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이먼입니다.
배당주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매일매일 가격변화에 크게 신경쓰고 싶지 않고 차곡차곡 모아가는 느낌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선호하는 주식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배당금만을 위한 투자보다는, 현금흐름이 필요한 경우에는 일부 주식을 팔아서 마련하는게 낫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이 과정이 귀찮고 막상 팔때마다 타이밍을 자꾸 생각하게 만드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배당주 투자가 가진 매력이 분명 있습니다.
배당주 투자는 행여 가격이 떨어져도 배당금이 들어올때면, 일정한 현금을 확보했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기에 좋은 명분을 주고, 일정한 현금흐름이 필요하신 분들이 월세 받듯이 활용하기에도 좋은 구조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요즘 많은 분들이 사용하시는 토스증권에는 '주식 골라보기' 라는 메뉴가 있습니다. 주식 골라보기 메뉴에는 여러 종목을 나름의 기준으로 검색을 할 수 있는 필터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중에서 '인기' 태그가 붙어있는 '꾸준한 배당주' 조건을 한번 살펴봤습니다.
기본 셋팅은 해외(미국)으로 되어 있고, 세부 조건은 아래와 같습니다.
- 배당수익률 3% 이상일 것
- 배당성향 30% 이상일 것
- 배당 연속지급 3년 이상일 것
- 순이익 연속 증가가 연도별 3년 이상 일 것
- 배당수익률 높은 순으로 정렬
배당주를 찾으시는 분들을 위해 토스증권에서 나름의 기본 셋팅을 제공하고 있고 아마도 사용하시는 많은 분들은 이 기본 셋팅을 참고해서 활용하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한번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만약, 이 셋팅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투자를 했다면 결과는 어땠을까요?
토스증권 '꾸준한 배당주' 테스트해보기
매 분기마다, 토스증권에서 선정한 조건으로 걸러진 종목들 중에서 배당수익률 순으로 20종목에 균등하게 투자를 한다고 가정했습니다. (사용 데이터와 전처리 과정의 차이로 토스증권의 조건과 완벽히 같지는 않습니다.)
2011년부터 테스트를 해보면 SPY(S&P500)에 비해 평균수익률이나 위험면에서 결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아 물론, 배당주는 모두 동일한 비중으로 투자를 가정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가총액 비중을 사용하는 SPY(S&P500) 대비 위험이 크게 나오는것은 자연스럽습니다.
배당률은 당연히 '꾸준한 배당주'가 4.7%로 SPY 배당률 1.21% 대비 크게 높습니다. (참고로 위의 투자 결과는 배당 받은 현금을 모두 다시 재투자하는 가정을 사용했습니다)
미국 소수의 대형주들만이 그동안 워낙 좋았던 상황, 그리고 목적과 기본적 성질이 다른 투자이기 때문에 이 결과만을 보고 무조건 나쁜 투자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상대적으로 많이 아쉬운건 사실입니다.
Toss 의 '꾸준한 배당주' 가 단순히 배당률외에도 어떤 특징이 강한 종목들에 투자하는지 경향성을 살펴보기 위해 시장평균(S&P500) 대비 상대적으로 강한 특징과 약한 특징을 살펴봤습니다.
S&P500 와 비교한다는 것은 대형주들과 평균적으로 어떤 특징적 차이가 있는지를 보는 것과 같습니다. TOSS 꾸준한 배당주는 당연히 배당률이 높고, 배당률에 집중하기 때문에 가격이 눌려있는 종목들이 많습니다. 게다가 배당을 많이 하는 종목들은 주로 성숙한 전통 산업이 많아서 상대적 저평가된 종목들이 많이 포진한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한편, 수익성(ROE, ROA), 안정성, 규모면에서 대형주들 대비해서는 많이 떨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특징을 보면 배당률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펀더멘털이 별로 좋지 않은 종목들에 많이 투자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외부환경 변화에도 가격하락 위험이 클 수도 있겠다 싶었고요.
그래서 배당률을 추구하면서도, 안정성을 보강하여 더 건강한 종목들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배당주 투자, 안정성을 보강 해보기
저는 토스증권에서 제공하는 조건과는 조금 다른 형식을 활용해서 선정을 해봤습니다.
절대적인 조건은 직관적인 장점이 있고, 또 원하는 조건에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종목만을 걸러내주는 효과가 있는 반면에, 이런 투자가 가져다줄 특성과 기대결과를 산출하기 조금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금리 수준과 같은 외부 환경과 개별 기업의 상황에 따라 배당률과 같은 절대적 숫자는 크게 변하기도 하고, 투자는 보다 상대 게임이 유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상대적 조건을 많이 활용합니다.
좋은 배당주 종목을 저는 주주환원을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퀄리티(Quality)' 투자로 생각합니다.
'퀄리티(Quality)' 라 함은 우리가 익히 아는 품질이라는 뜻으로 그대로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배당은 결국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에서 나옵니다. 높은 이익률 뿐 아니라 기업이 안정적인 이익을 내고 있고, 회사내 돈도 충분히 있어서 여러 외부적 위험에도 안전할 수 있는 상태가 주주에게 꾸준히 배당을 주기에 적합한 환경입니다. 혁신 기술에 크게 투자하고 모두가 기대감을 가지는 그런 회사 보다는, 경기를 크게 타지 않고, 알짜 회사라고 연상이 될만한 그런 기업들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퀄리티' 적인 특성에 조금 더 집중하고, 절대 조건과 상대적 조건을 모두 활용했습니다.
- 절대조건 : 배당성향 30% 이상일 것 (토스증권과 동일)
- 상대조건 :
- 이자보상배율 순위
- ROE 순위
- 3년간 주주환원율 순위
- CPS 기울기 순위
- 배당률 순위
절대조건을 만족하면서 상대순위의 합을 매겨 최종 20종목을 선정하는 방식입니다.
마찬가지로 20종목에는 각 5%씩 동일한 비중으로 투자를 한다는 가정입니다.
'퀄리티 배당주'는 배당률 자체보다는 다른 요소에 조금더 집중했기 때문에, 배당률은 3.5%로 '꾸준한 배당주'의 배당률 4.7% 대비해서는 조금 낮습니다. 대신, 위험 측면에서는 안정성이 상승하고 자본차익으로 성과를 더 잘 내어 SPY 와 평균수익률이 거의 유사합니다.
퀄리티 배당주는 어떤 특징이 강한지 살펴보겠습니다.
앞서 Toss 꾸준한 배당주와는 조금 다르게, 물론 배당 특성이 강하기는 하지만, 자사주 매입을 활용한 주주환원 효과까지 합쳐진 특성이 강하게 나타납니다. 저평가 특징은 여전히 비슷하고요.
한편 이자보상비율과 수익성(ROA, ROE) 등 전반적 펀더멘털과 관련된 지표들이 S&P500 종목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했습니다.
Toss 의 '꾸준한 배당주'와 사이먼의 '퀄리티 배당주' 간 어떤 특징적인 차이가 있는지 같이 비교해서 보면 조금 더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근의 배당률에 너무 집중하다보면, 부정적 이슈로 최근 가격이 크게 하락했거나, 혹은 일시적 배당에 속는 경우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퀄리티 측면을 보완한다는 것은 이익률 그자체 뿐 아니라, 현금성 이익이 꾸준하게 상승하며, 현재 벌어들이고 있는 이익이 기업이 가진 부채 비용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는 정도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고려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 토스증권의 기능을 살펴보니, 보통의 투자자들이 보다 투자를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게 느껴집니다. (역시 토스증권이 서비스를 잘 만드네요) 아무래도 투자자들에게 직관적인 경험을 제공하고자 절대조건 중심으로 필터를 제공하는 것 같습니다. 상대조건이 추가되면 더 효과적으로 전략을 구성할 수 있겠지만, 절대조건으로도 아예 불가능하진 않을것 같습니다. 잘 살펴보면 여러 재무적 요소 조건들을 제공하는데, 퀄리티 관련 지표들을 추가해보면서 만져보면 더 좋은 종목들로 선정이 가능할 것 같네요.
결론
- 배당률에 너무 집착하면, 펀더멘털이 약한 종목들을 많이 편입하게 된다. 부정적 이슈로 가격이 크게 하락하거나, 일시적 배당에 속을 수 있다.
- 배당은 결국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에서 나온다. 높은 이익률 뿐 아니라 기업이 안정적인 이익을 내고 있고, 회사내 돈도 충분히 있어서 여러 외부적 위험에도 안전할 수 있는 상태가 주주에게 꾸준한 배당을 주기에 적합한 환경이다.
- 퀄리티 측면을 보완한다면 자본차익 + 배당수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 절대적 조건도 좋지만, 상대성을 활용한다면 보다 효과적인 전략을 구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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