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꾸 옛날 꿈을 꿉니다. 이전에 다녔던 학교, 학원, 친구, 선생님, 연인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들과 과거의 순간을 다시 보내거나, 어쩌면 존재했을지 모를 미래를 삽니다.
1.과거의 꿈을 꾸는 것이 특별한 일은 아니지만, 요즘 그 빈도가 좀 잦다는 생각을 합니다. 참고로 저는 군대 꿈꾸지 않습니다. 대체로 고등학생 시절에 다니던 학원에서 공부하고, 혼나고, 친구한테 놀림받고.. 이런 꿈을 주로 꿉니다. 왜일까요? 그때가 힘들었나..? 근데 그 시절에 행복했음을 알고 있어요. 가 '족' 같은 분위기 말고, 정말 가족처럼 느꼈던 사람들이어서 그 시절을 보고 있으면 내가 얼마나 소속감을 원했고 그들로 인해 채워졌는 가를 느낍니다. 비록 꿈이어도 내가 행복하단 걸 느껴요.
2.다른 현실을 사는 꿈을 꾸기도 합니다. 거기에서 저는 이미 결혼을 하기도, 아빠가 되어있기도, 전혀 다른 지역에 살기도 합니다. 이미 노년이 되어 제가 늘 바라던 대로 흔들의자에 앉아 졸기도 하구요. 어떤 친구들은 죽기도 했고요, 어떤 친구들은 저와 친구가 아닙니다. 일어나서는 지금 제가 사는 세계가 어떤 곳인지를 판단하고 나서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쪽 우주에선 그런 일이 벌어졌군.. 그쪽 우주에서 사는 '나'는 이쪽 우주에서 사는 '나'를 꿈으로 꾸겠구만..' 그리곤 곧 양치하고 출근 준비를 합니다.
3.과거가 그리운 걸까요? "그런 마음 1도 없습니다!" 하면 거짓이겠습니다. 대체로 후회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지나간 자리에 남는 반짝이는 아쉬움은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아마도 저는 어떤 순간에서 더 좋은 것들을 알고 있었을 겁니다. 선택할 줄 몰랐거나, 선택할 용기가 없었거나, 혹은 그것이 최선인 줄 알았거나. 여러 가지 있겠습니다만 '변명' 이라는 말로 일축되겠습니다. 그저 그때 저의 수준이 그 정도였을 뿐입니다.
4.다른 우주에 사는 '나'는 만족하는 삶을 살고 있을까요? 아마 또 다른 우주의 '나'들을 꿈으로 만나며 '그랬을 수 있겠구나..' 하겠죠. 그래서 별다를 바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보고 싶은 얼굴들이 자꾸 보이니 고맙습니다. 그쪽 우주에서의 '나'와 행복하게 지내며 살았으면 합니다.
1.다른 우주의 '당신'을 꿈에서 만난 적 있나요?
2.다른 우주의 '당신'이 지금 우주의 '당신'을 만난다면 어떨 것 같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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