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윤석철 트리오라는 밴드의 노래를 듣고 있어. 의도해서 들은 것은 아니고, 어쩌다 보니. 적당히 신나고 적당히 잔잔해서 배경음처럼 깔아두기가 좋네. 얼마 전 ‘b주류초대석’에서 ‘허키’라는 사람이 ‘음악은 가구의 기능을 한다.’ 고 했는데, 그 말에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물론 바로 ‘음웩이 게구췌렘~ 감도 개높은데~’ 하면서 조롱당하기는 했지만 말야.
이렇게 밉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당황스럽다. 미안한 마음도 조금, 미운 마음도 조금, 어쩌라는 마음은 보통. 꽤 솔직하려 노력하는 것 같아서, 나도 그래봤어. 괜찮지?
우리가 살면서 이해를 바라고 하는 것들이 얼마나 될까? 일단 저지른 이후에 일어난 일들에 대해 누군가 이해해 주면 감사할 뿐이지. 다들 누군가의 이해를 바란다면서 구구절절 이야기하지만, 대체로 변명일 뿐이야. 이미 저지른 일이니까. 마찬가지로 네가 나를 이해해 주면 고마울 일이지만 그러지 않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야.
어쩌면 그냥 미워하라고 두고 싶은 마음인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의 눈치를 보는 일은 힘든 일이니까. 네가 나를 미워하겠다는데, 그 마음까지 어쩌겠어. 충분히, 원하는 만큼 미워하도록 해.
포장지가 어떻든 안에는 비릿한 생선일 뿐이지. 거기에는 담긴 마음이 무엇이라고 봐야 할까? 애정? 조롱? 글쎄 나는 잘 모르겠다.
날씨가 변덕인 요즘이다. 건강 조심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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