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메이트입니다.
2023시즌이 개막하며 팬파크에도 변화가 생겼죠? 2023년 유니폼 및 구단 의류 등이 걸렸고, 40주년 머플러가 출시되었어요! 그런데 아직도 서울 팬들을 만족시킬만한 굿즈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팬파크에 물건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이상하게 사고 싶은 건 또 없더라고요. 시즌권도 유니폼도 비싸다고 짜증 냈던 기억이 있지만 그래도 일단 서울을 위해 돈을 쓸 구석이 있었으면 하는 요상한 마음😅
난 매달 월급 받는데.. 서울은 매달 굿즈 안 내니….?
#1 들어는 봤나? ‘꽃서울2 스냅백’ 😎
오랜만에 예전 굿즈들은 어떤 게 있었나 싶은 마음에 온라인 쇼핑몰 세일 품목을 구경하다가 어마어마한 친구를 발견했어요! 바로바로 꽃서울2 스냅백! 이름부터 심상치 않죠? 사진을 보면 더 놀라실걸요……🤣
우와…
이게 말이 되나 싶은 디자인.. 홈 경기 티켓이랑 맞먹는 가격 14,000원…. 참 남다른 포스를 가진 굿즈네요😄 구독자님은 이 스냅백을 가지기 위해 14,000원을 소비할 의향이 있으신가요?
비슷한 느낌의 굿즈로는 컵홀더 주먹이 있어요. 정가 15,000원, 할인가격은 10,000원이네요.
#2 굿즈, 팬과 프런트의 동상이몽
1) 굿즈 재고가 남아도는 이유, ‘안 예쁘니까’
요즘 정서에 맞지 않는 굿즈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파는 것이 사실 이해돼요. 제품이 이미 만들어졌기 때문에 수요가 없더라도 판매를 시도한다면 혹시나 생길지도 모르는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으니까요. 앞서 말한 굿즈를 제외하고도 팬파크에 방문해보면 정말 다양한 굿즈들이 ‘쌓여 있어요.’ 기존 굿즈가 팔리지 않는다면 새 굿즈를 만드는 것에도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이런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FC서울은 굿즈 제작에 과하게 소극적이에요. 수도권을 연고지로 하고 리그 내에서 탄탄한 팬덤을 가진 구단치고는 말이에요!
서울 팬들의 구매력이 굿즈 생산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약한 건 아니에요. 23시즌 비니가 정말 빠른 속도로 품절된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레터지기 역시 괜찮은 굿즈가 나온다면 언제든지 기꺼이 구매할 의향이 있어요. 근데!!!! 서울 굿즈 정말 별로예요!!!!!!!! 진짜 돈 쓰기 현타 올 정도인 게 많아요…. 팬들은 현재의 굿즈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 많은 굿즈 출시를 요구하지만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에요. 프런트의 입장에서는 기존 굿즈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지 않으니 새 굿즈가 팔리지 않았을 때의 손실에 대한 걱정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에요. 사실 팬이 구단의 정확한 상황을 알 수는 없으니 무작정 굿즈 제작을 요구할 수는 없기도 하고요😉
2) 우리가 굿즈를 못 살 것 같아????
굿즈는 ‘축구’에 꼭 필요한 요소가 아니기에 팬들 사이에서도 굿즈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은 갈릴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구단이 굿즈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판매해주길 바라고 있어요. FC서울을 사랑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팬들의 열정을 느끼게 되고 우리 팬들이라면 굿즈를 잔뜩 사줄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정확한 분석, 신뢰할만한 자료는 아니지만 사실 서울 팬들끼리는 우리가 FC서울 관련 상품 구매에 꽤나 열려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나요? 앞선 레터에서 언급한 맥주의 사례만 보더라도 팬들의 구매력을 짐작할 수 있단 말이죠.
K리그 타 구단은 이미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고 있어요.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물품을 구단 온라인 샵에서 찾을 수 있고, 유니폼이나 비싼 구단 용품을 구매하기 어려운 팬들이 소장할만한 작은 기념품도 적지 않게 보이고요. 이들이 FC서울보다 압도적으로 큰 팬덤을 가지고 있나 생각해보면 그건 또 아니에요. FC서울이 작년 시즌 평균 관중 수 1위를 차지했거든요!
#3 2023, 굿즈 내기 딱 좋은 시기!
디깅(Digging)은 ‘채굴하다’, ‘발굴하다’라는 의미로 음악 DJ들 사이에서 좋은 음악을 찾는 행위를 표현할 때 사용되던 용어입니다. 2020 트렌드 코리아에서 ‘디깅러’라는 말이 등장하며 좋아하는 일에 과몰입하는 사람들이 주목받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올해인 2023년 트렌드 코리아에서 ‘디깅 모멘텀’을 언급하며, 취향에 맞는 분야를 깊이 파고드는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답니다.
디깅모멘텀의 특징인 내가 좋아하는 것에 몰입하다 보면 불안감을 잊고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것! 스포츠 팬들이라면 거의 가지고 있는 경험이 아닐까 싶어요. 취미라고 부르기엔 부족할 정도로 진심을 다하는 것, 몰입의 대상이 다소 특이하더라도 개의치 않는 것 역시 K리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저격하는 설명처럼 느껴지네요. 이렇게 좋아하는 일에 열중하는 사람들을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몰입의 재미를 위해 컨셉에 열중하는 유형, 같은 대상을 좋아하는 사람끼리 소통하며 몰입감을 높이는 유형, 특정 물건을 수집하며 만족과 과시를 추구하는 유형이 있다고 해요.
생각해보면 FC서울 팬 중에는 이러한 유형이 모두 있어요. FC서울 팬으로서 본인만의 페르소나를 만드는 팬이 있고, 소모임이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다른 팬들과 소통하는 것에 기쁨을 느끼는 팬이 있으며 유니폼 혹은 굿즈를 꾸준히 수집하는 팬이 있죠. 이런 팬들의 존재는 FC서울의 큰 자산이 돼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FC서울에 몰입하는 팬이 늘어날수록 구단이 얻는 수익 역시 늘어날 테니까요!
FC서울 팬의 입장에서 FC서울의 자산이 늘어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에요. 구단을 운영하는 데에 모기업의 도움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선수를 데려오고, 구단에 필요한 것을 마련할 때 금전적인 어려움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랄까요!? 서울이 팬들의 굿즈 수집 욕구를 끌어내며 팬들에게 ‘행복한 소비’라는 또 다른 콘텐츠를 제공함과 동시에 수익을 얻는다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
이번 프리시즌에서 아쉬웠던 점을 딱 하나만 꼽아보자면 온라인 팬 스토어 신상품 업데이트 안내가 없었다는 거예요. 23시즌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새 트레이닝복, 엪설 패션 잇-템을 살 마음이 가득했었는데 공지가 안 올라와서 소식을 늦게 접하게 되는게 아쉬웠어요. K리그 1 구단 중 울산, 전북, 대구, 인천, 제주, 수원삼성 등 많은 구단이 팬 스토어 계정을 운영하며 굿즈와 팬 스토어 운영 관련 소식을 자세하게 안내하고 있어요. FC서울도 적극적으로 소식을 알린다면 팬들의 지갑을 더 쉽게 열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에 속상한 마음이 드네요😥 서울 내 돈 많이 가져가….!
뜬구름 잡는 소리일 수도 있겠지만 FC서울이 언젠가는 자체적인 수익으로 운영되는 구단이 되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어요. 그래서 서울, K리그가 더욱 발전하길 응원하는 것일지도 모르고요. 어쨌든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서울이 제 통장 잔고를 쪽쪽 빨아갈 방법을 잔뜩 내놓길 기대해봅니다💓
그럼 서울메이트의 열 번째 레터💌 <꽃서울 스냅백은 과연 다 팔릴 수 있을까?>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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