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설화

2024.12.10 | 조회 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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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의 생각공방

어린 상담사의 이런 저런 잡생각과 일상

1.옛날 옛날 한마을에 독겸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독겸은 어릴 적부터 덩치가 매우 컸고, 힘이 정말 좋았습니다. 마을에 힘을 써야 할 일이 있으면 독겸은 나서서 일을 처리하곤 했으며, 사람들도 독겸에게 부탁하곤 했습니다. 그의 얼굴은 울퉁불퉁하여 보기에 흉측했지만, 품행이 바르고 선하며 사람들을 잘 도와주어 사람들이 좋아했습니다. 독겸은 효심이 지극하였으나 어릴 적에 부모를 잃고, 마을의 어르신들을 제 부모처럼 대하여 어른들은 그를 '아들아' 라고 부르기도 하고 사람들은 애칭처럼 '독갬아' 라고 불렀습니다.

2.독겸은 다양한 재주를 마당놀이를 통해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었는데, 그 재주가 얼마나 신묘했는지 독겸이 줄을 타면 사람들은 독겸이 날아다니는 줄 알았고, 탈을 쓰면 순식간에 다른 사람으로 착각했습니다. 

3.그러던 어느 날 한 무리의 도적떼가 마을을 약탈하러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혼비백산하여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했습니다. 성정이 착하고 온순한 독겸 또한 대적할 생각도 못 한 채 걸음이 불편한 동네 어르신들을 업어 먼저 피신시켰습니다. 도적들은 집을 불태우며 약탈을 하고 활을 쏘았습니다. 그때 한 도적 무리가 할머니를 업고 도망가는 독겸을 보았고, 그에게 쏜 화살은 독겸 등에 업혀있던 할머니를 맞추었습니다. 할머니는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와중에 '독겸아, 내 아들아, 얼른 도망가라, 할미를 업고 도망가라. 할미를 화살받이로 쓰거라' 하였습니다.

4.독겸은 자신의 집에 들어가 할머니를 눕혀 놓고 벌벌 떨었습니다.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 되어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랐습니다. 도적들은 독겸의 집 앞에 와서 외쳤습니다 '너의 애미와 애비도 너의 할매처럼 모두 도륙을 내줄 테니 당장 나와라, 하하하' 하며 독겸을 조롱했습니다. 독겸은 화났지만 여전히 겁이 났습니다. 

5.도적들이 들이닥치려는 순간 독겸은 벽에 걸린 사자 탈을 얼굴에 뒤집어쓰고 집안에 물건들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힘이 얼마나 세던지, 물건에 맞은 도적들의 몸에는 구멍이 났습니다. 독겸은 한 쪽 어깨에 밧줄을 메어 던지며, 한 손으로는 집 안의 기둥을 뽑아 도적들을 쫓아내기 시작했습니다.

6.독겸 덕분에 도적들을 쫓았지만, 마을 어르신의 대다수가 돌아가셨습니다. 독겸은 사흘 밤낮을 피눈물 흘리며 울었고, 세상에 도적떼를 일망타진해야겠다며 집안에서 뽑은 기둥 하나를 들고 산으로 들어갔습니다. 그가 어디에 있는지, 어디를 향했는지는 아무도 알 지 못한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그를 기리며 그의 모습을 본 딴 장승을 세워 '독겸의 마을' 이라고 이름 붙였고, 그의 얼굴을 딴 탈을 만들어 쓰며 매년 잔치를 벌였습니다. 독겸의 이름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도깨비라 불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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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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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편이의 프로필 이미지

    파편이

    0
    about 1 year 전

    아 재밌네요.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집니다.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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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별

2024.12.19 | 조회 221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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