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IDE 208호: 누군가의 아름다운 시선이 그리울 때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슬기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것 같아요. 

제가 마지막에 보낸 레터가 언제인지 보니까, 12월 11일이더라고요! 물론 저는 뉴스레터 담당자니까 레터 내 여러 콘텐츠를 줄곧 관리해오고 있긴 했지만, 이렇게 직접 레터를 쓰는 게 얼마만인지요! 🥺

지금 이 레터를 쓰는 곳은 공항이에요. 1시간 후면 도쿄로 짧은 여행을 떠날 예정이거든요. :) 도쿄에 가면 아름다운 것들을 눈에 잔뜩 담을 거예요. (최대한 지갑은 열지 않는 게 목표인데... 가능할까요?)

저는 왜 이렇게 아름다움을 갖고 싶을까요? 사람마다 아름다움에 대한 정의는 다르겠지만, 제가 좋아하는 아름다움은 진실함, 그리고 생명력과 같은 것이에요. 시간의 때가 묻은 것과 자연의 쌉싸름한 냄새가 물씬 풍기는 것들을 좋아하는 이유도 비슷한 맥락이고요. 그렇게 제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을 보고 듣고 맡고 있으면, 어쩔 땐 코끝이 찡해질 정도로 감동이 밀려오기도 한답니다. 디지털 도파민에 수축된 뇌가 열기구 풍선처럼 풍성히 부풀어오르는 것 같기도 해요. 

구독자님 이 생각하는 아름다움도 궁금하네요. 오늘 레터를 쭉 읽고 가장 하단에 사이드로 생각을 보내주세요. 구독자님 이 보내주시는 이야기는 언젠가 사이더들과도 나눌 수 있도록 콘텐츠로 준비해볼게요. :) 

이 메일을 받아보는 구독자님의 그 자리에 아름다움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 누군가의 아름다운 시선이 그리울 때

눈은 세상과 만나는 첫 관문이에요. 적어도 저에게는 그렇습니다.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 감정이 쉽게 변하기도 하고, 판단력이 흐려지기도 하죠. 자꾸만 온갖 것들로부터 아름다움을 찾아내려 애쓰는 이유가 여기 있기도 해요. 일종의 생존 본능처럼 말이에요.

그래서 저는 여러 사건과 감정에 치여 예쁘게 보는 법을 까먹으면, 아름다운 시선을 찾아 나섭니다. 어떻게 하냐고요?

우선 침대 이불로 몸을 꽁꽁 둘러 싸고요. 스마트폰을 켜서 인스타그램 앱을 누릅니다. 그러곤 예쁜 시선을 가진 이들의 계정을 찾아 들어가요. 자신의 눈을 카메라 렌즈처럼 사용하는 이들의 계정이지요. 이들은 세상을 먼 곳에서 관조하다가 시야를 좁혀 세심한 디테일을 포착하기도 해요.

바람에 펄럭이는 비닐봉지, 얼굴의 주름과 윤곽을 따라 짙게 드리운 명암, 도심 속 사람들의 뒷모습, 구겨진 자세로 소파에 누워 있는 모델의 사진….

패션 화보나 브랜드 캠페인 이미지와 영상 혹은 지극히 일상적이고 대수롭지 않은 장면들을 보고 있으면, 다시 말할 힘이 생겨나요. 사랑과 감사에 대해서, 그리고 아름다움에 대해서요.

제가 팔로우 하는 3361개 계정 중에서도 유독 사랑하는 이미지를 만드는 분들의 계정을 공유할게요.

1. 김진용 포토그래퍼 @peoplepurple

김진용 포토그래퍼를 안 지는 정-말 오래됐어요. 이분은 필름 사진을 전문으로 찍는 분인데요. 그래서 작업물들엔 빈티지한 느낌의 자연스러움이 돋보인답니다. 한때는 이분의 작업물이 너무 좋아서 매일 찾아보곤 했어요. 필름으로도 이렇게 다양한 색감을 낼 수 있다는 걸 이 분의 작업물을 보고 알았죠. 필름 특유의 따뜻한 시선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김진용 작가님의 사진을 분명 좋아하실 거예요.

2. 이문규 아트디렉터 @mooncube

이문규는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트 디렉터예요. 패션/뷰티 브랜드의 비주얼 이미지를 기획하고 만들며 소비자들에게 더 매력적인 브랜드 경험을 전하고 있죠. 동시에 모델이기도 해요. 워낙 패션 감각이 멋있어서 오래 팔로우 하다가 최근에야 이분의 작업물을 눈여겨 보기 시작했는데요. 다름 아닌 그녀가 최근 시작한 유튜브 때문이에요.

단순히 소화불량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난소암 진단을 받은 어느 날을 기점으로 그녀의 삶은 달라졌대요. 나쁜 쪽이 아니라 좋은 쪽으로요. 작은 것과 사소한 일상을 더욱 소중히 여기게 되었다고 하죠. 지금은 항암 치료를 받으며 커리어도 다시 이어나가고 있는데요.

아직 유튜브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영상은 두 개뿐이지만 아름다운 영상미와 스토리를 꼬옥 한 번 보시길 바랍니다. 뭉클하고 감동적이에요.

3. 비주얼 아트 그룹 GAB WORKS @gab.works

GAB WORKS는 사이드 크루 융의 추천으로 알게 됐어요. 언제 꼭 한 번 작업 같이 하고 싶은 팀이라고 여러번 얘기해서 저도 덩달아 기웃거리다가 푹 빠지게 됐죠. GAB WORKS의 작업물엔 꼭 사람과 자연이 어울리는 모습이 담기는데요. 자연과 사람의 어울림을 보고 있으면 어느 때에라도 꼭 여행을 온 기분이 들어요. 일상적이고 또 별로 특별할 것 없는 장면인데, 왠지 낭만적인 기분이 든달까요? 

4. 장수인 포토그래퍼 @longevity.in

저는 패션 브랜드의 에디토리얼 룩북 보는 걸 좋아해요. 유행에 따라 뻔하게 소구되는 이미지도 있지만, 멋진 스토리텔링이 가미된 작업물을 만들어내는 브랜드들도 꽤 많거든요. 평소에 이미지보다 텍스트 작업에 더 익숙하기에, 단지 비주얼만으로 스토리를 전하는 브랜드 작업물을 보면 새로운 감각이 열리는 기분이 들어요. 제가 만들어 본 적 없는 세계를 누비는 이들을 향한 존경심이 일기도 하고요.

꼭 스토리텔링과 컨셉이 입혀진 에디토리얼 형식이 아니더라도, 브랜드 사진에서 섬세한 시선의 흔적이 발견되면 짜릿한 기분이 듭니다. 너무 좋아서요. '이 브랜드 이번 에디토리얼 정말 디테일하다.' 하는 생각이 들면 꼭 크레딧에 장수인 실장님 이름이 있었어요. 입가의 주름, 볼에 난 솜털, 힘줄이 드러난 손등... 사진이라는 찰나의 순간에 이토록 깊은 관찰력이 담길 수 있는 건, 모두 대상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자세히 들여다 보고 담은 작업물에는 고상한 기품이 느껴지기도 한답니다.

5. 김서우 포토그래퍼 @kimseoowoo

제가 정말 사람을 좋아하긴 하나 봐요. 왜 이렇게 인물 사진만 보면 한참을 넋 놓고 보게 될까요? 김서우 포토그래퍼의 사진엔 자기다움이 잔뜩 담겨 있어요. 찍는 이의 자기다움 뿐만 아니라 찍히는 이의 자기다움도 말이에요. 애써 힘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응시하는 인물들의 표정과 포즈를 보고 나면 저도 거울 앞에 힘을 툭, 풀고 서 봅니다. 하나 하나 뜯어 보면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 발견되는 내 모습이지만, 자연스러운 나의 전체를 응시하면 제법 매력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 SIDE MBTI 2025 ver.

2023년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던 사이더들의 MBTI, 기억하시나요? 그로부터 2년이 지난 2025년! 다시 돌아왔습니다. :) MBTI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는데, 2년 동안 결과가 달라졌을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여러분의 MBTI를 특징과 함께 알려주세요. 결과를 모아서 알려드릴게요 :)

내 MBTI 입력하기

🤝 사이더 현탁 님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사이더 디렉토리란?

사이더 디렉토리의 두 번째 주인공, 현탁 님을 소개합니다! 디렉토리 전문은 아래 버튼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나의 프로젝트에 협업하고 싶은 다능인을 찾는 분들은 사이드 웹사이트를 확인해주세요!

Q.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한곳에 정착하지 않고 맨몸으로 돌아다니며 어디서든 무엇이든 일하는 삶을 살고 있어요. 일에 따라 전단지도 돌리고, 부스에서 물건도 팔고, 인테리어 현장도 나가고, 보안요원이 되기도 합니다. 다양한 일터에서 저만이 느끼는 소소한 차이와 특징을 발견하는 재미로 살고 있어요. 그래서 자주 모험하는 기분도 들고요. 동시에 예술가로 살고 있어요. 연기하고 춤추고 음악을 틀어요.

작년 목표는 예술 분야에서 한 줄의 경력을 쌓거나 만 원이라도 소득을 만들어보는 것이었어요. 운이 좋게도 소중한 기회들이 연결되어 예술 세계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계속 확장되고 지속할 수 있도록 기술을 단련하면서 꾸준히 결과물을 내보고 싶어요.

Q. 지금까지의 ‘일의 여정’을 알려주세요.

3년 9개월 정도 물류팀에서 입출고 담당자로 일했어요. 박스를 접고 박스에 내용물을 담고 지게차를 몰았습니다. 퇴사 후에 저의 회사 경험을 바탕으로 연극 <한 평을 위한 모노드라마>에서 <Box and Boxer> 라는 부제로 10분간 1인극을 만들기도 했어요.

회사에서 번 돈으로 연기하고 춤을 추고 디제잉을 배웠어요. 연기하고 춤을 추고 디제잉을 배웠어요.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이제는 제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들이 됐네요.

Q. 자신있게 ‘나는 이런 걸 잘할 수 있다’라고 엘리베이터 피칭을 한다면?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확실히 저는 재밌어요. 저는 유머가 고유함을 발견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어딘가 독특하고 그 사람다운 멋진 면모를 알아보려고 노력해요. 그걸 찾아내면 사람은 마음을 풀고 웃게 되니까요.

Q. 내가 가장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상대와 눈이 마주쳤는데 나와 마찬가지로 행복한 눈빛일 때

사이더 현탁의 디렉토리

#사이더이벤트😇 <스물하나, 서른아홉>

"여러 세대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집단을 하나만 선택하라면 2030 여성을 꼽아야 할 것이다. 인구 규모로 보면 전체 인구의 10% 정도이지만, 트렌드에 미치는 파급력은 어떤 집단보다 강하다." 책 내용 중 일부 발췌를 보고 무릎을 탁 쳤어요. 어느 프로젝트를 하더라도 2030 여성을 빼놓고 이야기한 적이 없거든요. 트로트 가수 임영웅 팀도 2030 여성을 타겟으로 하는 마케팅 전략이 따로 있다고 하잖아요. (효도하고 싶은 자녀들을 위한 전략으로요.) 오늘도 마케팅 전략을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중요한 인사이트가 되어줄 거예요.

트렌드코리아 팀이 주목한 대한민국 ‘요즘 여성’

지금 대한민국의 가장 ‘핫’한 세대이자 전체 인구의 10%를 이루는

2030 여성들의 진짜 이야기, 그리고 리얼 트렌드

‘2030 여성’ 하면 무엇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가? 운동이나 명상 등 자기관리를 열심히 하는 모습, 연인이나 친구들과 핫플레이스를 찾아다니는 모습, 데이트는 물론 결혼과 출산을 거부하는 모습,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정보를 교환하며 결혼식 준비에 열을 올리는 모습, 릴스나 틱톡 영상 속의 모습 혹은 시위 현장의 모습까지… 김난도 교수를 필두로 한 ‘트렌드코리아 팀’은 전혀 다르고 상반되어 보이기까지 하는 이 모습들이 모두 2030 여성들의 모습이라 말한다. 하나로 정의되길 거부하고, 라이프스테이지마다 당연한 것은 없으며, 매순간 나다운 방법을 찾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패션·뷰티·식품·케어 등 다양한 산업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이들을 트렌트코리아 팀은 ‘트렌드가 시작하는 출발점’으로서 살펴봤다. 산업적으로 새로운 기회를 찾는 이부터 국가적으로 미래지향적인 청사진을 그리고 싶은 이, 나이와 성별을 떠나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한 이들에게 인사이트가 되어줄 것이다.

✔️이벤트 선물: <스물하나, 서른아홉> (5명)
- 추후 당첨자에게 성함, 주소, 연락처 받아 전달

✔️이벤트 참여 방법:
-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를 댓글로 달아주세요!
- SIDE 인스타그램 @sideseoul 을 팔로우하면 당첨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벤트 기간:
- 이벤트 마감: 2월 25일(화) 오전 11시
- 당첨자 발표(5명): 2월 26일(수) SIDE 인스타그램에서 개별 연락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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