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 님!
에디터 슬기입니다. :) 오늘도 제가 인사드려요!
일찍 찾아온 봄이 반가우면서도 금방 떠나버릴까 벌써 아쉬워요. (지난주에도 봄 이야기를 했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하는 걸 보면 전 아무래도 봄이 좋은가봐요 호호..)
기분 좋은 온도와 깨끗한 공기. 이런 날씨면 러너 분들은 기분이 그렇게 좋다면서요?! 저는 심폐 지구력이 약해 잘 뛰진 못하지만, 언제나 잘 달리는 사람이고 싶은 사람이에요. 특히 요즘 같은 날엔 더더욱 잘 달리고 싶더라고요. 그야말로 몸을 움직이기 딱 좋은 계절!
그래서 얼마 전에 서촌의 '이상서전'에서 <달리기와 존재하기>라는 책을 발견하곤 바로 구매했는데요. 오늘 레터를 시작하며 구독자 님께 책 소개를 슬쩍 해볼게요. 초판이 1978년에 나왔다고 하는데요. 달리기에 있어서는 잠언서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이 책은 달리기에서 시작해 육체에 대한 사유, 그리고 정신(혼)과 영을 아우르는 내용들이 저자의 지식과 경험으로 쓰여 있어요. 저자인 조지 쉬언은 심장병 전문의이자 작가, 그리고 러너인데요. 작가님은 마흔네 살에 인생을 재점검하며 시작한 달리기로 새로운 몸과 삶을 발견하셨대요. 저자의 이력에서 알 수 있듯이 의학과 인문학이 어우러진 에세이라 그런지 통찰과 사유도 색다르더라고요. 아직 책을 다 읽진 못했지만 지금까지 밑줄 그은 문장 몇 개를 공유할게요.
"시인은 지금까지 반복된 썰물과 밀물이 시계의 속박에서 벗어나 우리에게 속한다는 걸 알고 있다. 이런 흐름, 이런 속도는 지문만큼이나 개인적이고 불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더없이 중요하다.
예술가들은 이 사실을 안다. 과학자들은 이 사실을 증명했다. (중략) 살, 뼈 등과 마찬가지로 생물학적 리듬 역시 우리 신체의 일부분이다. 매일 우리의 기력, 기분, 행복, 작업량 등이 오르내린다는 사실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_조지 쉬언, <달리기와 존재하기>, 28p
게다가 삶의 태도와 행동 양식에 있어서도 스포츠 관점으로 해석하는데, 너무 흥미로워요! 아래 내용은 일과 놀이를 공격과 수비, 플레이 관점으로 쓴 부분이에요.
"공격은 놀이요 수비는 일이다. 공격할 때 나는 나만의 세계를 만든다. 내가 쓴 각본대로 드라마를 찍고, 내가 만든 춤을 추며, 내가 작곡한 노래를 부른다. 공격할 때는 예행연습도 필요 없다. 그냥 자유롭게 저절로 이뤄진다. 공격할 때는 스스로 자극되고 고양되며, 저절로 그런 충동이 생겨난다. (...)
수비는 지루하고 따분하고 평범하다. 수비할 때는 상상력을 발휘할 필요가 없고 그저 의무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기만 하면 된다. 수비를 하려면 마음을 단단히 먹고 인내심을 발휘해서 견뎌야 한다. 수비할 때는 그저 의지로 가득 찬 행동만이 필요하다. (...)
수비할 때 나는 다른 인간이 된다. 그게 진짜 인간이다. 공격은 재능과 천재성을 보여주는 일이다. 수비는 그 사람의 성격을 드러낸다. 얼마나 노력하느냐는 의지의 문제다. (...) 그러므로 수비란 자신감의 문제다. 자신을 지키겠다는 단호한 결심의 문제다." _조지 쉬언, <달리기와 존재하기>, 37~38p
이 책을 읽으면서 몸을 더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단지 건강해지고 싶다, 몸의 가동 범위를 넓히고 싶다는 차원이 아니라 나라는 존재를 더 온전히 알아가고 싶어서요. 무엇보다 몸의 감각에 집중할 땐, 어제나 내일이 아닌 바로 지금에 머물 수 있잖아요. 신체를 쓰면서 지금의 나를 바라보고 발견하고, 잃었다가 다시 찾아 경험해보고 싶어요.
봄을 맞아 싹이 나고 꽃이 피듯, 우리의 몸에도 분명 변화가 있을 텐데요. 이 책이 구독자 님의 몸이 더 활짝 피어나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술술 잘 읽히고, 묵직한 통찰을 안기는 인문 에세이! 기회가 된다면 꼭 읽어보세요! 📖🍀
이번 주 SIDE 몰아보기 👀
■ [DIGGING] 한 사람의 꿈이 쏘아 올린 다능인을 위한 우주
■ [PLAYLIST] 밤에 찾아온 ‘시작’의 설렘 Curated by 해찬

한 사람의 꿈이 쏘아 올린 다능인을 위한 우주
한 사람의 꿈이 쏘아 올린 다능인을 위한 우주
"하고 싶은 게 많아도 괜찮아"
"넌 네 삶의 아티스트가 될 수 있어"
"네가 가진 다양한 색의 스펙트럼을 마음껏 펼쳐봐"
😇 슬기: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는 사이드 0호부터 구독해주신 분들도 계시겠죠? 우리가 어느 시점부터 인연이 되었는지 모두 알진 못하지만, 사이드에서 만나 인연을 이어온 지난 시간이 얼마나 애틋하고 감사한지 몰라요.
이번 디깅 콘텐츠는 다름 아닌 '사이드'를 소개합니다. 이렇게 각잡고 자기소개를 해보는 건 처음인 것 같아요. 정리하고 보니 사이드의 모든 챕터는 구독자 님이 함께 만들어주신 역사라는 생각이 들어요. :)
사이드 콜렉티브, 사이드 커뮤니티, 사이드 센터를 주축으로 함께 모여 시작하고, 지속하는 팁도 담았습니다. 사이드가 걸어온 여정이 여러분에게 손에 잡히는 용기와 응원이 되길 바라요!💓
여기서 잠깐!
🗝️ 𝗗𝗜𝗚𝗚𝗜𝗡𝗚 콘텐츠 소개
사이드가 사랑하는 브랜드·아티스트의 세계관과 일의 방식을 파고드는 다큐 시리즈.
디깅은 네 가지 장면(scene)으로 이어집니다:
① 처음 불이 켜진 순간
② 세계관을 설계하는 일
③ 작업물 클로즈업
④ 일의 리듬을 만드는 법
다능인 아티스트와 브랜드는
어떻게 시작하고, 일하고, 지속할까요?
밤에 찾아온 ‘시작’의 설렘 Curated by 해찬
신정, 구정, 새학기, 봄, 토요일 아침, 설레는 책을 다 읽은 뒤 ...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순간은 정해져있지 않아,
마음 먹기에 따라 언제든 찾아올 수 있어요.
구독자 님은 최근 언제, 시작에 설레어 보셨나요?
저는 많은 시작을 밤에 꿈꾸곤 해요.
오늘 하루 세상에 기여하는 내 몫을 다 했다고 선언할 때,
이제 남은 시간은 나를 향합니다.
나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것이 오늘의 내 할 일이 되는 때에 이 노래를 들어보세요.
설레는 시작을 도와주고, 짜릿한 과정의 기쁨을 전하고.
막상 해보니 녹록지 않은 현실을 보여주기도,
어쨌든 내일은 온다는 말로 위로를 담기도 합니다.
구독자 님의 움트는 시작의 순간을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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