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안녕하세요. 81기 문집부장으로 돌아온 김예빈입니다. 80기에 이어 이번에도 문집부장을 맡게 되었어요. 이번 학기에도 잘 부탁드려요. 저는 방학동안 문집을 작업했어요. 드디어 2024년 서강영화공동체 문집이 세상으로 나왔어요.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2025년은 서강영화공동체가 40주년을 맞는 해인데요. 그렇기에 더욱 더 알차게 올해를 보내야겠죠? 81기 임원진이 열심히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니 적극적인 참여 기대할게요.
아아- 2025년 영공 시작을 뉴스레터에서 알립니다! 이번 호에서는 영공을 사랑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공유해요. 나누다에서는 이번 기수에도 함께 해주시는 강시형 에디터님과 81기 회장인 최재혁님의 영화 이야기를 들어보실 수 있어요. 준비 되셨나요? 이제 2025년 서강영화공동체의 영화 상영 시작합니다! 📽️
FEELM 편집장 김예빈
✖️ 곱하다
서강영화공동체 40주년을 맞이해서
구독자에게 부원들이 생각하는 영공에 대해 소개해요.
영화하는 공동체
8 1 기 회 장 | 최 재 혁
때는 2021년, 영화를 좋아하던 한 새내기가 영공에 들어오게 됩니다. 이는 물론 자연스러운 일이겠지요. 하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동아리 활동은 지지부진합니다. 이 역시도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코로나19가 가진 힘은 자못 굉장했기 때문이죠. 이 해괴망측한 바이러스는 공동체를 해체시키는 재주를 마음껏 뽐내며 종횡무진합니다. 그러나,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코로나19의 악랄한 공세도 점차 잦아들게 되고, 기어코 대학의 여러 공동체들은 다시금 응집되기 시작합니다. 멈춰 있던 활동들이 하나씩 재개되기 시작한 것이죠.
밤새 영화를 보며 시시콜콜한 얘기를 하고, 스터디라는 명목하에 영화로만 떠들어도 보고, 엄연한 엠티의 일환으로 영화제를 다녀도 봅니다. 서강영화공동체는 지금껏 혼자서 영화를 향유해오던 사람에게, '공동체'로서의 '영화'가 어떤 힘을 갖고 있는지를 비로소 깨닫게 합니다. '영화'라는 단일한 매개체로 묶인 수백 명의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으신가요?
군대를 다녀오고 나니, 코로나로 황폐해졌던 대학은 이제 언제 그랬냐는 듯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이번 학기 감상단장을 맡아 여러분과 함께 영화를 보아내던 저는 그렇게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영화공동체’를 넘어, '영화하는 공동체'를 일구어내겠다고 말이죠. 이것은 제가 이번 81기의 회장을 맡게 된 구차한 사연입니다.
서영공은 모든 부원들이 자유롭게 교류하고 소통하는 ‘플랫폼’이면서도, 함께함을 인식할 수 있는 ‘공동체’이며, 영화에 관한 모든 행위가 가능해지는, ‘영화하는 장’이기도 합니다. 여러분께 ‘서강영화공동체’가 더욱이 소중해질 수 있도록, 모두가 '영화하는 공동체'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서강영화공동체와 함께해보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서강 영화 <공동체>
8 1 기 부 회 장 |김 유 진
영공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지 기억하는가? 나의 경우, 간단한 자기소개 후에는 자연스럽게 영화 이야기로 대화를 이어갔던 기억이 난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부터 최근에 재밌게 본 영화, 개봉을 기대하고 있는 영화, 좋아하는 감독과 배우까지. 그렇게 영화에 대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상대의 학과나 나이와 같은 다른 배경보다도 이 사람이 어떤 영화를 좋아하는지, 어떤 연출을 선호하는지 등 상대의 취향을 알 수 있었다. 외적인 것보다 더 깊은 배경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은 것이다. 약 200명 가까운 부원이 함께하는 동아리인 만큼 다양한 사람이 모여 있는데도, 하나의 공통점인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만으로 서로 가까워지고 서로의 기억에 특별한 형태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이 영공의 장점임을 체감했다.
처음 영공에 가입할 때만 해도, 나는 한 학기 정도만 활동하고 그만둘 심산이었다. 영화는 나에게 단지 ‘취미’이고, 나는 학업이나 사회생활 같은 ‘현생’을 살아야 하니까. 하지만 영공에서 한 학기동안 활동하며 다양한 취향을 만나고, 문집부 활동을 통해 영화에 대한 글을 읽고, 관객/비평가/제작자의 입장에서 영화를 보는 시선을 접함으로써 오히려 ‘사람과 함께 영화를 즐기는 것’의 재미에 더욱 깊이 빠지게 되었다. 영공은 내가 활동할 수 있는 장소와 시간을 마련해주었고, 그 공동체 안에서 나는 영화를 통해 소속감을 느끼고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더 키웠다.
한 학기만 가볍게 보내려 했던 계획이 무색하게, 다음 학기에는 부회장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더 이상 한 학기도 아니고 가볍지도 않다. 하지만 나도 내게 놀랄만큼, 전혀 부담스러운 마음이 들지 않는다. 내가 애정을 갖게 된 이 공동체 속에서, 이 공동체가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그 자체로 영화로운 것이 될 수 있도록,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일에 기여할 수 있다면 그것도 나의 취미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매개로 한 교류는 단순한 취향 공유를 넘어선다. 취향과 선호를 공유하며 수평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그 안에서 세계를 보는 서로의 고유한 시선을 연결할 수 있다. 나에게는 이러한 만남의 즐거움과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서강영화<공동체>였고, 이며, 일 것이다.
서강대생이기 전에,
서강영화공동체 부원
8 0 기 회 장 |조 유 정
서영공은 이리저리 방황하던 나를 서강대에 정착하게 만든 곳이다. 그래서 서강대생이기 전에, 서강영화공동체 부원이라고 나를 소개하고 싶다.
서영공에서 만난 사람들은 비슷한 관심사와 가치관 덕분에 대화도 잘 통하고 편안했다. 자연스럽게 동방에 자주 들러 사람들과 수다를 떨게 되었고, 행사에도 참여하다 보니 나도 모르는 새 학교생활의 중심에 서영공이 자리 잡고 있었다.
순수하게 영화가 좋아서 영공에 들어온 사람들이 많겠지만, 사실 나는 서영공을 배우라는 꿈을 이루기 위한 곳으로 생각했다. ‘영화’보다는 ‘연기’에 더 관심이 많아 처음에는 연기를 경험할 수 있는 제작 활동에 치중되어 있었다. 그러나 감상회에서 사람들과 영화이야기를 하고, 스터디에서 영화 공부를 하면서 영화 자체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 나중에는 ‘연기’보다 ‘영화’가 더 좋아졌다. 결국 지금은 배우라는 꿈이 추억이 되었고, 영공이 알려준 영화를 보고 나누는 즐거움이 더 크게 남았다.
몇 달 전에 참여한 서영공 관련 인터뷰 중 기억에 남는 질문이 하나 있다. 왜 서영공 회장을 맡았냐는 물음이었는데, 나는 "영화가 좋아서라기보다는 영공이 좋아서"라고 답했었다. 앞뒤가 안 맞는 말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영공 회장을 맡은 이유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거였다. 영공이 나에게 영화를 알려 주었으니, 지금도 나는 그 대답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대답을 말하면서 내가 생각한 것보다 영공을 더 사랑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나는 회장이기 전에 부원이라고 말하고 싶다. 부원으로서 영공이 더 좋은 동아리가 되었으면 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소통하는 창구가 되길 원해서 동아리 운영을 자처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내 욕심을 조금이나마 이룰 수 있도록 믿고 맡겨주고 묵묵히 지켜봐 준 부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또 나에게 진심 어린 충고를 해주었던 임원진들에게도 고맙다.
서영공은 내게 있어 단순한 동아리 이상으로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과 추억을 가져다준 곳이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부원으로서 서영공에서 다양한 영화와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서강영화공동체 소회
8 0 - 8 1 기 에 디 터 | 강 시 형
2019년 9월, 교환학생을 마치고 다시 서강대에 복귀하며 새로운 동아리에 들어가겠다고 마음먹었다. 거창한 이유는 없었고 최소한의 사회적 활동은 해야 하지 않겠냐는 아주 작은 의무감 때문이었다. 어떤 동아리에 지원을 할까 고민하다 막연히 영화를 좋아하니 영화 동아리에 가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서강영화공동체에 지원했고, 그렇게 서영공 활동을 시작했다.
나름 영화를 좋아하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서영공 활동을 시작하면서 마주한 사람들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영화에 진심인 사람들이었고, 취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보내기도 하였다. 나중에 깨달은 것이지만, 서영공에는 영화를 간단한 취미가 아닌 업으로 삼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다.
이왕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으니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보자는 생각으로, 감상 활동뿐 아니라 제작 및 문집 등 여러 공식 활동을 비롯한 영화제 MT, 무비올나잇 등 각종 행사까지 첫 학기에 참여하지 않은 활동이 거의 없었다. 그렇게 활동하며 작지 않은 재미를 느꼈고 영화에 대한 애착도 강해졌다. 한 학기 동안 전공 공부보다 영화를 신경 쓰며 보냈다.
너무나 안타깝게도 바로 다음 해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팬데믹이 생기며 공식적인 동아리 활동이 거의 사라지게 되었다. 소규모 줌 미팅을 통한 영화 감상 나눔 활동은 있었지만, 너무나도 저조한 참여율로 초라한 수준이었다. 어영부영 1년을 보내고 군대에 입대를 하며 서강대를 잠시 떠났지만, 서영공과의 연결고리만큼은 끊지 않고 계속 동아리에 속해 있었다.
다시 복학한 2023년 1학기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다시 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2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이 동아리에서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대화하며, 단순히 영화에 대한 지식과 생각이 깊어진 것뿐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위해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마주하며 삶 전반에 대한 사유를 많이 할 수 있어 참으로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 이 글은 《2024 서강영화공동체 문집》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나누다
강시형 에디터가 구독자님에게 〈나야, 문희〉를 소개합니다.
최재혁 부원이 구독자님에게 〈공동정범〉을 소개합니다.
나야, 인공지능
영화 : <나야, 문희> (2024)
감독: 박원표, 유지천, 원경혜, 정은욱, 이정찬
드라마/코미디/판타지/단편 · 한국 · 17분
2024년 12월 24일, 국내 최초로 AI 배우가 등장하는 생성형 AI 기술로만 만든 단편 영화가 개봉했다.⑴ 바로 <나야, 문희>다.⑵ 박원표, 유지천, 원경혜, 정은욱, 이정찬 다섯 사람이 각자 만든 짧은 단편 5개를 모은 작품으로, 각각 <쿠키게임>, <나문희 유니버스>, <지금의 나, 문희>, <Do you really know her>, <산타 문희>를 제작했다.⑶ 기존의 영화와 같은 잣대로 평가하면 평가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로 좋지 못한 작품이다. 각본은 진부하다 못해 어디선가 베껴온 것에 불과한 수준이고, 화면과 음악 모두 조잡하며, 미장센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유일한 장점은 기존의 나문희 배우가 할 것이라 상상조차 하지 않았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사실 생성형 AI 기술만으로 만든 거의 최초의 상업 영화로 앞으로 영화 산업이 이전과 같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생성형 AI 기술로 온전히 구현한 영화는 거의 없었지만, 이 작품이 영화를 제작하는데 생성형 AI 기술이 활용된 최초의 사례는 아니다. 대표적으로 같은 해 여름에 개봉한 <에이리언: 로물루스>에서 고인이 된 배우 이안 홈을 컴퓨터 그래픽(CG)과 생성형 AI로 재현하여 극의 완성도를 높였지만, 윤리적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영화 <악마와의 토크쇼>나 시리즈 <시크릿 인베이전> 등 최근 여러 작품에서 생성형 AI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나야, 문희> 등 이 기술이 사용된 작품을 본 적 있으면 금방 느끼겠지만, 아직까지 생성형 AI 기술은 사람이 하는 작업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대부분 낮은 완성도 때문에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완성도에 대한 비판보다 더 큰 비판을 받은 지점이 있는데, 이는 생성형 AI의 활용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서 기인한다. 특히 감독, 작가, 배우 등 영화계 종사자들 중에 이러한 비판을 하는 사람이 많다.
생성형 AI 기술 활용에 대한 영화업계 종사자들의 반발의 대표적인 사례는 2023년 미국작가조합과 미국배우조합의 파업이 있다. 파업을 하게 된 이유가 여럿 있었지만 가장 주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생성형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 문제였다. 그들은 대본이나 각본 등을 생성형 AI로 작성하거나 단역 배우 대신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것에 반대했다.⑷ 물론 기술에 대한 저항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영화 산업 자체가 기술 발전의 영향으로 생겨났음에도 기술에 대한 거부감은 오래됐다. 과거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갈 때부터, 흑백에서 컬러로 넘어갈 때, 아날로그 필름 촬영에서 디지털 촬영으로 넘어갈 때 등 변화의 물결 속에서 언제나 과거의 방식을 고수하고자 하는 보수적인 자들이 존재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기술이 진보함에 따라 더 다양한 영화들이 제작되었고, 상업성과 예술성 모두 잡았다.⑸
다만 대체적으로 저항의 이유가 예술성 등에 있던 과거 변화들과 달리 ‘일자리’라는 측면에서 문제를 제기한 사례가 하나 있는데, 바로 생성형 AI가 도입되기 이전에 널리 사용되어 온 CG 기술이다. 물론 CG 도입 당시에 예술성의 측면에서도 강한 비판이 있었으나, 다수가 일자리 상실에 대해 걱정한 거의 유일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CG 기술이 도입된 초기에 이 기술이 사람을 대체할 것이란 우려로 인해 거부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여러 영화에서 활용되는 모습을 보면 애초에 사람이 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할 수 있게 되는 장점이 있었다. 게다가 모션 캡쳐 등 기술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사람의 개입이 중요하다는 점이 밝혀지며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다. 즉 기술의 발전은 항상 초창기에 저항을 직면했음에도 영화를 더욱 풍성하고 다양하게 만드는데 큰 기여하며 영화 산업을 발전시켰다.
생성형 AI 기술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실제로 AI 기술로 인해 순간적으로 일자리가 줄어들 수도 있다. 그러나 일자리, 생계, 노동과 급여 등의 문제는 기술의 발전에 대한 반대의 근거로 빈약하다.⑹ 결과적으로는 이 기술도 앞서 언급한 다른 기술처럼 영화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소규모 인력으로 상상만 하던 모습을 구현하기 수월해지기 때문에 영화 제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제약이 더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⑺ 그리고 낮아진 진입 장벽은 더 많은 영화가 제작되는데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이며, 소규모 제작자들이 영화를 만들기도 쉬워질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환경은 자연스레 더 다양한 영화들로 이어질 뿐 아니라 일자리 자체도 증가시킬 것이다. 아직 윤리성과 완성도 측면에서 문제가 있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끊임없는 논의가 곧 영화의 질과 다양성을 키울 양분으로 작용할 것이다.
⑴ 생성형 AI(Generative AI)는 AI(인공지능) 기술의 한 분야로 글, 그림, 음악, 동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생성하는 시스템이다. 최근에 많이 언급되고, 사용되는 Chat GPT의 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 등이 이 기술에 해당한다.
⑵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배우 나문희를 생성형 AI를 이용해 모습과 음성을 재현해 만든 작품이다.
⑶ <쿠키게임>과 <나문희 유니버스>는 감독이 혼자서 전부 만들어 낸 반면, 나머지 세 작품은 여러 사람이 같이 작업하여 만들었다.
⑷ 생성형 AI를 비롯한 AI 기술로 인한 일자리 감소 등의 문제는 물론 영화 산업에서만 발생하는 논쟁은 아니다. 서비스업, 제조업, 농업 등 산업의 분야를 가리지 않고 AI가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인식이 만연해 있다.
⑸ 당연한 이야기지만, 예술성은 과거의 방식 혹은 하나의 가치만을 좇아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시도와 여러 가치의 혼재가 예술성의 근간이 되기 때문이다.
⑹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려면 할 말이 많기에 짧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설령 영구적으로 일자리가 점차 감소하더라도 그러한 문제는 사회/정치/경제 체제의 문제로 보고 해결해야 하는 것이지 특정 산업에서 기술의 도입을 인위적으로 막아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⑺ 단순히 소수가 스스로 꿈꾸던 영화를 만들 수 있게 된다는 장점 이외에도, 관객과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영화의 발전 등 여러 측면에서 영화의 다양성과 발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에 디 터 |강 시 형
<공동정범> - 참사, 그리고 영화
영화 : <공동정범>, 2016
감독 : 김일란, 이혁상
2016, 다큐멘터리, 한국, 1시간 46분
참사를 다루어내는 수많은 영화가 있다. 이 끔찍한 일을 잊지 않기 위해 우리는 기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사를 기록하는 일은 매우 조심스럽게 자행될 수밖에 없다. 부차적인 폭력과 피해가 재생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영화는 만들어지지만, 되려 영화를 만드는 행위가 오히려 부차적인 폭력과 피해를 양산하는 모순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참사는 어떻게 다뤄져야 하는가?
<공동정범>은 용산 참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아니, 용산 참사 이후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카메라는 참사의 외부에서 폭력적인 시선을 내비치지 않고, 오히려 참사의 내부에서 생생히 살아 숨 쉰다. 현장에 있었던, 목숨을 겨우 부지했던 피해자들과 함께한다. 이곳에서 피해자들의 경험과 이해관계는 적절히 배합된다.
영화는 피해 당사자들 간의 내부적 문제에 천착하는 동시에, 외부적인 문제 - 파렴치한 권력의 횡포 - 를 파헤친다. 피상적인 사건의 표상에서 한 걸음 물러나 내밀한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곳에 서려 있는 부조리를 함께 규명하고자 움직인다. 우리는 이제, 입체적이고 다각적인 시선으로 용산 참사와 그곳에 남겨진 사람들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한없이 가슴이 아파온다. 어딘가 어긋나 있는 기억들과, 서로를 탓할 수밖에 없는 그들. 규명되지 않는 진상과 자못 폭력적인 외압. 참으로 부조리한 현실에 분노하고, 이로부터 촉발되는 갈등에 탄식한다. 참사를 기억하는 것은 이제 우리의 몫이다. 더 이상은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 이상 아프지 않은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진실을 향해 미약하지만 굳건한 발걸음을 내딛는다.
끔찍하고 비참한 일들이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요즘이다. 영화보다 더한 현실이 반복되고 있다. 자연스레 영화의 쓸모에 대해 질문을 던져볼 수밖에 없게 된다. <공동정범>은 이런 척박한 세상 속에 대체 왜 영화가 필요한지에 대해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낸다. 어두운 동굴 속, 미약하게나마 내리쬐는 단 한 줄기의 빛. 그 단출한 희망을 향해 나지막이 걸어가 보자고. 잡히지 않는 빛을 잡아보려 노력해 보자고.
영화는 분명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카메라는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8 1 기 회 장 |최 재 혁
- [나누다] 코너에 소개된 글은 2025년 서강영화공동체 문집으로 발간됩니다.
- 영공 부원 대상 매월 자유기고도 받고 있습니다.
- 기고 방법은 영공 카톡 공지방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 영공소식
🫂 서강영화공동체 81기 새로운 부원을 모집합니다!
📽 서강대 유일의 영화 동아리, 서강영화공동체에서 25학년도 1학기를 함께할 81기 신입 부원을 모집합니다.
⬇️ 지금 바로 가입 가능합니다‼️
* 별도의 면접이나 추가적인 절차없이, 구글폼 작성과 회비(20,000원) 입금이 확인되면 입부가 가능합니다.
** 회비 현금 납부는 동아리 거리제 기간(3.6~3.7)에만 받을 예정이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1️⃣ 서강영화공동체란?
1985년 박찬욱 감독이 설립한 이래 서강대학교에서 40년 가까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유일한 영화 관련 중앙동아리입니다. 영화를 감상하고, 제작하고, 비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 활동
🎞️ 감상회
월, 목 저녁 6시에 강의실을 대여해 감상단장이 선정한 영화를 함께 감상하고, 뒷풀이가 진행됩니다.
🎥 제작단
학기 초, 팀을 꾸려 한 학기에 걸쳐 단편영화를 제작합니다. 시나리오를 쓰고 직접 연출을 할 수도 있고, 원하는 팀에 스태프로 들어가 다양한 역할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동아리 측에서 촬영에 필요한 교육을 진행하며, 이후 제작한 작품은 '작은영화제'에서 함께 감상합니다.
🏆 영화제
영화공동체 자체적으로 '작은영화제'가 개최됩니다. 영공에서 제작한 작품을 비롯해, 여러 한국 독립 영화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 문집
매달 영화 문집 기고를 받습니다. 이후 문집부와 함께 교정하는 과정을 걸쳐 뉴스레터에 연재되고, 매년 발간하는 실물 문집에도 실리게 됩니다.
📚 스터디
부원이라면 누구나 영화 관련 스터디를 직접 열거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스터디를 통해 영화에 대해 깊이 있는 지식을 얻고 부원간 친목을 다질 수 있습니다.
🕺 행사
1학기에는 전주국제영화제를 함께 가는 MT가 진행되며, 밤을 새워 사람들과 영화를 즐기는 무비올나잇 등의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3️⃣ 모집
🎬 일반 부원
영화를 통해 소통하고 즐기는 공동체 구성원입니다.
📖 문집부
매달 발간되는 온라인 뉴스레터와 매년 발간되는 실물 문집 제작에 참여합니다.
🎨 디자인콘텐츠팀
인스타그램에 업로드되는 카드뉴스, 홍보물, 일정표 등과 행사에 사용되는 티켓•포스터 등을 제작합니다.
🚧 영화제기획팀
장소 대관부터 상영작 선정까지, ‘작은영화제‘의 총 기획과 진행을 담당합니다.
🖇️ 일반 부원 포함 모든 부서는 학기 당 모집
🖇️ 각 부서 당 모집 일정은 입부 후 공지 예정
📌 지원 자격: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서강인
📌 지원 방법: 구글폼 작성
📌 모집 기간: 2/19(수) 오후 12:00 ~ 2/28(금) 오후 12:00
4️⃣ 문의
📰 인스타그램
@sogang_sfc
☎️연락처
회장 최재혁 010-2107-3728
부회장 김유진 010-4162-1047
🎞️ FEELM 공동체 : 2024 서강영화공동체 문집
제목 : 《FEELM : 공동체》
총 페이지수 : 282p
1985년, 영화감독 박찬욱 선배님이 시작한 서강영화공동체는 영화를 매개로 사람들을 연결하며 창작하고, 토론하고, 함께 성장해 왔어요. 영화를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거쳐 갔고, 앞으로도 더 많은 이야기가 쌓여갈 예정이에요. 이번 문집에서는 영화가 선사하는 다양한 감각들을 여러 필진의 시선과 목소리를 통해 다채롭게 전달하려 해요. 이 문집이 여러분께 영화의 새로운 매력을 느낄 기회가 되기를 바라요.
⬇️ 구매 가능한 곳 : 교보문고
드디어 서강영화공동체의 2024년을 기록한 문집이 세상 밖으로 나왔어요. 감상, 제작, 비평, 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공동체가 함께 나눈 영화적 경험을 담았어요. 위 링크에서 자세한 사항을 확인할 수 있어요.
이번 문집은 크게 3가지 코너로 구성되어 있어요.
➕ 더하다 : 서강영화공동체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 궁금하다면? 80기 서강영화공동체의 순간을 살펴보는 건 어떨까요?
✖️ 곱하다 : 영화를 감상하는 것 말고도 다르게 영화를 체험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영화를 체험할 때 혼자가 아닌 함께 한다면, 감각의 경험은 배가 돼요. 부원들이 영화를 즐기는 다채로운 방법들을 소개해요.
➗ 나누다 : 영화 감상을 함께 나누는 순간, 영화의 의미는 더 깊어지는데요. 이 순간들이 모여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영감의 불씨를 주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또 하나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지점이 되기도 하겠죠? 영화 감상 에세이 26편을 만나보실 수 있어요.
➖ 특별한 부록도 있는데요. 80기 부원의 영화 취향 탐구를 진행해봤어요. 영공 부원이 가장 사랑한 영화는 무엇일까요? 다양한 영화 선택지 속에서 다채로운 80기 부원 분들의 취향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2024년 서강영화공동체의 기록, 지금 만나보세요.
📖 내용이 궁금하다면?
이번 동아리 거리제(3.6~3.7)에서 실물 문집 열람 가능하고요! 동방에서도 열람 가능합니다. 일부 내용은 뉴스레터 FEELM에서도 확인할 수 있어요. 🔖
🤗 동아리 거리제
영공에 대해 더 많은 걸 알고 싶고, 어떤 곳인지 미리 체험해보고 싶다고요?
동아리 거리제 부스로 놀러오세요~ 😎
🕰️일시 : 2025년 3월 6일 (목) ~ 2025년 3월 7일 (금)
📍장소 : 서강대학교 동아리 거리제 부스
재미난 콘텐츠가 구독자님을 기다리고 있어요!
목 빠지기 전에 얼른 오세요 🤗
📅 81기 영공 캘린더
▶️ 3월 14일 (금) 개강총회
🍿 3월 28일 (금)~29일 (토) 무비올나잇
📽️ 5월 3일 (토)~5일 (월) 전주국제영화제 MT
🎥 5월 9일 (금)~10일 (토) 제작단 워크숍
🎉 6월 2일 (월)~4일 (수) 작은영화제
⏸️ 6월 5일 (목) 종강총회
FEELM NO.8 만든 사람들
편집장 | 김예빈
교정·교열 | 강시형 김예빈 김유진 박소영
에디터 | 강시형 김유진
객원 에디터 | 최재혁 조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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