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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는 운동선수 중에서도 0.1%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일반인도 성공한 0.1%의 마인드는 다르지 않겠나. 20세, 30세 어린 선수들인데도 대단하다고 느낀다.
첫째,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나의 장단점이 무엇이고, 실력이 어느 수준에 도달했고, 심지어 ‘이번 대회에선 은메달을 딸 것 같다’ 정도까지 정확히 알고 있다.
둘째, 새로움을 추구한다. 그동안 성과를 발휘한 훈련법을 바꾸려면 저항이 따르기 마련인데 새로운 훈련법, 새로운 지식에 열려 있다.
셋째, 어쩔 수 없이 새로운 변화를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주도적으로 받아들인다.
선수들에게 훈련한 만큼, 실력만큼만 하고 오자고 이야기한다. 불안을 숨기거나, 자신을 속이면 밖으로 불안이 뛰쳐나온다. 실력이 8이면 8만 하고 오자, 3이면 3만 하고 오자고 한다. ‘더 잘해라’ ‘더 열심히 해라’ 하지 않는다. ‘그대로만 하고 오자’고 한다.
잘하려고 하면 나를 잃어버리고, 그러면 진다. 배드민턴을 칠 때 짧게 치려고 손목을 빨리 꺾는다. 잘하려고 하면 평소보다 더 빨리 꺾게 되고 네트에 걸린다. 다음에는 더 늦게 꺾어 보는데 그럼 아웃이 된다. 평소 익힌 감을 믿어야 한다. 매일 땀 흘려 훈련하는 이유다.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만난 쇼트트랙 김아랑 선수도 기억에 남는다. 첫 상담에서 금메달을 딸 것 같다고 생각했다. ‘스케이트 왜 탔어요’ ‘앞으로 목표가 뭐예요’ ‘스케이트를 타면서 가치를 두는 건 뭐예요’ 이런 질문을 던졌는데 19세 소녀가 맞나 싶을 정도로 술술 답했다. 일주일 뒤, 한 달 뒤, 일 년 뒤 목표를 세워 두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오늘 새벽 5시 반에 일어나 운동을 하고 왔다고 했다. 미래와 연결될 때만이 지금 이 순간 힘든 훈련이 가치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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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이 지나 모든 사건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에도 생에 대한 감사함으로 남아 있는 순간, 순간들이 그대에겐 어떤 것이었는지. 좋아하는 그것을 갈고 벼르며 살아온 사람은, 키르케고르에 따르면 영원이 시간 속에 임재한 순간을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 순간을 경험한 이는 유한성을 두려워하지 않고 삶을 믿는다. 시간을 벗어나 영원이 되어 버린 순간의 임재, 키르케고르가 말하는 유한성과 무한성의 통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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