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시간으로 누군가의 시간을 살 수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 구매하시겠어요? 어느 정도의 교환비를 가질 수 있을까요? 저는 타인의 시간을 구매하는 방법 중 하나가 편지를 건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1.편지란 저의 시간으로 상대방의 시간을 사는 일처럼 느껴집니다. 편지에는 두 가지 시간이 담깁니다. 편지를 쓰는 시점과 읽는 시점. 편지를 읽을 때 각각의 시간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제가 쓴 편지가 상대의 시간을 얼마나 살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그 시간 동안은 제 편지를 읽을 것이고, 저를 떠올리겠죠. 그래서 편지는 보내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서로에게 일정한 시간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에요.
2.그래서인지 갈수록 편지를 쓰는 일이 어렵게 느껴집니다. 편지를 쓰는 동안에는 오롯이 그 사람을 생각하게 되니까요. 저의 시간을 담는 일이 점점 더 버거워지는 순간들이 옵니다. 저의 진심을 전하는 일이 부담스러워지기도 하고요. 때론 답장할 수 없는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곤 합니다. 그 이유가 뭘까 고민해 보게 됩니다. 왜일까요? 대상의 시간을 사고 싶다는 바람일까요.
3.누군가를 향해 무언가를 꾹꾹 눌러 담는다는 것은 굉장히 낭만적이에요. 그 무엇이 안 그러겠냐마는, 편지에는 왜인지 그런 의미를 더 부여하게 됩니다. '어떻게 써야 할까, 뭐라고 써야 할까, 과하지는 않은지, 잘못되지는 않았는지 썼다 지웠다.. 볼펜으로 썼으면 다시..' 그런 매력에 편지를 쓰는 것 같기도 합니다. 받는 사람에게 닿을지는 모르겠으나 쓰는 사람의 마음이 단어와 문장에, 눌러쓴 글자에 고스란히 담깁니다.
4.편지는 무릇 감성이 낭낭하게 채워지는 게 또 맛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저런 이유에도 저는 편지를 사랑해요. 편지는 과거든 현재든 미래든 이곳저곳 왔다 갔다 할 수 있게 해주거든요!
Q1.편지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어떤 감정이 느껴지시나요?
Q2.소중하게 여기는 편지가 있나요?
Q3.가장 최근에 쓴 편지가 언제인가요? 누구에게 썼나요?
Q4.지금 편지를 쓴다면 누구에게 쓰고 싶은가요? 이유가 있나요?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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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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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의 생각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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