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팁

담배꽁초 투자법 그게 돈이 됩니까?

모두의 무관심이 만들어내는 연평균 17% 수익률

2024.10.07 | 조회 7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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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의 투자 트레이닝

데이터와 통계가 알려주는 투자팁과 지식들을 주 1회 전달해 드릴게요.

혹시 산업폐기물들에서 금 부스러기들을 모아서 순금을 추출하는 사업이 있다는 것 들어보신적 있으신가요? 담배꽁초 투자법은 마치 이러한 사업과 비슷합니다. 

금을 추출하기 위해 금가공업체들 사무실 카펫도 뜯어온다고 하네요...(지독하다)
금을 추출하기 위해 금가공업체들 사무실 카펫도 뜯어온다고 하네요...(지독하다)

회사의 장부가치보다도 주가가 저평가된 아주 저렴한 종목에만 투자하는 방식을 담배꽁초 투자라고 부릅니다. 

워렌버핏의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이 했던 투자법으로 알려져 있고,  워렛 버핏 또한 초기에 사용했던 방식으로도 유명하죠. 

회사의 장부가치보다 주가가 저평가되었는지를 아주 단순하게 평가하는 방법은 PBR 이라는 지표를 보면 됩니다. 

네이버 증권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 증권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PBR < 1 이면 이 회사의 주가가 장부가치보다 싸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만약 PBR 이 낮은 주식에만 투자하면 어떻게 될까요? 과연 이렇게 오래전부터 알려진 그리고 단순 무식한 방법이 돈이 될까요?

PBR 낮은 주식만 투자해도 돈이 되나요?

국내주식 2000여 종목을 대상으로, 매 분기마다 PBR 을 기준으로 줄을 세워보겠습니다. PBR이 가장 낮은 종목들 1등 ~ 200등까지 모아서 1번 그룹이라고 해주고, 201등 ~ 400등까지 모아서 2번 그룹, ... , 이렇게 10개 그룹으로 나누어 주겠습니다. 

1번 그룹은 우리가 저평가된 종목들로만 이루어진 그룹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10번 그룹은 고평가된 종목들로만 이루어진 그룹이 되겠네요. 

2007년부터 매 분기마다 이렇게 줄을 세워 그룹을 만들어서 투자를 반복했다면 어떤 결과를 얻었을지 확인해보겠습니다.

저평가 그룹이 돈이 됩니다.
저평가 그룹이 돈이 됩니다.

저평가 그룹(빨간색)이 고평가 그룹(파란색) 에 비해 성과가 훨씬 좋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각 그룹별로 평균적으로 몇 %의 수익률이었는지 이 차트를 다시 요약해보면, 

저평가 그룹에만 반복적으로 투자했다면 평균적으로 연12%의 수익률
저평가 그룹에만 반복적으로 투자했다면 평균적으로 연12%의 수익률

가장 저평가된 그룹의 평균적인 연간 수익률은 약 12%가 조금 넘었었고, 가장 고평가된 그룹의 평균적인 연간 수익률은 2%가 조금 넘습니다.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왜 돈이 되는걸까?

먼저, 저PBR 주식을 담배꽁초라고 부르는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애초에 PBR이 매우 낮다는것은 시장에서 이 종목에 대해 기대치가 없다는 말과도 같아요. 기대가 없어 버려진 주식이라는 거죠. 

버려진 이유에는 종목마다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확연히 드러나는 특징은 매출 성장이 없는 종목들이라는 거에요. 

투자자들은 성장하는 회사를 비싸게 주고 사려고 한다.
투자자들은 성장하는 회사를 비싸게 주고 사려고 한다.

당연히 수익성도 낮고요, 그러다 보니 돈도 잘 못벌고, 성장도 못하고 정말로 길거리에 떨어져 있는 담배꽁초 취급을 하는 겁니다. 이렇게 기대가 없기 때문에 자연스레 관심이 없어서 이런 종목들은 거래도 적습니다. 

저PBR 주들에는 관심이 없다...
저PBR 주들에는 관심이 없다...

그런데, 주식시장에는 항상 재미난 현상이 발생합니다. 지난 레터들 중에서 '인기주식에투자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편에서 인기주식에 쏠리는 과도한 기대로 부풀려진 가격은 결국 파국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씀드렸듯이, 시장의 양 극단에는 항상 '과도한', '극단적인' 가격 왜곡이 발생합니다.  

꿈과 희망이 '과도한' 높은 가격을 만들어 내듯이, 담배꽁초, 쓰레기 취급, 무관심이 '과도하게' 낮은 가격을 매기는 현상이 만들어집니다. 

제가 나중 레터에서 가치투자의 핵심 원리를 조금 더 자세하게 다루겠지만, 현재로서는 이러한 과도한 무관심과 가격 후려치기가 저PBR 주식들 투자성과의 주된 이유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국내는 특히 이러한 현상이 심해서 양극단적인 현상을 이용한 투자가 용이한 시장 중 하나입니다. 

요즘 밸류업이라고 해서 국내 증시 부양을 위해 기업가치를 제고 할 수 있도록 여러 제도가 도입되면서 저PBR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관련 뉴스들을 보면 '주주환원' 이라는 단어가 자주 나오게 되는데요, 간단하게 말하자면 '주주환원'은 기업이 주주들에게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등을 통해 회사가 벌어들인 돈을 주주들에게도 나누어주는가를 의미합니다.

기업이 필요한곳에 사용하고도 남은 돈을 회사에 현금으로 쌓아두는게 아니라 주주에게 이익을 쉐어해준다는 것이죠. 이런 주주환원 정책이 중요한 것이 기업 운영에 실질적인 영향을 가진 소수의 대주주의 이익을 위한 기업에서 벗어나서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에게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익을 쉐어하게 됨으로서 여러 시장 참여자들로부터 기업가치가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PBR 뿐만 아니라 가장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중인 하나인 배당률을 함께 고려해보면 어떨까요?

이번에는 위와 마찬가지 방식으로 PBR 을 기준으로 5개의 그룹을 만들고, 각 그룹안에서 배당률을 기준으로 다시 줄을 세워 또 5개의 그룹으로 쪼개보겠습니다. 

저평가 된 종목들안에서도 배당률이 높은 종목들과, 배당률이 낮은 종목들을 구분하는 것이죠. 반대로, 고평가 된 종목들안에서도 배당률이 높은 종목들과, 배당률이 낮은 종목들을 구분하는 하고요. 

표로 결과를 정리했습니다. 각 표안에 있는 숫자들은 2007년부터 2024년까지 각 그룹별로 투자를 했다고 가정했을때 평균적인 연간 수익률을 의미합니다. 

저평가이면서 배당률이 높은 종목들의 수익률이 월등히 좋다.
저평가이면서 배당률이 높은 종목들의 수익률이 월등히 좋다.

왼쪽 위 모서리는 저PBR 인 동시에 높은 배당률을 가진 종목들은 평균적으로 연간 16.7%의 수익률을 보였다는 것을 의미하고요, 

반대로 오른쪽 아래 모서리는 고PBR (고평가)인 동시에 배당률도 낮은 종목들은 연간 4.4%밖에 수익이 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반적인 숫자의 그라데이션을 봐주세요. 빨간색이 진해진다는 것은 저평가 되어있을 수록, 그리고 배당률이 높을 수록 투자수익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대로 배당률도 낮은데 비싼 주식들은 투자수익률이 점차 낮아지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결론

  • 담배꽁초 주식이라고 부르는 저PBR 주식은 여전히 돈이 되는 투자입니다. 
  • 주식시장에는 항상 양극단적 현상이 존재하며 이 현상들이 좋은 투자 기회를 제공합니다. 
  • 주주환원 정책, 특히 배당률을 함께 고려하면 저PBR 주식의 투자수익률에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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