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은 바람에 나부끼고, 사람은 나이에 나부낀다

2024.01.30 | 조회 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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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란 무엇인가. 몸이란 어떠해야 하는 것인가. ‘인증’의 대상에서 벗어난 몸들은 어떤가. 내 몸에서 선택할 수 있는 여지는 그다지 많지 않다. 그런데도 몸은 타인에게 평가받는 대상이 된다.

시간이 쌓여 만들어지는, 나이 든 몸. 사람은 누구나 세월이 흐르고 나이를 먹으면 늙은 몸을 갖게 된다. 신체 기관의 기능이 떨어지고, 피부가 주름지거나 처지기도 한다. 이렇게 늙어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늙은 몸’이란 자주 ‘낡은 몸’과 동의어로 쓰인다. 하지만 이들은 말한다. 낡고 쓸모없는 것이 아니라 세월의 흔적이 생생히 남아 있는 몸이라고. 수십 년간 살아온 자신에게 주어진 훈장 같은 것이라고.

“그 시절이 몸 안팎으로 큰 영향을 미쳤죠. 고엽제 때문인지 형제 중에 나만 유독 머리가 많이 빠져서 듬성듬성해요. 대신에 거기서 새벽 극한 상황을 버티면서 ‘무슨 일이라도 못할 게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됐거든요. 그래서 이 몸이 싫지도, 밉지도 않아요.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줬으니까요.

“사물은 바람에 나부끼고, 사람은 나이에 나부낀다. 과거란 그냥 우리 뒤에 있는 거지, 없어질 것도 잊힐 것도 아니잖아요. 내 삶이 모두 주름에 하나하나 담겨 있다고 생각해요.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는 거니까, 귀한 거지요.”

“주름을 보면 하려고 한 걸 못하고 지나간 시절, 내 자신에 대한 아쉬움이 든다. 주름은 세월이 만들어낸 흔적이자 훈장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일을 해낸 나 자신을 보여주기에 20대, 30대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없다”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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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일곱이란 알아야 할 것은 모두 알아버린 나이. 고매한 명분이든 여자든 더 이상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나이니까. 그 누구도 극복할 수 없는 단 한 가지 유혹이 있다면 그것은 희망의 유혹일 것이다."

두려움은 젊음의 병이 될 수 없다. 늙어가는 게 두려운 것은 두렵다고 생각한 나머지 어떤 일의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되는 거다. 그러니 적어도 젊은 때만큼은 두려워하지 말기를. 그까짓 직장쯤에. 연애나 결혼, 출산, 주택 구입이나 진학, 건강, 부모 따위도 마찬가지겠다. 당당하게 부딪쳐 보기를. 어린 강아지처럼, 목줄을 끊고 나갈 정도로 팽팽하게.

원문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문을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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