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한반도 최악으로 기록될 만한 산불이 있었습니다. 일주일을 넘게 타오르는 모습을 보여 얼마나 마음이 졸아들던지요.
1.화마가 인간이 일궈낸 모든 것들을 잡아 삼키는 모습을 바라만 봐야 한다는 것은 우리를 황망하게 만들기에 충분합니다. 그래서 재해(災害)인가 봅니다. 무엇보다 마음 아픈 것은, 그런 것들로부터 지켜내기 위해 온몸을 던지는 사람들. 당연한 소임이라는 듯이 묵묵히 열기를 견뎌내는 분들의 모습입니다.
2.인간이 사고를 내는 것도 인재(人災)지만, 제대로 된 지원을 해주지 않는 것도 엄연한 인재(人災)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소방관들은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몇십 년 동안 계속 재앙과 같은 환경 속에서 살아남지는 않았을까. 그들의 가족은 그런 재앙 속에서 그들이 살아남길 기도하지는 않았을까. 우리나라가 적어도 소방관에게는 조금은 과한 보상을 해도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3.그들의 숭고함을 깎아내리고 싶지는 않지만, 사명감으로만 일하게 시키는 것은 이제 그만해야 할 때도 되었습니다. 알아달라고 하는 일은 아니겠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으면 그 일은 존재하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더 신경 써야 합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기꺼이 노고를 짊어지는 분들을 자꾸 알아봐드려야 합니다. 저는 그런 것이 인재를 막는 방법 중 하나라고 믿습니다.
4.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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