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사이드콜렉티브 공간 디자이너 박재성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여름이 성큼 다가온 듯하다가도, 아직은 선선하고 쾌청한 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요즘 하우스 아카이브의 공간을 디자인하는 일과 이런저런 프로젝트들로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최근에는 부모님의 환갑을 맞아 가족들과 교토에 다녀왔습니다. 처음에는 삼삼오오 사람들을 불러 모아 환갑잔치를 열어볼까 했지만, 가족끼리 잔잔한 시간을 보내는 편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저희 가족의 첫 해외여행이기도 했고요.
가족 여행은 다들 그렇듯 쉽지 않더라고요. ㅎㅎ 그래도 낯선 곳에서 마주한 가족들의 모습은 새롭고 재미있었습니다. 엄마는 일본의 작고 사소한 것들을 볼 때마다 연신 “귀엽다”고 감탄하셨고, 20대 후반을 교토 인근에서 보낸 아빠는 달라진 풍경과 여전히 남아 있는 것들 사이에서 한동안 추억에 잠긴 듯했습니다.
제가 10여 년 만에 다시 찾은 교토는 기억하던 것보다 조금 더 시끌벅적했지만, 여전히 따뜻하고 푸른 도시였습니다. 익숙한 사람들과 낯선 곳을 걷다 보면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모습들이 문득 눈에 들어오는 것 같아요. 서로의 걸음 속도와 취향, 유난히 오래 바라보는 사소한 장면 같은 것들이요.
제게 올해는 이상하게도 에너지가 크게 솟아오르지도, 그렇다고 완전히 가라앉지도 않는 묘한 시간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상반기의 끝을 지나고 있는 요즘, 구독자님은 어떤 시간을 보내고 계신가요?
조금 움츠러드는 시기일 수도, 모든 것이 새롭고 호기심으로 가득한 시기일 수도 있겠습니다. 어떤 시간을 지나고 있든 오늘의 날씨와 곁에 있는 사람들, 별다른 목적 없이 마음이 머무는 작은 장면들을 잠시 바라볼 여유가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이번 주 SIDE 몰아보기 👀
■ [ESSAY] 목적없이 헤엄치는 아침이 올 때까지 written by 재성
■ [NEWS] <하우스 아카이브> 1차 라인업 공개
■ [NEWS] <하우스 아카이브> 얼리버드 티켓 오픈
■ [Bonus] 요즘 듣는 음악 by 재성

목적 없이 헤엄치는 아침이 올 때까지
2월 초 발리에서 돌아와 나는 움직였다. 가능하면 천천히.
아침에 물 안에 있는 감각이 좋아서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다. 사람들과 대화하고 북적이는 게 좋아서 동료들이 모이는 사무실로 자주 발길을 옮겼다. 친구들과 같이 중랑천을 뛰고, 서로의 집에 모여 책을 읽었다. 목적지들을 잡고 차나 택시를 타던 시간들을 줄이고 자주 걸었다. 아주 최근 들어서는, 요리는 아니지만 배달 음식을 줄이고 밀키트를 사서 조리를 하기 시작했다. 살면서 처음 곤이와 명란의 생물을 만져봤다. 내가 먹던 곤이는 원래 이런 모습이었구나?
— 어떤 감각을 잃어버렸던 걸까. 내가 성공과 성장을 쫓는 동안, 나는 무엇을 지나쳐온 걸까.
첨——벙. 앞사람과의 간격을 가늠하다 물결을 따라 들어간다. 물에 떠 있는 기분, 몸을 가라앉히는 중력, 물살이 내 손과 몸을 스쳐 뒤로 흘러가는 감각. 숨이 빠지면서 보글거리는 촉감과 소리. 배영을 하면서 예기치 못하게 입으로 들어오는 물의 질감. 평영을 하면서도 제자리에 멈춰있는 당혹감과 처음 느껴보는 허벅지 안쪽 근육의 자극까지.
20대 초반 어느 시점에 멈춰버린. 성장하는 감각 외에 삶을 풍요롭고 즐겁게 살아가게 해주는 수많은 감각들이 이제야 다시 흐른다. 해야 하는 건 더 많아졌는데, 이상하게 쏜살같이 흐르던 시간이 천천히, 그리고 풍요롭게 흐른다.
(...중략)
💓 재성의 에세이 전문은 사이드 웹사이트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 <하우스 아카이브> 1차 라인업 공개
🍵영원: 하우스 아카이브 부스존 1차 라인업이 공개되었습니다! 구독자님이 좋아하는 브랜드, 여기 하나쯤은 있지 않나요?✨
오랫동안 자신의 취향을 쌓아온 브랜드,
일상을 조금 더 다정하게 만드는 브랜드,
그리고 새로운 영감을 건네는 브랜드까지.
사이더라면 반가울 이름들이 곳곳에 보이는데요. 책과 음악, 커피와 라이프스타일, 독립출판과 오브제를 아우르는 다양한 브랜드들이 한자리에 모입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가꾸어온 브랜드들이 모여 어떤 장면을 만들어낼지 저희도 기대하고 있어요.🙌
이번 공개는 시작에 불과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브랜드들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니 많이 기대해주세요. 👀
🏡 <하우스 아카이브> 얼리버드 티켓 오픈
🍵영원: 현재 얼리버드 티켓 예매가 진행 중입니다📢✨
하우스 아카이브 라인업이 하나둘씩 공개되며, 얼리버드 티켓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데요! 얼리버드는 하우스 아카이브를 가장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날 수 있는 마지막 할인 티켓이에요.🥹 한정 수량으로 배포되기 때문에, 참여를 고민하고 계셨다면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𝗘𝗮𝗿𝗹𝘆 𝗕𝗶𝗿𝗱 얼리버드 티켓
🎟️ 티켓 가격: 12,000원 → 8,000원
🎟️ 6월 17일(수) 11AM 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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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𝗛𝗢𝗨𝗦𝗘 𝗔𝗥𝗖𝗛𝗜𝗩𝗘: 𝗛𝗼𝗺𝗲 𝗗𝗶𝗴𝗴𝗶𝗻𝗴 𝗙𝗮𝗶𝗿❯ Presented by Life.z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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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3 THU — 08.16 SUN COEX THE PLATZ HALL 2F
⁍ 주최 @lifezip_kr ⁍ 주관, 운영 @side.collective
'저마다의 시작이 있다'는 위로, 혹은 용기
습관처럼 들여다보는 SNS를, 문득 멀리 하고픈 날이 있죠.
저는 특히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해질 때'가 그래요. 누군가의 빛나는 순간을 마주하면, 아직 꺼내지도 못한 나의 꿈이 한없이 작아 보이곤 하더라고요. 이럴 땐 오히려 100만 유튜버의 첫 동영상이나, 아직 미숙하지만 패기 있는 누군가의 시작을 보며 '누구나 이럴 때가 있다'는 위로를 얻기도,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받기도 해요.
SIDE 매거진 창간호에는 그런 '작은 시작'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사콜 크루들이 자신의 시작을 돌아보는 에세이부터, 나다운 시작을 그려온 아티스트의 인터뷰, 한 사람의 작은 꿈에서 출발한 페스티벌의 탄생까지. 각자의 방식, 저마다의 속도로 나아가는 다능인의 이야기와 함께 구독자 님의 시작을 만들어보세요!
🔭 보너스 코너! 요즘 리스트 by 재성
💿 now playing - 최유리, 박진영 〈생각을 멈추다 보면〉
최유리의 〈숲〉과 〈동그라미〉를 좋아하는데, 우연히 들은 이 곡도 너무 좋아서 요즘 계속 듣고 있어요. 두 사람의 목소리 합이 참 따뜻하고, 특히 박진영이 부르는 부분에서는 문득 〈산골 소년의 사랑 이야기〉 같은 정겨운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가볍게 틀어두기 좋은, 요즘의 반복 재생 곡이에요. (꼭 한번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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