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 님, 사이드 예시입니다.
한 주간 잘 지내셨나요? 저는 일주일 동안의 여행을 마치고 무사히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흐트러진 공간을 정돈하고, 일주일간 목이 말랐을 화분들에 물을 듬뿍 주며 매일의 루틴을 하나씩 되찾아가고 있어요.
프리랜서의 여행은 종종 일상보다 조금 더 바삐 흘러갑니다. 가보고 싶던 곳을 눈에 담고 맛있는 음식을 즐기다 보면, 여행지에서의 업무는 주로 늦은 밤에야 시작되거든요. 피로에 퉁퉁 부은 눈을 비벼가며 모니터를 켜야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여행을 즐기면서 동시에 책임질 수 있는 나의 일이 있다는 사실에 새삼스레 감사함을 느낍니다.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을 모두 해냈다는 뿌듯함도 두 배로 다가오고요 :)
가만히 생각해 보면, 누군가의 삶을 깊이 들여다보는 '인터뷰'의 매력도 여행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이번 사이드 매거진 2호에 꼭 섭외하고 싶었던 나무의사 우종영 작가님과의 만남은 저에게 한 편의 아름다운 여행 같았어요. 첫 야외 인터뷰라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파아란 하늘과 눈부신 햇살이 반겨주는 날이었습니다. 용산 가족 공원의 고즈넉한 숲에서 수현 님과 나란히 작가님 앞에 앉아 이야기를 듣는데, 다정한 햇빛이 온 숲과 저희를 따스하게 안아주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작가님이 들려주시는 자연의 섭리와 나무의 지혜를 듣다 보니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나도 이렇게 단단하고 지혜로운 어른으로 나이 들고 싶다'고 생각하면서요.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나만의 속도로 서두르지 않고 걷는 법, 그리고 일곱 개가 넘는 수많은 부캐를 오가면서도 지치지 않고 오랫동안 일을 사랑하는 법에 대해 여쭤보았습니다. 어디서도 쉽게 들을 수 없는 나무의사의 깊고 신비로운 삶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오늘의 뉴스레터를 끝까지 읽어주세요 💚
이번 주 SIDE 몰아보기 👀
■ [INTERVIEW] 나무의사 우종영 - 느리게 자란 나무가 더 단단한 나이테를 품는다
■ [NEWS] <하우스 아카이브: 홈 디깅 페어> 공개
■ [NEWS] 5월 디퍼 스테이지 - 천문학자 이명현 박사님과의 만남!
■ [Event] 책 <B밀의 숲>
■ [Bonus] 요즘 찾는 음악, 책, 드라마 by 예시

느리게 자란 나무가 더 단단한 나이테를 품는다
내겐 기나긴 불안의 시기가 있었다.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이 맞는지 끊임없이 의심하던 시절이었다. 괴로운 나날을 보내던 당시 나는 한 권의 책을 만났다. 우종영 작가가 집필한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라는 책이었다. 삼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나무 의사로 살아가며 나무의 곁에서 나무를 공부하고 돌보아오며 깨닫게 된 삶의 지혜가 담긴 책이었다. 우듬지의 끝은 늘 햇빛을 향해 방향을 바꾸어 자란다는 대목을 읽으며 언제든 필요할 땐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자는 다짐을 했었다.
그로부터 6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요즘 나는 ‘어떻게 하면 느리더라도 조급해하지 않고 나만의 속도를 찾아 살아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우종영 작가님이라면 절대 변하지 않을 삶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실 거라 생각했다. 우리는 따사로운 봄 햇살이 내리쬐던 4월의 어느 날, 용산 가족 공원에서 만났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오랜만에 꼭 닮고 싶은 어른을 만난 기분을 느꼈다. 삶의 나이테를 조밀하게 그려나가는 사람이자, 세월의 주름만큼 짙고 울창한 숲속에 크고 넓은 호수를 품고 있는 분이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우리가 나무에게서 배워야 할 삶의 지혜는 무엇일까. 정말 의도적으로 느리게 가는 삶이 우리에게 필요할까. 그 질문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우종영 작가와 나눈 대화를 함께 살펴보자.
-
인터뷰 미리보기
‘포레스트 위스퍼러’라는 직함도 직접 만드셨다고요. 어떻게 이런 이름을 짓게 되셨어요?
‘위스퍼러’는 속삭이는 사람이라는 뜻인데, 치유사라는 속뜻을 가지고 있어요. 포레스트 위스퍼러라고 하면 숲 치유사죠. 산림청에서 나오는 숲 치유사 자격증과는 좀 결이 달라요. 저는 나무 하나하나가 건강한 숲을 만들기 위해 숲을 치유해 주는 일을 하죠. 그런 뜻을 담아 이름을 지었어요.
숲은 일종의 성소 같은 곳이에요. 마음대로 들어가서 돌아다녀도 되는 곳이 아니죠. 사람들이 좋은 에너지를 받으려면 건강한 숲에 들어가야 하는데 대부분의 숲이 사람 때문에 아파요. 그래서 사람들을 교화시키는 일을 하죠. 그런데 그거 아세요? ‘위스퍼러’는 사실 이미 존재하는 직업군이에요.
이미 존재하는 직업군이라니요?
미국에서 1995년도에 ‘호스 위스퍼러’라는 영화가 우리나라에 들어왔어요. 숲에서 말과 사람을 동시에 치유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인데, 그 영화를 보고 영감을 받았죠. 앞으로 미래 직업군 중 가장 뜨는 직업이 케어를 하는 직업이에요. 인공지능이 발달해 피지컬 로봇이 나오면 이제 사람이 기계한테 케어를 받거든요. 거기서 가장 그리워하는 게 사람의 손길이라는 거죠. 진정한 위스퍼러가 필요하게 된 거예요.
_
힘든 일을 겪으면 아예 좌절할 수도 있을 텐데, 생각을 바꾸고 새로운 길을 찾으신 게 인상 깊어요.
좌절의 원인은 다양할 거예요. 사람에 대한 배신도 있을 거고, 돈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고, 아니면 자기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도 있고요. 그럴 때 가장 중요한 건 뭐냐면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일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걸 스스로 몰라요. 죽을 때까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을 거예요. 그런데 그건 부모들이 아이가 어렸을 때 찾아줘야 해요. 처음에는 아이도 자기가 무얼 좋아하는지 몰라 뭐든지 다 해보고 주는 대로 갖고 노는데 어느 사이에 자신이 좋아하는 걸 알게 돼요. 부모는 그 눈빛을 볼 수 있어야 해요. 저는 그걸 다행히도 일찍 찾았어요.
적성에 맞는, 좋아하는 일을 일찍이 찾으셨다니 엄청난 행운이에요.
부모들은 아이한테 결핍을 좀 줄 필요가 있어요. 뭐든지 너무 풍족하면 자기가 좋아하는 걸 모르고, 또 안 찾으려고 해요. 그래서 결핍이 중요해요. 결핍이 없는 삶에서는 성공할 수가 없어요.
_
참고할 데이터도 전혀 없었을 텐데, 어떻게 그 나무들을 다 살려내셨는지 놀랍습니다.
지식보다는 나무와 이심전심으로 교감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여름철 빌딩의 나무들은 금방 말라버리기 때문에 늘 새벽 3시에 출근해 물을 줬어요. 물을 주면 제 눈에는 목말랐던 나무가 수분을 쭉 빨아들여 가지 끝까지 퍼져나가는 게 생생하게 보였습니다. 독일어로 ‘움벨트’라는 말이 있어요.
움벨트요?
생명체가 각자 경험하고 있는 고유한 세계를 일컫는 말이죠. 내가 경험하는 세계와 나무가 경험하는 세계, 그리고 나무 꼭대기의 새가 바라보는 세계는 모두 다릅니다. 그걸 이해해야 돼요. 그게 위스퍼러의 기본이에요. 그렇게 나무를 이해하게 되면 남들이 못 살리는 죽어가는 나무도 거뜬히 살려낼 수 있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이 살리지 못하는 나무를 다 살려내니 사업이 번창하는 거죠. 돈을 많이 벌었다는 게 아니라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인정을 받기 시작하는데 나는 학위가 없잖아요. 그래서 <바림>이라는 책을 썼어요.
(...중략)
💓 나무의사 우종영 작가의 인터뷰 전문은 사이드 웹사이트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 <HOUSE ARCHIVE: Home Digging Fair>
💗 융: 요즘 사콜이들이 몰입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드디어 공개합니다. LG전자의 '집덕후들의 커뮤니티' 라이프집과 함께 <하우스 아카이브: 홈 디깅 페어>를 엽니다. 기획부터 네이밍, 디자인, 공간 디자인, 경험 설계, 운영까지 전부 사콜에서 라이프집과 함께 진행하고 있어요.
8월 13일부터 16일까지 코엑스 더플라츠에서 진행되니 많은 관심 부탁 드려요! 지금 부스 참가 신청과 테이블 마켓 신청도 받고 있습니다!
[디퍼 스테이지] with 천문학자 이명현
🪐 융: 구독자 님은 우주를 좋아하시나요? 프로젝트 헤일메리와 아르테미스로 인해 우주 탐사에 대한 관심도 높은 요즘, 5월 우주 항공의 날을 맞아 준비했어요.
책상에서 우주까지 :인간과 AI, 우리는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5월 디퍼 스테이지에는 이명현 천문학자가 찾아옵니다. 천문학자의 관점으로 인공지능과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 분들, 디퍼 스테이지에서 만나요!

#사이더이벤트😇 책 <B밀의숲>
매달 7억 원의 적자를 내던 회사에서 매주 한 편의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안에는 이런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회사는 왜 돈을 벌어야 하는가
우리는 나아지고 있는가
평가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떤 순서로 일해야 할까
어떤 숫자를 봐야할까
『B밀의숲』은 병원 예약 서비스 ‘똑닥’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비브로스의 CEO가 구성원들에게 실제로 공유했던 글을 엮은 책입니다. 이 글들은 처음부터 외부 독자를 위해 쓰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회사의 방향, 집중해야 할 과제, 일하는 방식에 대해 말로는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다고 느낀 저자가, 생각을 글로 남기기 위해 시작한 내부 기록이었습니다.
똑닥은 이렇게 버텼습니다.
위기 - 월 7억 적자
↓
선택 - 구조조정 대신 생존 선택
↓
실행 - 유료 멤버십 런칭
↓
생존 - 손익분기점(BEP) 달성
↓
다음 질문 - 다시 성장 전략 고민
위기 뒤에는 늘 새로운 선택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B밀의숲』은 성공담보다 흔들리던 순간의 고민과 선택에 더 집중합니다. 흔들리는 순간마다 어떤 질문을 던졌는지,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했는지를 담았습니다. 무엇을 놓치지 않으려 했는지, 무엇을 감수하기로 했는지, 어떤 기준으로 선택했는지가 글마다 드러납니다. 그래서 이 책은 회사 이야기이면서, 결국 일하는 사람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조직과 사람, 그리고 선택에 관한 가장 솔직한 기록.
이런 분이라면 꼭 읽어보세요!
스타트업 재직자
팀장 / 리더 / 대표
평가가 고민인 직장인
퇴사를 고민하는 사람
더 의미 있게 일하고 싶은 사람
'저마다의 시작이 있다'는 위로, 혹은 용기
습관처럼 들여다보는 SNS를, 문득 멀리 하고픈 날이 있죠.
저는 특히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해질 때'가 그래요. 누군가의 빛나는 순간을 마주하면, 아직 꺼내지도 못한 나의 꿈이 한없이 작아 보이곤 하더라고요. 이럴 땐 오히려 100만 유튜버의 첫 동영상이나, 아직 미숙하지만 패기 있는 누군가의 시작을 보며 '누구나 이럴 때가 있다'는 위로를 얻기도,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받기도 해요.
SIDE 매거진 창간호에는 그런 '작은 시작'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사콜 크루들이 자신의 시작을 돌아보는 에세이부터, 나다운 시작을 그려온 아티스트의 인터뷰, 한 사람의 작은 꿈에서 출발한 페스티벌의 탄생까지. 각자의 방식, 저마다의 속도로 나아가는 다능인의 이야기와 함께 구독자 님의 시작을 만들어보세요!
🔭 보너스 코너! 요즘 리스트 by 예시
💿 now playing - 엔플라잉(N.Flying), <ㅈㅅ (Pardon?)>
나의 단짝 덕분에 알게 된 가수와 노래다. 차에서 음악을 듣고 가다가 나도 모르게 “이 노래 좋다”를 연발했는데, 알고 보니 내가 좋다고 한 곡이 전부 똑같은 이 노래였다. 특정 리듬이나 템포에 내 귀가 무조건 반응하는 게 틀림없다. 여행을 떠나는 길, 기분 좋은 날 듣기에 참 잘 어울리는 곡!
📚 now reading - 변영근, <버드와처>
그림책 테라피 수업을 들은 이후로 독립 서점에 가면 가장 먼저 그림책이 눈에 들어온다. 순천에서 들른 독립서점 ‘나무들의 밤’에서 만난 변영근 작가님의 그림책 <버드와처>도 그렇게 발견한 책이다. 도쿄에서 활동하던 중 팬데믹으로 고립된 주인공이 탐조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그림으로 담고 있다. 여름의 자연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수채화풍의 그림들이 아름다워서 눈을 떼지 못했는데, 한 장씩 넘길수록 그림으로 수놓아진 이야기들에 푹 빠져 마치 영화 한 편을 본 듯한 기분을 느꼈다. 마지막 장을 덮자마자 ‘나도 망원경 들고 탐조하러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0843101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