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를 주시는 분들의 계좌를 보다보면, 꼭 2-3종목씩은 천원 미만의 종목들이 있습니다. 흔히 동전주라고 부르는 종목들이고, 조금 거칠게 표현하면 잡주라고 부르는 종목들입니다.
이런 종목들은 어떻게 알고 투자를 하시는지, 모두가 각기 다른 종목을 들고 있지만, 상황은 모두 비슷한(평균 손실률 -70%)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종목들이 모두 처음부터 이런 상태는 아니였을겁니다. 나름 알려진 제품들을 제공하는 회사이기도 했을 거구요.
이런 종목들을 보유하게 된 계기와 심리는 얼핏 예상이 되고, 이해도 됩니다. 누군가로부터 들은 정보가 있다거나, 유투브나 어디 찌라시를 통해서 추천을 받았을 수도 있고요. '한순간의 대박'을 노리고 과감히 투자하신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권장하진 않지만요)
오래전에는 나름 멀쩡한 회사였는데, 손실이 너무 크다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방치를 하고 있는 상황일 수도 있고요. 건실하고 멀쩡했던 회사가 어떤 이슈로 망가진 경우를 제외하고는 보통 소형주에 투자하는 심리는 모두 비슷한 것 같습니다. 이미 많이 알려져 있고, 성장한 대형주 보다는 작은 회사들에서 기대수익이 훨씬 높을 거라는 심리인거죠.
'현재의 대형주는 모두 한때는 소형주였다.' 라고 믿으며 이런 투자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실제 그런 종목들이 존재하니깐요.
정말 소형주는 수익이 더 높을까?
실제 소형주는 대형주에 비해 수익이 더 높았습니다. 일단 테스트 결과부터 보시죠.
매 분기마다 소형주에만 골라 투자한 결과가 대형주에만 골라투자했을 때보다 훨씬 좋습니다.
이 현상은 소형주 효과라고도 부릅니다. 이런 특징은 한국 뿐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식시장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나다보니, 학계에서도 이런 통계적 현상에 주목해서 연구가 이루어지고는 했습니다.
그런데, 실상 우리 주변을 보면 소형주 투자로 이익을 낸 사례를 많이 보기 어렵습니다.
물론, 저의 경우 특히나 투자에 어려움이 있어 찾아오시는 고객분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성공 사례보다는 실패 사례가 더욱 많은 점도 있습니다만, 소형주 투자가 어려운 이유에는 몇가지가 있습니다.
소형주 투자가 어려운 이유
1. 높은 거래비용
: 소형주는 보통 거래량이나 거래대금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거래하지 않는다는 것은, 불리한 가격으로 주식을 매수하고, 불리한 가격에 팔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거래가 많이 부족한 종목의 경우 체결이 잘 되지 않거나, 매우 비싸게 거래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앞선 소형주의 가상의 테스트 성과가 매우 높게 나왔지만, 이런 비용들을 고려하면 실제 성과는 이보다 많이 낮을 수 있습니다.
2. 높은 변동성
: 예를들어 대형주가 한달간 -20% ~ +20% 범위에서 움직인다면, 소형주는 -30% ~ +30% 로 움직입니다. 이는 앞서 거래량이 부족한 것과도 연관이 되는데요, 특별한 이슈가 없어도 누군가 조금만 큰 금액을 가지고 매수를 하거나, 매도를 하게 되는 경우 가격이 매우 크게 변동합니다. 그래서 소형주를 오랜기간 보유하고 그 효과를 온전히 누리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3. 정보, 투명성의 부족
: 소형주는 공개된 정보가 부족하고, 소문이나 작은 뉴스에 움직일때도 많습니다. 다양한 참여자들의 검증이 없이 떠다니는 정보에 의해서 얼마든지 가격이 움직일 수 있으므로, 단기간 하락에도 어떤 이유로 가격이 하락하는지를 알 수가 없어 쉽게 패닉을 하게 되고 포지션을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소형주는 시가총액이 작은 주식을 의미하지만, 시가총액이 작다는 것에는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매출 규모가 작고, 가진 돈도 없고, 제품, 서비스가 많은 사람들한테 쓰이는 것도 아니며, 여러 주주와 잠재 투자자들이 회사를 주목하거나, 감시체계가 부족해 신뢰성과 투명성도 낮습니다.
그만큼, 위험이 크고 외부이슈에 가격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며 횡령, 배임 및 취약한 재무상태로 거래정지나 상장폐지 위험도 감내해야 할 수 있습니다.
한때, 뉴스에도 나왔던 슬프지만 웃긴 소형주 투자자의 실제 사례가 하나 있습니다.
상장 기업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게 되면 보유목적과 변동내역을 공시하도록 되어 있는데요, 디딤이앤에프 라는 회사의 공시내용을 보면 최대주주의 보유목적과 변동사유로 아래와 같이 적혀있습니다.
어느 개인투자자가 이 소형주에 오랜시간 투자를 해왔고, 어느새 최대주주가 되어버려 이제는 회사와 한몸이 된 사연입니다. 주가는 어떻게 되어있을까요?
저는 소형주 투자를 무조건 하지 말라고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다만, 하더라도 어떤 위험요소들이 있을 수 있는지 알고 우리가 피할 수 있는 위험은 피하자는 주의입니다.
소형주 이것만큼은 체크하자
저는 소형주일 수록 재무상태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큰 회사들은 업황에 따라 일시적으로 적자가 발생하더라도 그 기간을 잘 버틸 수 있는 자금이 충분히 있거나, 자금 조달이 용이합니다. 또 매출 구성등이 매우 복잡해, 회수 스케쥴이나 기존에 투자해놓은 자산들의 회계적 이슈로 적자처럼 보이지만 실제 현금으로는 플러스인 기업도 있고요.
반면, 작은 회사들은 이런 부분에서 취약합니다. 신용이 좋지 않아 돈을 쉽게 빌리기도 어렵고, 회계처리에 수상한 점도 많을 수 있고요, 돈이 다 떨어지면 말만 그럴싸한 새로운 사업비전을 내걸며 유상증자를 통해 기존 주주들의 주식가치가 하락하는 일도 비일비재 합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최소한의 돈을 벌어야 합니다. 최소한의 고정비용과 회사를 유지하기 위한 이익이 나야하고, 그 돈을 바탕으로 더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여 큰 폭의 매출 성장을 통해 회사가 커지는 것을 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익이 많이 나지 않더라도 언젠가 세상을 놀라게 할 연구개발과 신기술 개발이 완료될때까지 버틸 자금은 있어야 해요.
소형주에서 발생하는 주요 위험들을 피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적자 기업을 피하는겁니다. 과연 이 간단한 방법이 효과가 있을지 테스트를 해보겠습니다.
국내의 2,000여 종목중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낮은 400개 종목들 중, 적자 회사와 이익이 나는 회사를 구분해서 가상의 투자를 해보겠습니다.
소형주들 중에서도 이익 기업에만 골라 투자한 성과가 적자회사에만 골라 투자한 성과에 비해 훨씬 좋습니다. 적자 기업에 비해 1년 뒤 수익이 발생해 있을 가능성은 +10%p가 증가하고, 투자 도중의 손실 폭도 더 작습니다.
적자기업인지 이익을 내는 회사인지, 지속가능한 손익인지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다양한 관점과 분석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런것들은 나중에 차차 알아가보도록 하고요, 네이버 증권에서 당기순이익만이라도 체크했으면 좋겠습니다. 3초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형주에는 가격이 매우 싸다고 느껴지게 하는 착시가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소형주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이미 돈을 버는 회사의 주식 가격이 본인의 기대보다는 비싸다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소형주에 투자한다는것은 다이소에서 물건을 사는것과 비슷할 수 있습니다. 비싸봐야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백화점 온것도 아닌데 더 싼 물건을 찾으려고 하지말고, 1~2천원 더 주더라도 괜찮은 물건을 사는게 낫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회사가 훗날 크게 성장할 것인지가 더 중요한 문제이고, 망하면 현재 가격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회사가 성장해 간다면 지금의 가격은 전혀 중요하지 않게 될 겁니다.
결론
- 소형주는 통계적으로 더 높은 수익을 보여왔다.
- 실제 소형주 투자는 높은 거래비용과 불투명성을 극복해야 한다.
- 적자 회사만 걸러내도 수익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 네이버 증권에서 3초면 확인할 수 있으니, 꼭 체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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