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레터 226호 제목, '장마를 기다리는 이유'에 불편함을 느끼셨을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레터 아카이브 함에는 '기분 좋게 비를 감각하는 방법'으로 제목을 수정해두었습니다. 앞으로 사이드는 보내주신 소중한 피드백을 양분으로 삼고, 더욱 예민한 사회적 감수성으로 레터를 만들어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사이드 크루로 처음 인사드리는 이다연입니다.
저는 브랜드 ‘다움’을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일을 하고 있어요. 사이드콜렉티브에서는 디자인과 영상, 브랜딩 기획을 함께하고 있고요. 그래서 스스로를 ‘디파이너(definer)’라고 정의했어요. 때때로 ‘옥상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제가 좋아하는 청춘을 표현하고 있기도 합니다.
저는 지금 유럽을 여행 중이에요. 베를린과 코펜하겐을 지나 지금은 런던에 있답니다.
지난 상반기를 쉴 틈 없이 보내고 나니, 어느 순간 모든 걸 로그아웃해 꺼버리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거든요. 시간의 급류에 휩쓸려 무언가 축적되지 않고 제 자신이 소진되는 느낌이 들며, 마음도 점점 작아졌고요. 내가 뭘 원했는지도 잘 모를만큼요.
그래서 잠시, 고립의 상태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도, 익숙한 공간도 잠시 멀리 두고요. 혼자가 되면 비로소 더 잘 들리는 마음의 소리가 있으니까요. 그렇게 낯선 도시 속 감각들을 리셋하며, 일상에서 멀어진 곳에서 나의 현재를 점검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다시 여행이라는 행위가 좋아지네요.
여행을 좋아하는 제게는 자연스럽게 자리잡은 루틴이 몇가지 있어요.
이 뜨거운 여름에 낯선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살짝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으로, 저의 루틴 몇 가지를 나눠보려 해요. 어쩌면, 조금은 영감이 될지도 몰라요.
🐳 나를 발견하고 주목하는 여행 루틴
1. ‘계획’이 아닌 ‘낭만 리스트’를 적기
여행이 시작되기 전, 저는 노트에 ‘낭만 리스트를 적어요. 계획이 아니라 낭만을 적다 보면, 숨겨진 욕망들이 고개를 들고 머릿속 상상이 현실로 옮겨지기도 하거든요.
“햇살 좋은 테라스에서 아침 먹기”, “옥상에서 멍 때리기” 같은 것들이요.
이번 여행에서 저는 “베를린에서 그래피티를 해보고 싶다”는 문장을 반신반의하며 적었는데, 그게 계속 마음에 남더라고요. 결국 실제로 시도하게 됐고요. 글로 적는 순간 그 일은 더 이상 공상이 아니라 “한번 해볼까?” 싶은 용기가 되더라고요.
2. 스티커로 도시 구석에 흔적 남기기
‘스티커 바밍’을 아시나요? 스트리트 그래피티 문화에서 비롯된 예술 행위로, 자신의 상징이나 브랜드 로고 스티커를 도시 내 벽이나 담장에 남기는 행위예요. 일종의 예술적 흔적 남기기랄까요?
저도 아티스트로서 기억하고 싶은 장소들에 저만의 스티커를 살포시 붙여 보았어요. 마치 나의 일부를 남기는 기분으로요. (like 사혼의 조각…)
※ 잠깐! 스티커 바밍은 그 문화가 존중되는 장소에서만 해주세요! 벽에 이미 다른 이들의 스티커 바밍 흔적이 있다거나 그 지역의 로컬 감수성을 살펴주세요. 그곳이 스티커 바밍으로 적절하지 않은 장소인지 살펴보는 과정은 꼭 필요해요. 아무 곳에서나 그래피를 하면 안 되는 것처럼요.
3. 하나의 키워드로 도시 관찰하기
낯선 도시를 흥미롭게 경험하는 법 중 하나는 ‘관심 키워드’를 하나 정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길거리 벽 패턴, 간판 타이포그래피, 지하철 역을 나타내는 다양한 기호. 또는 창문의 모양에 주목할 수도 있고요. 내가 설정한 관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도시를 보면, 늘 보던 거리도 다르게 읽히기 시작해요.
저는 ‘옥상’을 좋아해서, 여행지마다 루프탑 바, 각기 다른 지붕의 풍경들을 수집하곤 해요. 그렇게 주제를 정해두면 멋진 지붕이 있는 숙소나 루프탑 영화관을 우연히 마주하게 되기도 해요. 이렇게 도시와 나 사이에 연결점이 생기면, 도시가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답니다.
4. 다양한 존재들과 말 없는 대화 나누기
여행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대화’인 것 같아요.
누군가와 말로 나누는 것도 좋지만, 내가 머무는 도시와, 책 한 줄과, 노래 가사와의 대화일 수도 있어요. 혼자 하는 여행을 좋아하는 저는 그 시간을 참 좋아한답니다. 그날따라 나에게 말을 거는 듯한 존재와 마음 속으로 편안히 대화하다 보면 깊이 묻어둔 감정이나 생각들이 떠오르기도 하거든요.
편지를 통해 미래의 누군가에게 대화를 걸거나, 일기에 내면의 깊은 소리를 담아내기도 하죠. 그렇게 마음 속 대화에의 물꼬가 트이면, 잊고 지냈던 다짐이나 생각이 하나둘 살아나는 걸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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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그저 멀리 가는 일이 아니라, 잠시 내 방향을 다시 들여다보는 시간 같아요. 익숙한 것을 잠시 멈추고, 낯선 감각을 리셋하면 새로운 나를 만나게 되거든요. 때로는 한 발짝 벗어날 때에야 마주 할 수 있는 것도 있으니깐요.
만약 구독자님도 마음 어딘가에서 ‘여행하고 싶다’는 작은 목소리가 들린다면 그 소리를 한 번쯤 따라가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소개한 여행 루틴은 꼭 어딘가로 멀리 가지 않더라도 할 수 있는 소소한 일들이에요!
나를 위한 하루를 살아보는 것만으로도.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여행이 될 테니 부디 작은 영감이 되었길 바라며 구독자님만의 방식으로, 기분 좋은 여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 사이더 미례의 〈Youniverse Discovery〉 템플릿 펀딩 소식!
지난 주, 사이드에 메일 한 통이 왔어요.
사이드를 통해 본인이 다능인이라는 걸 깨닫고, '나답게 살고 일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어나가는 미례 님이 보내주신 메일이었죠. 최근에는 방황의 시기에서 나다움을 찾아간 본인의 경험으로, 나를 탐험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노션 템플릿 〈Youniverse Discovery〉를 만들어 펀딩을 열었다고 해요! 아래 버튼을 눌러, 나를 찾으러 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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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사이더 오미례입니다.
저는 흔히 말하는 'K-바른길'을 걸어왔어요. 그러다 대학교를 마치고 사회에 나온 뒤, 어느 순간 '이 다음은 뭐지?'라는 물음이 들었어요. 사회가 정한 목표가 사라지니, 그 공백이 저를 불안하게 했어요. 이 전에는 주어진 걸 열심히만 할 줄 알았던 거죠.
그때부터 '나의 기준', '나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나를 알기위한 질문을 붙들기 시작했죠. 그렇게 지난 1년 반 동안 매주 회고를 하며 조금씩 ‘나다움’이라는 감각을 찾아가고 있어요. 요즘은 저처럼 나를 중심으로 삶을 뻗어나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노션 템플릿 프로젝트, 〈Youniverse Discovery〉 펀딩을 진행 중이에요. 관성을 벗어나 ‘주체적인 선택’을 만들어 나가기를 꿈꾸면서요. 다양한 삶의 형태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싶어요.
Q. 사이드 커뮤니티에서 어떤 영감을 얻고 있나요?
예전에는 제가 이것저것 관심 많은 내가 산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사이드를 통해 '다능인'이라는 저의 정체성을 바라보게 됐어요. 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게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들었죠. 사이드는 저에게 ‘나다움’을 찾아가는 여정을 열어준 출입구 같은 곳이에요.
이번 사이드 프로젝트 <Youniverse Discovery>도 '있는 그대로의 나를 자주 들여다보고 이해해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했어요. 어떻게 말로 풀어야 할지 몰랐지만 마음으로는 느끼고 있던 저의 이상들을 일깨워준 사이드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Q. <Youniverse Discovery> 템플릿을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Youniverse Discovery> 는 나를 탐험하는 월간 회고 노션 템플릿입니다.
“당신이 기준이 될, 당신이라는 세계”를 게임 속 월드맵처럼 더 쉽고 재밌게 나를 탐험할 수 있도록 매달 질문과 회고 루틴을 담았어요. 기록을 쌓으면, 한 달의 감정 분포와 연간 키워드 흐름이 시각적으로 보여요. 점점 나의 흐름과 경향이 보이기 시작하죠.
Q. 어떤 사람들에게 이 템플릿을 추천하고 싶은가요?
✔️ 나만의 기준과 방향을 찾고 싶은 모든 탐험가
✔️ 자기 루틴이 필요하거나, 나를 알아가고 싶은 분
✔️ 내 감정과 변화를 놓치고 싶지 않은 분
✔️ 일기는 부담스럽지만, 기록은 하고 싶은 분
#사이더이벤트😇 책 <컨셉 언어 수업>
머릿 속 희미한 아이디어를 동료에게 설명하지 못해 답답했던 경험, 다들 있으신가요?
여러분의 아이디어에 선명함을 더해줄, 세계적인 광고 크리에이터 호소다 다카히로의 신간 <컨셉 언어 수업>을 소개합니다! 이 책은 머릿속 흐릿한 생각을 한 줄의 ‘비저너리 워드’로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잡스, 케이 등 세계적인 혁신가들의 30가지 언어 사례를 해부하고,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워크시트를 통해 나만의 언어를 찾도록 이끌죠.
나의 생각을 꺼내고싶은 기획자, 마케터, 모든 창작자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려요!
✔️책 소개: <컨셉 언어 수업>
“성공한 아이디어가 있기 전에, 그 미래를 내다본 ‘말’이 있었다”
‘언어’라는 도구로 더욱 매력적인 컨셉을 짓는 법
SK 등 대기업 임원들이 직원에게 추천하고, SNS와 기획자·마케터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2024년 경제경영 베스트셀러에 오른 『컨셉 수업』의 저자가 『컨셉 언어 수업』으로 돌아왔다. “수백만 원짜리 강의보다 낫다”,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명작” 등 찬사를 받으며 기획자는 물론 컨셉이 필요한 모든 이들의 교과서로 자리 잡은 전작에 이어, 『컨셉 언어 수업』은 특히 “언어”라는 도구에 주목한다.
가장 매력적인 컨셉은 ‘그저 말 한마디’에서 시작된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광고·마케팅 전문 매체 중 하나인 애드에이지(Adage)가 선정한 ‘주목할 만한 세계적인 크리에이터’ 호소다 다카히로는 이 책에서 “새로운 풍경에 가장 먼저 닿는 것은 말”이라고 강조한다. 아직 언어로 정리되지 않은 조직의 비전, 세상에 없는 제품,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서비스 등 새로운 무언가를 표현하려면 반드시 새로운 언어가 필요하다. “엔지니어가 아닌 아티스트(스티브 잡스)”, “모든 책상과 가정에 컴퓨터를(빌 게이츠)”처럼, 단 한마디의 비전이 브랜드의 목적이자 고객과의 약속으로 자리매김한다. 즉, 모든 혁신의 출발점에는 언제나 미래를 제안하는 한 문장이 있다.
전작 『컨셉 수업』이 컨셉의 기본 개념을 다져주었다면, 『컨셉 언어 수업』은 한층 매력적이고 설득력 있는 컨셉을 짓는 방법을 안내한다. 성공한 조직과 상품을 만들어 낸 컨셉 언어(비저너리 워드, Visionary Word) 30가지를 소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독자가 4단계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컨셉을 도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평소 컨셉의 중요성은 알지만 실전에서 막막함을 느낀 독자라도, 책 속의 풍부한 사례와 방법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감각을 익힐 것이다.
✔️이벤트 선물: <컨셉 언어 수업> (5명)
- 추후 당첨자에게 성함, 연락처, 주소 정보 받아 전달
✔️이벤트 참여 방법:
- SIDE 인스타그램에서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를 댓글로 달아주세요!
✔️이벤트 기간:
- 이벤트 마감: 7월 8일(화) 오전 11시
- 당첨자 발표(5명): 7월 9일(수) SIDE 인스타그램에서 개별 연락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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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
다연님의 글이 너무나 좋아서 댓글 남기러 왔어요💙 definder라는 자기 정의와 낭만, 지붕으로 이어지는 글이 ‘아, 역시 사이드는 이런 매력에 읽던 뉴스레터였지!’를 다시 느낀 이번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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