적 생활을 추구한 책이다. 지역에서 살며 일해야 문화를 키울 수 있고, 야성을 회복해야 문화를 회복할 수 있다고 하는 생물지역주의(bioregionalism)를 주장하면서 “식물과 동물의 고통을 이해하고 느끼며 모든 생물체에 대한 존중감을 가지는” ‘거북섬의 관점’을 제시한다. 거북섬이란 인디언들이 미국을 가리키던 이름이다.
그는 성적 방종은 물론 어떤 권력과도, 문단이나 대학이라는 조직과도 철저히 거리를 두면서 오로지 “단순하고 소박하게 살아야 한다”는 원칙에 충실하게 노동하는 시인으로 산다는 점에서, 농부 시인으로 25년을 외딴섬에서 살다 죽은 야마오 산세이의 진정한 친구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고요함이다
산은 고요하다
밭은 고요하다
그래서 나는 고향인 도쿄를 버리고 농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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