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 잔디🌱다 터져서💥왔다구요💢

안녕하세요! 에디터 제로입니다.

춥기만 하던 날씨가 조금씩 풀려가고 있어요. 낮에는 해도 따뜻해져가고 슬슬 일할 때 조금 더운데.. 싶을 때도 있더라구요. 하지만 아직 밤에는 쌀쌀하니 본격적인 환절기, 다들 건강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감기 한번 걸렸다가 천국갈뻔 했던 기억이 아직 엊그제같이 느껴지거든요....🫠

지난 3월 3일, 기분 좋은 대체휴일에 김천상무와의 홈경기가 있었어요. 앓아눕는 바람에 개막전을 놓쳤던지라 기쁜! 마음으로! 상암의 푸른 잔디 냄새를 추억하며 상암으로 향했죠. 룰루랄라 신나는 발걸음으로 간 축구장에서 제가 만난 것은...

여기가 논두렁이야 축구장이야. 그렇게 충격받은 상태로 돌아와 작성하는...... 이번 레터의 주제는 바로,

충격과 공포의 상암 잔디, 이대로 괜찮은가.

(안 괜찮음)

되겠습니다.

#우리 잔디 정상 영업합니다

2021년 잔디 공사를 이유로 잠실에서 시즌 후반 경기가 진행됐고 2022년 돌아온 상암은 "하이브리드 잔디"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인조잔디와 천연잔디를 결합한 혼합형 잔디로 인조잔디의 구조가 천연잔디의 뿌리를 잡아준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었고, 실제로 시공 직후 2022-2023 시즌 잔디에 대한 시시비비가 이정도로 불거지진 않았기도 합니다.

실제로 2023년 맨시티 내한 경기에서는 많은 비에도 불구하고 배수가 잘 진행되고, 또 잔디도 양호한 상태에서 경기가 진행되어 하이브리드의 장점을 열렬히 보여준 바가 있었죠. 떼구르르 공 굴러가요~~💦💦하며 정상영업을 해왔던 상암의 잔디는...

#잔디 다 터져서🤬왔다구요💢

덥고 더웠던 2023년 여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한 공연이 진행됩니다. 폭염과 태풍으로 진행에 말이 많았던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의 마지막 행사는 새만금과 전주에서의 공연이 진행 불가하다 판단했고 대체 장소로 서울월드컵경기장이 간택(?)된 것이었습니다.

네. FC서울과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홈이기도 한 우리의 집 상암이요!

공연 직후 잔디의 상태는 보수를 진행한다곤 했지만 심각한 상태를 이어갔습니다. 손상된 잔디에 대한 지적이 계속 나오고 보수를 진행한다곤 했지만 일시적일뿐 잔디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은 진행되지 않았고요. 엎친데 덮친 격으로 잠실주경기장을 비롯해 공연장으로 자주 쓰이던 곳들이 리모델링에 들어가며 공연업계에서는 잠실에 버금가는 상암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죠. 그렇게 몇 차례의 공연까지 진행된 후 상암의 잔디는...

정말 말잇못의 상태가 지속되었고, 국가대표 월드컵 예선도 상암이 아닌 용인 미르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상암의 관리 예산을 늘리고, 잔디 생육에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공연의 그라운드석 판매제한도 얘기가 나오고 실제로 2024년 국정감사에서도 상암의 잔디 문제가 거론되며 잔디... 이제는 괜찮을까? 라고 생각했지만....

#농촌봉사활동 Mood

분명히 저는 축구를 보러 갔는데 왜 선수들이 자꾸 모내기를 하듯 잔디를 심고 있는 것인지.. 정말 두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잔디야 심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라지만 이번에는 '잔알못'인 제가 봐도 ...저거 왜 저래? 싶은 수준이었으니까요.

기분 좋은 대체공휴일, 좋은 시간대에 열렸던 김천과의 홈 경기는 제대로 된 축구가 진행되지 않았고 선수들 또한 불량한 잔디 상태에 부상 위험을 안고 뛰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팬들은 계속해서 넘어지고, 튀고, 제대로 굴러가지 않은 경기를 봐야만 했고요. 양측 모두 골이 터지지 않고 답답한 경기가 진행됐던 것은 너무나 이유가 명확했다 생각합니다. 뭐 하나 제대로 풀리는게 없었던 경기라고 느꼈고, 저는 개인적으로 그게 잔디 때문이었다 말하고 싶어요. 정말 계속 파이고 끊기는 잔디가 거슬리는 수준을 넘었다 보거든요.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의 믹스트존 인터뷰에서는 잔디 이야기가 빠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국가대표 주전으로 서울 입단 전부터 상암에서 경기를 뛰어왔던 김진수 선수의 경우 "말해도 바뀌지 않는다"라고 답할 정도였죠.

물론 이번에 유독 잔디가 부각된 것은 이른 시점의 개막이 문제일 수 있을겁니다. 이번 시즌은 대부분의 개막 경기가 남쪽에서 진행되었어요. 매년 2월 말쯤의 경기도 동태되겠다며 직관을 갔었는데 그보다 이른 중순에 개막을 했으니까요. 추운 겨울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잔디는 "계절탓"도 있긴 있을겁니다. 없지는 않겠죠. 하지만 그 모든 이유를 단순히 "계절" 때문이라고 논할 수 있을까요?

서울시설공단의 이사장은 잔디 생육에 취약한 혹한기·혹서기에 효창운동장(ㅋ?)을 사용하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는데요. FC서울의 서포터즈 수호신에서는 최근 이슈와 관련, 공단과의 문제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입장문을 읽어보면 서시공의 업무와 관련해서 잔디 외에도 여러 이슈가 복합적으로 얽혀있기 때문에 어쩌면 우리가 경기를 100% 즐기지 못하는 이유는..... 원인 제공자가 분명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지난 김천전 경기는 최악이었다고 말하고 싶어요. 경기력이 최악이라기보단 경기를 진행하기 위한 기본적인 조건도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문제였겠죠. 정말 계속 파이는 잔디, 넘어지는 선수들을 보며 내가 이 돈을 내고 축구를 보러 왔는지 농활 모내기를 보러 왔는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대체 팬들은 뭔 죄가 있어서 이런 잔디에서 뛰는 경기를 보고, 또 화를 내고 해야하는거지? 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경기가 끝난 후 대부분 팬들의 반응은 당연히 좋지 않았고, 그건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팬들은 상암 잔디의 개선을 위해서 여러 방면으로 민원을 넣는 등 노력을 하고 있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노력이 결과물로 나타나야한다는 점이겠죠. 과연 이번 시즌, 아니면 다음 시즌에라도 과연.. 우리는 좋은 잔디를 만날 수 있을지, 그 좋은 잔디 위해서 더 많은 경기를 할 수 있을지.

제발 돌아가줬으면 좋겠다는 염원을 담으며 86번째 레터는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내일 있을 수원FC 원정에 가시는 분들은 안전히 다녀오시고, 직관을 가지 못하더라도 다들 집관으로 응원하자구요❣ 함께 뛰자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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