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BTS, 블랙핑크, 싸이 같은 세계적인 가수들이 어떻게 나올 수 있었을까요? 글로벌 차트에서 한국 가수들이 1위를 차지하는 일이 어떻게 가능해졌을까요?
유명 엔터테인먼트 회사들 덕분일까요? 정병길 화가는 의외의 대답을 합니다.
바로 우리나라의 노래방 문화 때문이라고요.
골목마다 있는 노래방이 한국을 '가수의 나라'로 만들었고, 그 저변이 넓어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세계적인 스타가 탄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오늘 여러분께 소개해드릴 정병길 화가의 꿈은 특별합니다. 그의 인생 2막의 목표는 우리나라를 '모바일 미술 화가가 가장 많은 나라'로 만드는 데 초석을 놓는 것입니다. 노래방이 K-pop의 밑거름이 되었듯, 그는 모바일 미술로 새로운 한류의 씨앗을 뿌리고 있습니다.
과연 그의 꿈은 어떻게 펼쳐질까요? 노래방에서 시작된 K-pop의 성공 스토리가 모바일 미술에서도 재현될 수 있을까요?
인터뷰 핵심 요약
- 모바일 미술이라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발견합니다.
- 자신의 관심사나 취미를 새로운 경력 기회로 전환하였습니다.
- 평생 학습의 중요성과 새로운 기술에 대한 개방적인 태도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 시간, 공간, 비용 절약등 디지털 기술이 어떻게 창작의 장벽을 낮출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것의 가치를 강조합니다.
자기소개와 현재 하시는 일은?
농협에서 30년 근무를 하고 퇴직을 했습니다. 현재는 우리나라 제1호 모바일 화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 모바일 아티스트 협동조합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2023년 아트코리아 미술 대전에 모바일 미술 우수상을 수상했고, 2022년 통일 문화제 통일 미술대전 모바일 미술 대상을 받았습니다.
모바일 미술 화가가 된 계기
Q1.그림에 대한 관심은 언제부터 있으셨나요?
저는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어요.
형 세 분이 계셨는데, 형들이 그림 그리는 걸 보고 흉내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실력이 늘었죠. 남들보다 조금 더 잘 그려서 학교 게시판에 제 그림이 붙곤 했습니다.
그림에 대한 관심은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계속됐어요. 주말이나 틈날 때마다 책도 읽고 그림도 그리고 동아리 활동도 했죠. 문화센터에 다니면서 꾸준히 그림 공부를 했고요. 덕분에 그룹전에 출품도 하고 개인전도 열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은퇴 후에는 글 쓰고 그림 그리는 프리랜서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Q2.그림을 직업으로 하지 않으신 이유는?
우리 세대에게는 먹고 사는 게 가장 급선무였어요.
제가 학교에서 그림을 잘 그리긴 했지만, 현실적인 선택을 해야 했죠. 아버지께서 병환으로 누워계셔서 가정 형편이 어려웠고, 학교도 힘겹게 다녔거든요.
그래서 우선 돈을 벌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했습니다. 마침 농협대학이라는 특수대학이 있었어요. 그곳을 졸업하면 바로 농협으로 갈 수 있었죠. 저는 그 대학을 졸업하고 농협에 취직했습니다.
Q3.모바일로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는?
퇴직 후 바로 책을 냈어요. "내 아이, 이웃과 함께 더 큰 세상으로"라는 책인데, 아이들이 이웃과 함께 더 큰 세상에서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책을 내고 나니 홍보가 필요했어요. 신문 광고도 해봤지만, 비용이 많이 들더라고요. 마침 그때 SNS가 뜨기 시작해서, SNS를 배워 광고에 활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SNS를 배우러 갔다가 맥아더스쿨의 정은상 교장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개인 지도를 받으면서, 제가 취미로 그림을 그린다고 소개했죠. 그때 선생님이 태블릿 그림 앱인 '헬로 크레용'을 소개해 주셨어요. 그걸 써보면서 모바일로 그림을 그리는 것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모바일 그림을 시작하게 된 계기입니다.
모바일 미술 화가로서 활동
Q1.종이에서 태블릿으로 그림 그리는 거 어렵지 않으셨나요?
처음에는 들어가고 나가고를 반복하면서 많은 시행 착오를 겪었어요.
그 후에는 헬로 크레용이 인지도와 활용도가 떨어져서 현재는 그림 요소와 질감을 표현할 수 있는 아트레이지(ArtRage)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Q2.모바일 첫 전시는 어떻게 하게 되셨어요?
헬로 크레용으로 그림 11점을 그리고, 각 그림을 5매씩 복사해서 첫 모바일 전시회를 야외에서 열었어요. 이젤로 55점을 걸어놓으니 정말 대단한 규모였습니다.
미술 단체인 국제 학우회 회원들이 와서 봤는데, 그들이 굉장히 놀라워했어요. 처음에는 별로 기대하지 않고 왔다가 전시 규모와 내용을 보고 깜짝 놀란 거죠.
그 후에 야외 스케치 모임에 갔더니 30명 정도가 모여 있더라고요. 다들 모바일 그림에 대해 배우고 싶어 했습니다. 이 전시회가 모바일 미술에 대한 관심을 크게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Q3.삼성 후원을 받게 된 계기는?
제가 개인전도 하고 강의도 하면서 활동하다 보니, 서울시청 앞에서 디지털 관련 행사에 참여하게 됐어요. 그때 삼성 펜업 담당자 분이 지나가다 들르셨죠. 디지털 그림 관리 사이트 책임자셨어요.
삼성에도 좋은 태블릿 PC와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면서, 한번 써보지 않겠냐고 제안하셨어요. 그래서 강남에 있는 삼성 센터에 가서 태블릿과 앱을 써보게 됐습니다.
그 이후로 새 기종이 나올 때마다 교체해주시면서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Q4.캔버스와 디지털로 그릴 때의 차이는?
차이가 꽤 큽니다. 우선, 캔버스에는 한 작품만 그릴 수 있지만, 태블릿은 공간 제약 없이 원하는 만큼 그릴 수 있어요.
환경적인 면에서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화가 한 사람이 1년 동안 그린 캔버스만 해도 작은 방 하나를 채울 수 있어요. 특히 유화는 잔존물도 많고 곰팡이 문제도 있죠. 버리지도 못하고 보관하자니 매달 창고 비용이 들어갑니다. 이런 점에서 디지털 그림은 ESG 측면에서 환경 친화적이에요.
작업 속도 측면에서도 태블릿이 훨씬 빠릅니다. 유화는 기본 스케치하고 말리고 다시 그리는 과정을 반복해야 하는데, 태블릿으로 그리면 이런 과정 없이 바로 작업할 수 있어요. 생산성이 3배 이상 올라간다고 볼 수 있죠.
Q5.모바일 화가로서 현재 활동은?
저는 K-1 모바일 미술대학이라는 1인 사업자로 활동하고 있어요. 'K-1'은 제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모바일 미술을 개척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 모바일 아티스트 협동조합의 대표를 맡고 있는데, 현재 40명 정도의 회원들이 있어요. 이 분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죠. 개인전과 그룹전을 열기도 하고, 스케치 여행도 다니고 있습니다.
더불어 줌과 오프라인을 통해 강의도 하고 있어요.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모바일 미술을 소개하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미래 비전
Q1.기존의 오리지널 화단에서 모바일 미술을 좋게 보지 않을 텐데요.
현존하는 화가중 최고인 데이비드 호크니도 2010년경부터 아이패드에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아이패드로 그린 그림이 우리나라에서 4천 5백만원에 낙찰되기도 했어요.
저는 감히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드로잉 시대는 끝났다. 지금은 개성과 스토리의 시대입니다.
Q2.모바일 미술이 저변 확대가 될까요?
네, 저는 그렇게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10년이나 20년 후면 캔버스보다 태블릿PC를 들고 다니는 학생이나 화가가 더 많아질 거예요.
전통 미술은 진입 장벽이 높습니다. 도구도 사야 하고, 어려운 미술 평론 때문에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워요.
반면 모바일 미술은 태블릿만 있으면 되고, 간단한 강의로 시작할 수 있어요. 시간, 공간 제약이 적고, 환경 친화적이며, 비용도 덜 듭니다.
실제로 제가 지금까지 가르친 500~600명의 학생 중 100여 명이 지속적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어요. 10명은 개인전을 열었고, 7~8명은 강사로 활동 중입니다. 이런 사례를 보면 모바일 미술의 저변 확대가 이미 진행 중이라고 볼 수 있죠.
Q3.어떤 분들에게 모바일 미술을 추천하시나요?
그림을 그리고 싶은데 제반 환경이 안 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모바일 미술은 쉽게 시작할 수 있는 허들이 낮은 미술이에요.
은퇴 후 취미 생활을 찾는 분들에게도 좋고, 유화 작가분들 중 적체물 쌓이는 걸 걱정하시는 분들에게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술 치료에도 활용할 수 있어, 이 분야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도 추천합니다.
Q4.앞으로의 꿈은?
"모바일 미술로 화가가 제일 많은 나라, 멋진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초석을 놓는 것입니다. 모바일 미술이 널리 퍼져서 많은 사람들이 쉽게 예술을 즐기고 창작할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태블릿을 들고 우리나라 곳곳을 다니면서 스케치도 하고 글도 쓰는 것이 꿈입니다.
Q5. 은퇴를 앞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첫째, 취미 생활을 다양하게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은퇴 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줄 거예요.
둘째, 반드시 책을 읽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세요. 그리고 자신의 경력과 경험을 어떻게 새로운 삶에 연결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 보셨으면 합니다.
셋째, 디지털 기술과 어떻게 융합하여 제2의 인생이나 새로운 커리어를 만들어갈지 생각해 보세요. 우리는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고, 이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 인생에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것
인생은 미처 모르는 상태에서 살아 온거고 특별히 후회는 없습니다.
인생 여정에 꼭 갖고 가고 싶은 3가지
정병길 작가의 인생선언문
우리는 종종 "과거에 이랬더라면...", "형편이 안 돼서..." 하며 못다한 것에 대한 후회를 이야기하곤 합니다.
하지만 과거의 선택을 되돌아보기보다는, 지금부터라도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인생을 1막과 2막으로 굳이 나눈다면, 1막에서 이루지 못했던 꿈을 2막에서 다시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정병길 화가는 가정 형편으로 못했던 화가의 꿈을, 지금 시대에 디지털과 융합하여 새로운 길을 개척하였습니다.
이러한 그의 여정은 단순한 도전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그는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데 주저하지 않았고,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진취적인 태도와 용기가 그의 꿈을 이뤄준 원동력이었습니다.
우리가 그의 이야기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은, 후회가 아닌 도전과 배움, 그리고 용기가 아닐까요?
다음 주에도 또 다른 특별한 이야기를 통해, 당신의 삶에 작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인사이트를 나누고자 합니다. 기대해 주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