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
날씨가 선선해지니 여기저기서 영화제 불꽃놀이가 들리네요.🎆 지난주만 해도 20개가 넘게 열렸어요. 놀랍지 않나요? 이번 추석이 빨라서 그런지 대부분 영화제들이 당겨진 것 같아요. 신기한 현상이죠? 뭐, 어쨌든! 전 소문난 영화제 덕후인데요. 지난 2주 동안 시간을 쪼개서 원주옥상영화제(WRFF)랑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에 다녀왔어요! 둘 다 일반 영화관 상영이 0%인 비극장 영화제이다보니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 좋았어요. "극장이 전부가 아니었어?" 하는 깨달음이랄까요? 둘 다 5회 이상 가본 단골이랍니다!
9월 연휴도 길잖아요. 구독자님도 한 번 영화제 가보는 거 어때요? 나들이 겸 딱이에요! 🎬🍿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신규부원 모집을 끝내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영공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요. '나누다'에서는 공교롭게 같은 영화를 소개하고 싶은 부원들이 있어서 어떤 시선으로 영화를 다르게 느꼈는지가 관전 포인트! 놓치지 마세요 🤗
FEELM 편집장 김예빈
🎬 영공소식
1. 지나간 영공
📌 동아리거리제 부스, 서강대생의 영화력을 높여
지난 9월 4일과 5일, 영공은 청년광장에서 동아리거리제 부스를 양일간 열었어요! 초성 퀴즈, 포스터 맞추기, 도전 퀴즈 등 난이도에 맞춰 다양한 퀴즈 이벤트를 준비했어요. 상품으로는 영화 동아리에 어울리는 미니 영화 포스터 스티커와 팝콘이 제공되었답니다. 부원 추가 모집도 함께 진행했어요. 많은 학우분들이 새로운 영화를 알게 되어 좋았다는 후기를 남겨주셨어요. 친구들과 함께 참여하면서 승부욕을 불태운 분들도 많았답니다. 학우들에게 다양한 영화를 소개할 수 있어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2. 다가올 영공
📌 개강총회
2024년 9월 12일 (목) 오후 6시에 영공의 시작을 알려요🎉
이번 학기에 활동하는 영공 부원 분들 많은 참석 부탁드려요! 🙇♂️🙇♀️
재미난 활동 계획을 듣고 뒷풀이까지🎞️👍
특히 새롭게 바뀐 이번 실물 문집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을 해드릴 예정이니 문집에 관심 있는 분들은 꼭 참석해주세요~!
➗️ 나누다
주민교 부원과 정소현 부원이 구독자님에게 《매그놀리아》를 소개합니다.
영화 : 매그놀리아 (Magnolia), 2000
감독 : 폴 토마스 앤더슨 (Paul Thomas Anderson)
<구원의 비>
《시네마 천국》에 '엔니오 모리코네 - Love Theme', 《라붐》에 '리처드 샌더슨 – Reality'가 있다면, 《매그놀리아》에는 '에이미 만 - Save Me'가 있다. 대중성 문제로 앞선 두 영화에 비하면 절대적으로 적은 수의 시네필들만이 공감하겠지만, 누군가 영화라는 형식의 예술에서 음악의 역할은 무엇인가를 묻는다면, 대답 대신 이 188분짜리 영화를 틀어주어야 할 것이다. 20년도 더 전에 베를린과 아카데미를 휩쓸고 많은 논의가 오간 덕에, 각본가와 감독으로서 폴 토마스 앤더슨의 능력은 이미 밝혀진 바, 이제는 에이미 만의 OST가 영화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떠올리며 찬사를 보내고 싶다.
카메라는 어린이 퀴즈쇼 화면 안팎을 넘나들면서, 가족으로 인해 상처받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비춘다. 극이 진행되면서 정신없이 교차되는 플롯들 사이에 연결고리가 생겨나고, 왕년의 퀴즈쇼 우승자인 도니의 대사 “햄릿이 클라우디우스에게, 자식들한테까지 아버지의 죄가 지워졌구나.”를 통해 영화의 주제는 더욱 선명해진다.
강렬하고 기이한 인물인 프랭크 T.J. 맥키는 영화에서 ‘자식’에 해당하는 인물이다. 톰 크루즈의 외모는 보이지도 않을 정도의 비호감 캐릭터인 프랭크는 ‘유혹하고 파멸시켜라’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남성 우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인기 강연자다. 어지간한 공격에는 끄떡없이 뒤틀린 사상을 고수하던 그마저도 강제로 다시 과거와 마주하게 되자, 위태롭게 무너져 내리며 숨겨왔던 아버지에 대한 혐오와 외롭게 죽어간 어머니에 대한 연민을 더 이상 감추지 못한다.
감독은 이미 오프닝 시퀀스에서 하고픈 말을 모두 전했다. 나열되는 세 건의 우연한 사건은 명백한 인과 사건이라 보기는 어렵지만, 실은 우연 이상의 어떤 것이 작용하는 사건으로 칼 융이 제창한 개념인 ‘싱크로니시티: 의미 있는 우연의 일치’ 정도로 설명할 수 있다.
누구든 내게 일어난 불행과 아픔은 어쩌다 일어난 잠깐 스쳐 지나갈 우연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앞으로 겪을 불행이 필연적인 것이라 했을 때 달가워할 이는 아무도 없다. 하지만 감독은 매정하게도 이 모든 것이 우연히 생긴 것이 아니라며 관객을 몰아붙인다.
그러면 대체 우리더러 어쩌라는 말인가.
“우리는 과거를 잊었지만, 과거는 우리를 잊지 않았다.”
묘한 타이밍에 등장하는 퀴즈쇼 진행자 지미의 대사다.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이 명대사는, 비극은 극복해야 하고 과거는 과거에 두는 것이라는 프랭크를 향한 (혹은 관객을 향한) 일침이 되어 날아든다. 각자 어둠을 이겨내는 나름의 비법이 있을 것이다.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맨 인 블랙》 속 번뜩이는 빛으로 기억을 지워주는 장치가 나오지 않는 한 별로 효과는 없다. 과거의 상처는 어딘가에 남아 예상치 못한 때에 불현듯 되살아나기에 묻어두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자신을 더 잘 보이기 위해 거짓말하는 걸 그만두고 받아들이는 순간, 상처받은 서로를 사랑으로 위로해 줄 준비는 다 된 것이다.
“Claudia, whatever you want to tell me, just whatever you think might scare me, won’t. And I will listen to you. I’ll be a good listener to you. 클라우디아, 하고 싶은 얘긴 다 해요. 당신이 말한 것 때문에 내가 겁낼 거라고 생각하지 마요. 잘 들어줄게요.” 라고 말해 줄 수 있는 경찰관 짐-들이 있다면 클라우디아-들은 다시 환하게 웃어 보일 수 있다.
정 소 현
<우리는 과거를 잊었지만, 과거는 우릴 잊지 않았다>
영화는 우연처럼 보이는 사건들을 나열하며 시작한다. 내레이터는 이 무작위한 사건이 우연이길 바란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운명론적 텍스트들과, 인물 사이의 실타래는 우연이라 믿기 힘들다. 이는 초반 내레이터의 말들과는 엇갈려 극의 비극적 기조를 형성한다. 중첩된 우연의 일치로 드러나는 인물들의 불행을 지켜보고 있자면 자연스럽게 “매그놀리아(목련)”가 연상된다. 감독은 영화의 제목에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밝혔지만, 퀴즈쇼로 매개되어 각자의 아픔과 투쟁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중심을 에워싼 목련 꽃잎들처럼 치열하다. 감독의 섬세한 연출은 관객이 각자의 배경과 감정을 가지고 비극을 한껏 느끼도록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화가 감독의 운명론적 사상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다. 감독은 각 인물이 불행한 이유를 직설적이고 명쾌하게 설명해준다. 대다수의 불행이 가족 내에서 시작되었다는 시나리오 상의 설정은 전통적 가족관의 두꺼운 울타리에 의문을 제기하며 관객을 치유한다. 물론 절대자가 단죄하는 듯한 사건들은 상당히 종교적이지만, 이 부분은 글의 후반에 이야기하기로 한다. “우리는 과거를 잊었지만 과거는 우리를 잊지 않았다”는 내레이터의 말처럼 과거의 상처는 봉합되지 못한 채 인물들의 발목을 잡고 아래로 끌어내린다. 이 글에서는 우리의 삶을 주관하는 과거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1. 비극의 산도(産道)
몇 천 년 전 싯다르타가 한 이야기를 구태여 반복하지는 않겠다. 이 세상에 던져진, 인간으로 존재함으로서 느끼는 고통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가족에 관해서라면 아직 할 이야기가 많다. 왜냐하면 가족 안에서 생겨나는 고통은 자연스럽지만 본질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가정은 우리의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맺어지는 불평등 계약의 산물이다. 확률적으로 가정이 우리에게 행복을 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이 더 어렵다. 하지만 어린아이에게 표본이 있을 리 만무하고, 행복은 상대적이므로 주어진 대로 살아지는 것이다. 인간은 대개 그 조직에서 각자 나름의 행복과 트라우마를 형성하며 살아간다. 이 과정은 태아가 산모의 산도(産道)를 거쳐서 나오는 필수적 과정과 비슷하다. 의학적으로 산도를 거치면서 태아는 면역 시스템의 민감성을 얻는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는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아이에 비해 정상적 발달이 저해될 위험성이 있다.
하지만 비극의 산도를 빠져나온 가족의 구성원들이 몸에 지고 나온 짐들은 결과적으로 항상 유쾌하지만은 않다. 그 산도로부터 빠져나오면서 우리는 어떤 물질을 달고 나온다. 누군가는 이 물질의 존재조차 모르고 살아가며, 누군가는 지우려고 애쓰고, 누군가는 끝내 지우지 못해 괴로워하며 살아간다. 가족이라는 1차 사회화 기관에서, 2차 사회화 기관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에게 기대하는 “철 듦”이나 “어른스러움”의 농도는 이 물질로 결정되는 부분도 있다.
이와 같은 비극의 산도는 거의 모든 인물에게 유효한 이야기이다. 스탠리와 도니는 모두 퀴즈쇼의 어린이 스타이며,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아왔다. 돈 욕심에 눈이 먼 아버지의 압박 속에서 살아가는 스탠리는 여느 때처럼 방송국 스튜디오에 도착한다. 하지만 방송 송출 직전, 화장실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 스탠리는 관계자에게 용변을 봐야겠다고 말한다. 스탠리는 중간 광고 시간에도 지속적으로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지만 좌절당하고, 결국에는 스튜디오 내에서 용변을 본다.
스탠리가 거듭해 도움을 요청했음에도 끝내 좋지 않은 결말에 도달한 것은 전통적인 비극의 모습이지만, 도니와 달리 배설의 과정을 거쳤다는 점이 감독의 비틀기이다. 도니는 퀴즈쇼로 얻은 모든 상금을 부모가 가져가는 불합리한 상황에서도 반항 한 번 해보지 못했다. 결국 어른이 된 도니의 삶은 불안정하고 우울하다. 러닝타임 내내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던 스탠리는 배설 이후로 가벼워지고 용기 있는 모습을 보인다. 아버지에게는 “내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경고를 전하기도 한다. 이러한 배설의 과정이 어린 도니에게는 없었을 것이다.
프랭크는 미해결 과제가 삶을 지배한 또 다른 인물이다. 그는 “과거에 매달려 있으면 발전하지 못한다.”고 하지만,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 과거를 부정할수록 그의 모습은 더 측은해 보일 뿐이다. 물심양면으로 아픈 남편을 돌봤던 어머니와 그런 어머니를 배반한 아버지 사이에서, 프랭크는 태어났다. 그 아픈 기억으로 인해 프랭크는 여성에 대한 왜곡된 혐오를 표출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랭크가 혐오하는 대상은 아버지 ‘얼’이다. 그는 여성을 향해 왜곡된 신념을 표출한다.
이는 윤리와 경험의 충돌, 그리고 정당화와 방어기제가 중첩된 것으로 보인다. 어머니를 배반해 비윤리적인 행동을 하고, “아내가 똑똑하고 자유롭고 특별한 여자가 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 아버지를 지켜보았음에도, 어린 프랭크가 그를 미워하긴 쉽지 않았다. 사회 상규는 아들이 아버지를 사랑하도록 가르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린 프랭크의 눈물을 좀먹고 자란 혐오감은 굴절되어 아버지의 외도 대상인 여성에게 향했다. 잘못된 대상에게 거울이 기울어졌다.
프랭크의 왜곡된 혐오의 원천이 상당히 복잡하다는 점은 프로그램 진행 도중 이어지는 발언에서도 관찰된다. 프랭크의 프로그램 속 여성은 사랑하는 남성에게 헌신적이고 상식적인 인간으로 묘사된다. 그 평화로운 관계를 깨뜨리는 것은 남성이다. 프랭크의 세상에서 남성은 여성을 배반하고 지배하려 든다. 어린 시절 형성된 일반적인 여성의 모델과 남성의 모델은 현재 프랭크의 신념을 만들어냈다.
거의 사건이 현재 자신의 생각과 감정에 다방면으로 영향을 끼치는 현상의 유물론적 설명은 이렇다. “미해결 과제(어린 시절 경험 중 완결되지 못하고, 해결되지 않은 감정)는 초감정(감정에 대한 감정, 감정에 대한 생각, 태도, 관점, 가치관 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영화 후반부에서 프랭크는 죽음을 기다리는 아버지 ‘얼’에게 울분을 토하며 마지막 인사를 쏟아내지만, 이제 와서 시간을 돌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를 지켜보는 관객들은 그렇게 배설된 감정이 프랭크의 삶을 한결 가볍게 만들어주었기를 바랄 뿐이다.
모든 인간 관계가 용서와 화해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매그놀리아》에는 미해결 과제를 끝내 대면조차 하지 않은 인물도 등장한다. 클라우디아는 어린 시절 퀴즈쇼 진행자인 아버지 ‘지미’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 그는 과거로부터 벗어나고자 가장 힘겹게 몸부림친다. 그는 약물에 의존해 살아가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아버지에게 노골적으로 혐오감을 표출한다. 아버지의 흔적을 이 세상에서 지우는 식의 방어적인 태도를 취했던 프랭크와는 사뭇 다르다. 이처럼 트라우마는 각기 다른 양상으로 인간을 괴롭히고, 그에 대응하는 개인의 모습은 천차만별이다. 그는 끝내 아버지 ‘지미’와 제대로 된 한 마디조차 하지 않았다. 이는 ‘얼’과 달리, 자신의 잘못에 솔직하지 못한 ‘지미’의 모습, 그리고 그로 인한 자녀의 상반된 태도를 보여주고자 한 감독의 또 다른 대조이다.
2. 개구리 비로 씻겨 내려가지 않는 것들
먼저 성경의 은유가 가지는 의미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자 한다. 북미나 유럽 지역의 국적을 가진 감독의 영화에는 성경의 은유가 종종 등장한다. 하지만 서구 종교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의 입장에서는 사람 간 갈등과 화해를 다루는 영화 속 절대자의 등장은 논리적으로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우리는 역사책에서 신의 이름으로 개인을 억압하는 사례를 수도 없이 접했다. 종교적 상징물을 노골적으로 등장시키는 것은 감독 개인의 종교적인 의도라기보다도, 서구 문화권이 종교와 함께 발달해온 역사의 영향으로 봐야 한다. 게다가 성경만큼 널리 읽히는, 탁월한 은유를 가진 소설이 더 있는가?
《매그놀리아》에서 가장 노골적으로 성경의 은유가 드러난 장면은 인물 간 갈등이 절정에 이를 때, 바로 돌연 개구리 비가 내리는 장면이다. 성경에서 개구리는 하느님의 징벌을 상징한다. 성경이 쓰이고 널리 읽힐 때 대다수의 인구가 농업을 생업으로 삼았다는 역사적 사실을 떠올려본다면, 신이 내리는 비는 보상이나 해결책 따위를 의미한다. 절대자는 개구리 비를 통해 타인에게 상처를 입힌 인물들에게 징벌이라는 해결책을 내렸다. 영화 속에서 대다수의 표면적 문제는 징벌이라는 의례를 거쳤고 대다수의 표면적 문제는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 현실의 상처는 개구리 비 같은 것으로 씻겨 내려가지 않는다. 미해결 과제를 뒤늦게 봉합해보려고 애써도 유년 시절의 흉터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클라우디아는 짐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을지도 모르고, 프랭크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더 마음 놓고 혐오의 감정을 표출할지도 모른다. 따라서 개구리 비는 무책임하다. 하지만 그 시점에 이미 세 시간에 육박한 러닝타임과 여러 인물의 갈등을 한 번에 해결하기 위해서는 절대적 존재의 개입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었을 것이다.
김지운 연출의 영화 《장화, 홍련》에서 은주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너 진짜 무서운 게 뭔지 알아? 뭔가 잊고 싶은 게 있는데, 깨끗하게 지워버리고 싶은 게 있는데... 도저히 잊지도 못하고 지워지지도 않는 거 있지… 근데 그게 평생 붙어 다녀. 유령처럼…”
과거의 기억은 유령 같다. 특히 유년 시절의 기억은 다른 기억보다 더 강한 영향력으로 우리를 형성한다. 숨겨두었다고 생각했겠지만, 불시에 튀어나와 익숙한 무게로 우리를 다시 괴롭힌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겨우 그 유령이 드물게 우리 곁에 나타나도록 하거나, 유령을 나의 일부로 홀가분하게 받아들이는 것뿐이다. 용서를 구해도, 용서를 해도, 영화 속 인물들의 마음이, 더 나아가 우리의 마음이 홀가분해질 수 있을까?
주 민 교
- 여기서 소개된 글은 이번 겨울에 실물 잡지 《FEELM 공동체》로 발행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영공 부원 대상 자유 기고도 받고 있습니다. 소개하고 싶은 영화가 있다면 뉴스레터 발행 예정일 1주 전까지 '[기고] 학번_학과_이름_영화 제목'으로 A4 기준 1페이지 이상, 2~3장 글 관련 사진을 sogangfc.drive@gmail.com로 보내주세요. 검토 후에 공유할게요. 뉴스레터가 아니어도 실물 문집에만 공유하고 싶은 글도 수시로 받고 있어요 언제든 환영해요.
- 영공 부원 대상 영화와 관련된 글도 받고 있습니다. 영화제 후기, 독립 영화관 소개, 영화 제작기 등 '공동체'와 관련된 영화 관련 활동이면 모두 괜찮아요. 뉴스레터 발행 예정일 1주 전까지 '[기고] 학번_학과_이름_글 제목'으로 A4 기준 0.5~1페이지 써서 sogangfc.drive@gmail.com로 보내주세요. 실물 문집에만 공유하고 싶은 글도 가능해요.
FEELM NO.2 만든 사람들
편집장 | 김예빈 (yebinjoy@gmail.com)
교정·교열 | 박소영 (caulfield19@naver.com)
에디터 | 정소현 (duaenddl327@naver.com)
주민교 (oxygen05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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