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

당신은 어떤 사랑을 향해 있나요?

2026.08.04 | 조회 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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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있는 요리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한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게 하죠. 마르케 역시 마찬가지일 겁니다. 마르케를 여행하는 동안 당신은 당신과 지금 이 순간을 함께하지 못한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릴 겁니다." -본문 중-

1.읽는데 꽤 많은 감정의 품을 들였다. 작가가 그려내는 처연함, 쓸쓸함, 막막함, 굳건함이 꽤 짙은 농도로 느껴졌다. 닿고자 애쓰고 바라는데 닿지 않아서, 그리고 닿을 수 없음을 알게 되어버린 사람의 마음에 남은 것은 여행뿐이라, 그 여행마저 당신을 그리는 것에 쓴다.

내 모든 여행은 당신에 관한 여행, 당신에 관한 적절한 비유를 찾기 위해 떠났던 여행.

사랑에 관해 쓰려다가 팔베개를 한다. 구름 지나간 하늘, 잠자리 날개가 떠 있다.

생은 사랑이 아니면 여행이겠지. -본문 중-

2.관계가 끊어지면 이내 그 대상도 내 세계에서 지워지는 줄로만 알았다. 근데 어떤 대상은 이미 나의 세계 그 자체여서 도저히 그럴 수가 없음을 느낀다. 어떤 음식을 맛볼 때는 그 대상이 생각난다. 어떤 향취는 그 대상을 떠올리게 한다.  어떤 삶의 루틴은 이미 대상에 의해 정해진 것이기도 했다. 반대로 대상이 없이는 할 수 없는 것들도 존재한다. 재밌어 밤이 지나가는 줄 몰랐던 주제는 더 이상 흥밋거리가 아니게 되고, 함께 보던 영상은 회차가 쌓여 주행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기다리던 요일과 주말, 계절은 다른 것들로 채워지지 않고 삶에 익숙해지기보다는 그저 걸을 뿐이다.

  어차피 시간은 지나가고, 시간은 우리에게 의미 따위는 가르쳐주지 않는다. 우리는 경험하고 늙어갈 뿐이다. 코엘료 역시 단호하게 말한다. "시간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건 피로하다는 느낌. 나이를 먹었다는 느낌뿐이지" 라고. -본문 중-

3.'당신을 내 세계에서 지울 거예요' 라는 말은 얼마나 처절하고 의미 없는 협박인가. 대상 앞에서만 존재했던 나의 유일함은 대상이 없이 존재할 수 없어서 대상도 나도 지워낼 수가 없다. 대상을 지우고서 나를 논할 수 없기에 그 시절의 내가 그리운 것이 아니라, 그 시절 대상과 함께였음을 그리워할 수밖에 없다. 

  누군가를 잃어서 슬픈 것은 그 사람 앞에서만 가능했던 나의 모습으로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다는 외로움이다. -본문 중-

4.과거의 어떤 선택이 지금을, 미래를 이미 결정해버렸음을 실감하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에는 마치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다. 관계는 언제나 쌍방이어서, 어떤 형태이든 그런 선택을 하게 만든 내게도 50%의 책임이 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알면서도 놓지 못하는 것을 미련이라 부르기도 하고 사랑이라 부르기도 한다. 작가에 의하면 여행일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대상과 함께하는 마지막 여행이 되겠다. 

  그러니까, 우리 인생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실제로 벌어진 일이 아닐 거예요. 우리에게 일어난 몇 안 되는 일과 그 일을 우리가 기억하는 방식일지도 모르죠.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어느 해 혹독했던 겨울이 아니라 그해 추웠던 겨울, 당신의 손을 꼭 잡고 걸었던 협재해변과 귤밭 위로 내리던 찬란한 햇살, 당신의 이마에 내려앉던 노을, 그리고 당신에게 건넸던 꽃 한 다발일 거예요. 우리는 어쩌면 다시는 못 만날지도 몰라요. 불현듯 노인이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겠죠. 모든 일을 예측할 수 있고, 모든 일에 덤덤해지겠죠. 이것만이 분명한 사실이에요. 그 사실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지만 모른척하는 것이구요. 그러니까, 어둡고 차갑고, 끝내 상실로 가득할 우리 인생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서로 잊지 않기 위해 애써야 한다는 것, 오직 그것. -본문 중-

Q1.당신은 어떤 사랑을/여행 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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