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무사히 잘 보냈나요?

안녕하세요? 🙋‍♀️해란 매니저입니다.  트윈세대 시절, 저는 책을 통해 알게 된 것들을 현실 세계에서 찾아내고 실감하고 글로 표현하는 것을 즐거워하는 청소년이었어요. 공부라는 강력한 아젠다에 좋아하던 것들은 금세 설 자리를 잃었지만요. 지난 두 달간 space T에서 제가 사랑했던 것과 닮은 경험을 온 마음을 다해 촉진하시는 여러분을 만나 그 시절에 제가 위로 받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답니다.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 뉴스레터 <월간 space T>를 기획했어요! <월간 space T>는 월간리뷰 시간에 전해지는 기획 및 운영 꿀팁, 각 도서관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 고민 등을 모아 매달 말일 보내는 뉴스레터입니다. 여느 도서관에 없는 일을 감당하느라 답답한 마음이 전국 동료들의 소식으로 시원해지시길🌿

이번달 space T 요약

트윈웨이브🌊는 협약 연장과 공간 경험 개선을 준비하고 있어요. 방학에 방문자가 많이 늘었지만, 휴대폰 게임을 하는 친구들이 많아 고민이에요.

이도✏️에는 새로운 관장님이 오셔서 손발을 맞춰가는 중이에요. <이도 작가의 작업실>을 통해 탐험가들이 만든 첫번째 책이 드디어 나왔어요!

우주로1216🚀에는 새로운 운영자 루나가 합류하셨어요. 베테랑 조이와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방학을 꽉 채웠어요.

이달의 아티클

전에 없던 문제 상황,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까요?

방학을 맞아 트윈세대들로 공간이 가득 차면, 기쁘기도 하지만 운영자로서 고민되는 상황도 늘어날 수 밖에 없죠. 이제 웬만한 문제에는 넉넉히 대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차오를 즈음, 새로운 상황을 직면하면 힘이 빠질지도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공간의 정체성을 되짚어본 후, 일관된 원칙 기반으로 대응하면 조금은 수월해 질 수 있어요.

어떤 일이 있었나요?

트윈웨이브에서는 방학동안 공간에 입장한 후 내내 휴대폰 게임만 하는 무리가 크게 늘었어요. 다른 space T와 달리 트윈웨이브는 휴대폰 게임도 쉼/휴식의 하나로 보고 금지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좀 달라요. 트윈웨이브에 오는 목적 자체가 ‘휴대폰 게임' 인 것처럼 보이거든요. 트윈웨이브의 운영자 분 들은 두 가지를 걱정하고 계셔요. 떼를 지어 휴대폰 게임을 하는 이용자들이 공간 전반의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 게임 중 흥분한 이용자들이 뱉는 욕설로 인해 불편해 하는 이용자가 생기는 것이에요.
이도에서는 마약, 지방흡입, 촉법소년 등 민감한 주제들이 이용자들의 대화에 자주 등장하고 있어요. 최근 급증했던 안 좋은 뉴스들의 영향일까요? 이도 운영자 분들은 혹 민감한 대화 내용으로 인해 다른 이용자들이 불편해 하진 않을까 걱정이에요. 하지만, 대화 내용을 제재 하는 것까지가 운영자의 역할이 될 수 있을지는 고민입니다. 만약 제재한다면, 어떤 방법으로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도 애매하고요.

숨고르기 타임이 필요해요!

새로운 문제가 발생했을 때 바로 문제에 뛰어들기보다는 잠시 숨 고르고 정비하는 것이 중요해요. 구체적인 해결 방식보다도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히 이해하고, 일관된 규칙을 적용해 대응할 때 운영자의 부담과 스트레스 모두 줄일 수 있기 때문이에요.

숨고르기 타임엔 두 가지에 집중해 보세요. 먼저, 스스로 질문하며 문제 상황을 뜯어보세요! 이번에 처음 생긴 문제인지, 그게 아니라면 특별히 눈에 띄었던 이유는 무엇인지, 양적인 증가 때문인지 혹은 질적인 강도 때문인지, 문제 상황은 주로 어떤 공간에서 발생하는지, 문제를 촉발시키는 요인이 내부에 있는지 외부에 있는지. 혼자 정리 하기 어렵다면 동료 운영자와 함께 질문하고 답하며 정리해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어요.

다음으로 공간운영의 그라운드 룰을 되짚어보세요! 자유로운 경험을 가능하게 하되, 다른 사람에게 주는 피해는 최소화한다는 기본 방향 안이라면 이용수칙 보완을 주저하실 필요가 없어요. 오히려 일관된 수칙 없이 운영자 개개인의 판단으로 대응할 때 혼란이 가중됩니다. 이용수칙 변경에 좋은 타이밍 잡는 것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공간 오픈 n주년 기념, 여름방학 맞이, 독서의 달 맞이까지 아주 소소한 기념일이라도 모두 명분으로 삼을 수 있거든요. 명분과 타이밍은 만들기 나름 :-)

해결책, 함께 찾아볼까요?

휴대폰 게임

완전 금지 할 것인지, 일부 허용할 것인지를 정하는 것이 관건이에요.
완전 금지 원칙을 적용하고 있는 이도에서는 첫 방문자 라운딩 시 이를 명확하게 안내하고 있어요.
일부 허용을 택할 경우 ‘어떻게 제어할 것인가?’가 핵심이에요. 스토리스튜디오에서는 이용자가 게임시간을 스스로 인지할 수 있도록 시작 시간과 종료 시간을 적은 후 게임을 하도록 안내해요. 또한 게임용 기기를 개인 소유의 휴대폰이 아닌, 대여해서 사용해야하는 아이패드로 제한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이 경우 게임의 종류, 게임 시간 등을 제어하기가 훨씬 수월해진답니다.
다만, 아이패드의 경우 인기가 많기 때문에 드로잉용, 게임용, 음악작업용 등 용도 별로 다른 케이스를 씌워 구분하면 기기 대여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민감한 대화 주제 제재

사실 이럴 때는 운영자가 슬며시 곁에 다가가 듣기만해도 많은 부분이 정리됩니다. 누군가 듣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면 트윈세대 이용자들은 저절로 주의를 한답니다.
어디까지 제재할 수 있을지는 보다 복잡한 문제인데요. 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공공공간’의 특정이 가장 중요한 기준점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특정 대상을 욕하거나, 대화 소리가 너무 커서 다른 이용자를 불편을 끼치는 정도라면 개입이 필요하겠죠?

🧚운영비책: 이럴 땐 이렇게!🧚 

매일의 운영 시간은 눈 깜빡하면 흘러가는데,  계속해서 발생하는 새로운 상황에 일관된 방향으로 대응하라니! 말이 쉽죠? 그래서 제 3의 시간에서는 “이럴 땐 이렇게” 라는 이름으로 <주간 운영 회고>를 진행하고 있어요. 회고를 통해 고민과 문제 상황을 나누며 자연스레 한 방향으로 운영자의 시선을 모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어떤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면 좋은지 아카이빙까지 할 수 있으니 1석 2조라고 할 수 있죠. 

매주 1시간 정도 시간을 잡아 회고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주간 회고 샘플 보러가기] [시작하기 좋은 질문 보러가기]

월간 리뷰에서 캐낸 기획 꿀팁

음악 콘텐츠 소비 활성화

LP와 CD는 구매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생각보다 이용자들이 다양하게 소비하지 않는 콘텐츠에요. 아이돌 음악 뿐 아니라 재즈, 클래식, ost 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비하게 하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우선 촉진 시키고 싶은 음악 장르를 BGM으로 틀어 놓아 보세요. 무의식 중에 익숙해져서 은은하게 스며드는 효과가 있답니다! 혹은 공간에서 이용자들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콘텐츠와 연계해 보세요. 예를 들어, 개봉 영화를 즐겨보는 흐름이 있는 공간이라면 개봉 영화와 음악을 묶어서 소개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함께 보는 풍경 만들기

트윈세다가 서로 연결되기 위해 함께 보는 풍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해요. 그런데 보통 작업도, 독서도 혼자하다 보니 고민스러운 부분이에요. 포토카드, 일러스트 북등 이미 함께 보는 책들과 <월리를 찾아서>와 같은 게임 북, mbti와 같이 관계 지향적인 책을 함께 보기 좋은 공간에 모아서 비치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함께 볼 수 있어요’ 라는 간단한 안내와 함께요.

1516세의 마음 잡기

엄연한 트윈세대인데, 공간에서 좀처럼 만나보기 힘든 1516세 이용자들. 간혹 방문하더라도 슥 둘러보고 빠르게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한참 예민한 시기인 1516세 이용자에게는 시선이 차단되는 마음 둘 만한 공간이 필요해요. 우리 공간에 1516세 이용자가 오래 머무를 만한 구석이 어디 있는지 찾아보고, 드로잉, 음악 감상 등 인기있을 콘텐츠를 배치해보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슬기로운 웹툰 수서

웹툰을 수서할 때 권장 이용 연령은 얼마나 준수해야 할까요? 아직까지 웹툰의 경우 연령 제한 기준이 영화에 비해서는 다소 모호해요. 해서 철저하게 이용 가능한 연령대를 구분하기보다는 수서할 때 작품을 평가하는 과정이 중요해요. 만약 트윈세대들에게 인기도 많고, 작품성도 있는 편인데 너무 잔인하다면? 이럴 경우 시각적 요소를 차단할 수 있도록 웹소설로 대체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대표적으로 제 3의 시간에는 <전지적 독자 시점>을 소설로 넣어뒀어요.

💪운영자의 힘

트윈세대가 만든 이도의 첫 책

이도 운영자님들은 초기부터 줄곧 트윈세대 이용자들과 독립출판을 끝까지 해내고 싶다고 자주 이야기 하셨는데요. 드디어 이도 작가들의 첫 책 <이도작가의 작업실>이 완성되었습니다!

워크숍을 진행해주신 작가님도 트윈세대 이용자들과 글쓰는 시간이 너무 즐거워, 뭐라도 더 해보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씀해주셨다고! 운영자의 끈기와 집념이 아니었더라면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이후에 글쓰기 작업을 어떻게 더 활성화 시킬지 즐거운 고민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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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이, ✨해란

사람, 공간, 문화, 그리고 이것들이 만드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아 사회학을 공부했습니다. 아이디어를 현실화 하고 싶은 욕구를 따라 잠시 IT회사에서 일했습니다. 제3의 어른들의 협력으로, 세상에 없던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일에 이제까지의 경험을 잘 활용해 볼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