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에서 4주 가량 불면증을 겪었습니다. 죽을 맛이더라고요.
1.시작은 갑작스레 찾아왔습니다. 정말 정말 피곤했는데 진짜 흥미로운 유튜브를 보느라 무시하고 좀 더 보다가 잤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잠이 싹 달아나는 거예요. 방금 전까지 졸면서 깨면서 유튜브를 봤는데 말이에요. 그래도 '뭐 하루쯤이야' 하면서 한두 시간 잤습니다. 신기하게 낮에도 졸리지 않더라구요. 하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2.몽롱하고 졸린 듯 아닌 듯한 시간들이 계속됐습니다. 피곤함과는 조금은 다른 결의 어떤 감각이어서 생경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런 순간들을 견디며 하루를 마쳐도, 저녁에 누우면 기가 막히게 잠에서 깼습니다. 갑자기 카페인이 확 들어오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어요. 4시~6시 정도에 잠이 들면 6~7시에 깼습니다. 잠도 30분 단위로 들어서 꿈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날은 일어나서 한참을 생각해야 했어요. 방금 내가 상상을 한 건지, 꿈을 꾼 건지, 꿈인지 현실인지.
3.일주일 정도 지나니까 체력이 정말 급격하게 떨어졌습니다. 하루에 두세 시간 이라도 자기는 잤기에 다행이지만, 확실히 에너지가 떨어졌습니다. 배터리 효율 40정도 되는 휴대폰이 된 기분이었어요. 분명 졸리지는 않은데 멍- 하니 세상에 발을 붙이고 있는 기분이 아니었습니다. 이렇게까지 오랜 시간 제대로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심지어 낮에도 못 잤던 적이 있나 싶었습니다.
4.2주차 부터는 수면 유도제를 먹으면서 자기 시작했어요. 조금 나았습니다. 지금은 점점 수면 시간이 길어지고 있어 다행히 병원에 가지는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글을 쓰는 어제는 무려 10시에 잠들었습니다. 중간중간 깨기는 하지만 그 정도야 상관없습니다. 잠드는 순간이 제게 아주 행복한 순간 중 하나인데 드디어 되찾은 기분이에요. 유도제를 먹으면 잠드는 순간을 경험하기가 어렵거든요.
Q1. 불면을 경험해 본 적 있으신가요?
Q2. 어떤 이유로 잠을 못 자셨나요?
Q3. 요즘은 잘 자고 있나요?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