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지내면서 가장 잘 한 일이 뭐야?
너랑 지내면서?응 순전히 우리 둘의 관계에서
음.. 너한테 고백하지 않은 일
왜?
너가 어떤 결정을 했어도 나는 너랑 이전처럼 지내지 못했을 거야. 그러니까 지금 같은 관계로. 계속해서
사귈 수도 있는 거잖아?
설령 그런다 해도 그게 지금 같은 관계는 아닐 거잖아
그러면 내가 지금 너한테 고백한다면?
...아마 받지 않을까?
아까랑 말이 다른 거 아니야?
하지만 너가 그러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아. 또 그러지 않았으면 해
왜?
그냥 너와 사귀면 내가 좋아하는 너를 잃을 것 같아서 단순히 헤어지는 걸 넘어서 말이야
그럼 이건 짝사랑이야? 짝사랑이겠네?
그러게 어쩌면 계속해서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럼 내가 다른 사람이랑 사귀면 슬프잖아
슬프지
그래도 나한테 고백 안 할 거야? 내가 받아준다고 해도?
응 안 할 거야. 나는 이런 우정도 있고 이런 사랑도 있다고 생각해. 아니 어쩌면
우정이나 사랑 그 사이 어딘가일지도 몰라. 그게 너라서 가능한가 봐. 근데 나는 이 감정이 너무 소중해
그렇구나 우린 영원히 사귈 일은 없겠다.
그렇게 들으니 또 씁쓸하네.
너는?
나는 뭐?
너는 가장 잘 한 일이 뭐야?
비밀이야...궁금해?
궁금한데 하기 싫으면 하지 않아도 돼
그래 그럼 안 할래
밤은 귀뚜라미와 함께 울었고 오직 우리가 앉아 있는 버스 정류장에만 별이 낮게 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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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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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의 생각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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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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