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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0. 왜 영국에 갔냐구?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려는 자, 그 충격을 버텨라

2023.09.28 | 조회 9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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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영국이 어땠냐면

영국에서 워홀 2년, 취업 5년 살며 겪었던 문화충격 및 소소한 에피소드

안녕 구독자야!

덥고 습한 여름이 지나고 드디어 가을날씨가 찾아왔어. 더이상 걸어도 땀이 나지 않고 선선한 날이 되서 정말 다행이야. 어느덧 내일이면 추석 연휴인데 다들 가족들 보러 가느라 바쁘겠지? 그러는 한편 오늘은 두구두구 드디어 첫번째 이야기야😆 아무래도 처음이니까 영국에 가게 된 계기를 들려주고 싶어.

나는 여느 한국인과 다름없이 한국에서 나고 자라 대학교까지 졸업했어. 학창시절  장난끼도 많았지만 동시에 겁도 많은 소녀였어. 늘 정해진 틀 안에서 남들과 똑같이 공부는 했지만 머릿속은 물음표로 가득차 있었지.

나는 한국의 나이서열, 직위나 가족화된 호칭 사용, 회식 문화 등 전반적인 사회 구조가 이해가 잘 안 됐어. 정해진 기준을 벗어나면 이상하다고 여기는 것도 답답했어. 왜 A는 꼭 B여야만 하고, B가 아니면 눈치를 봐야 할까? 

 

그냥 퇗! 결정해버린...

대학교를 다닐 때도 늘 해외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어. 한국처럼 일에 파묻혀 살아야하는 환경이 아니라 퇴근 후의 삶이 있는 곳에서 자유롭게 살고 싶었어. 특히 온스타일 채널을 즐겨보며 뉴욕에서 활동하는 모델이나 패션디자이너들의 삶을 동경했었지. 센트럴 파크에서 산책하고 카페에서 친구들과 브런치를 먹는다면 참 살 맛 나겠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한국에서 갓 대학을 졸업한 내가 미국에서 취업비자를 따는 건 하늘에 별따기일 것 같았어. 그런데 마침 영국 워킹홀리데이 비자가 생겼다는 얘길 들었지 뭐야! 오! 좋아! 그럼 영어의 본고장 영국으로 가보자! 영어를 쓰며 일을 해볼 수 있다면 미국이나 영국이나 똑같겠지! 라는 아주 단순한 생각으로 결정을 한 거였지.. 발음이 다른지도, 문화가 그렇게 다르다는 것도 모른 채...

평소에 나는 음식메뉴를 고르거나 편의점에서 간식을 고를 때 정말 오래 걸리고 결정을 자주 번복하는 편인데 이상하게 큰 결정은 한 번에 휙 하는 편이야😂 그렇게 영국을 1도 모르면서 과감하게 결정해버린거야. 망설임 없이 IELTS 시험을 보고 유학원을 통해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후다닥 준비했어. 그때 영국 워홀이 생긴지 겨우 1년밖에 안 된 터라 경쟁률이 낮아서 운좋게 한 번에 붙었어. 그렇게 2013년 8월 대학을 졸업하고 9월에 떨리는 마음으로 런던으로 날아갔어.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려는 자, 그 충격을 버텨라

그때는 몰랐어. 이렇게 오래 영국에 있을 줄은... 워킹 홀리데이 2년, 취업비자로 5년... 중간에 1년 공백이 있었지만 총 7년이란 시간동안 영국에서 살면서 결국 내가 원했던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었고 이제는 한국에 살던 때보다 훨씬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어.

근데 여기서 크게 깨달은 게 뭔지 알아?

시야를 넓히는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다는 거야.

한국을 떠나기 전에는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뜬다는 걸 막연히 환상화했던 것 같아. 그냥 거기 살면 자연스럽게 변화할 줄 알았어.

순진한 바보였지...
순진한 바보였지...

하지만 실제로 겪은 현실에서는 나와 너무 다른 사람들의 사고방식에 수백번 충격을 받아야 했어. 그늘보다 뜨거운 햇빛을 좋아하는 사람들, 앉는 것보다 서서 얘기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 약속을 흐지부지 여기는 사람들, 읽씹이 아무렇지 않은 사람들, 현대식보다 불편한 전통식을 선호하는 사람들 등등... 내가 겪었던 한국 사람들과 많이 달라서 화나기도 하고 눈물날 때도 많았어.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을 신경쓰느라 내 의견을 말하는 것을 망설였어. 영어로 말하는 게 부끄러웠고, 혹시나 나로 인해 한국 이미지가 나빠질까봐 최대한 예의 바르게 행동했었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고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늘 혼란스러웠어.

 

그런데 살다보니 굳이 남들 눈치를 볼 필요 없이 나답게 행동하는 것이 정답이라는 결론을 얻었어. 내가 있던 곳은 런던이야. 런던은 영국인보다 외국인 비율이 더 많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잖아. 일반화할 수가 없을 정도로 인간들이 다양하다면야 결국엔 나답게 행동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지. 

어차피 나는 동양인이니까 외국인이라는 걸 바로 추측할수 있잖아. 그래서 다짐했지. 영어를 못 하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야. 아무렇지 않게, 유럽 애들처럼 그저 능청스럽게 틀린 영어를 내뱉자!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변한 걸까?

나는 영국에서 교육을 받아본 적도 없고, 영국에 대한 학문적 지식도 얕아. 내가 들려줄 이야기는 다 맨땅에 헤딩하며 겪은 것들이야. 영국 문화를 살짝 핥은 수준에 불과하다고 생각해. 하지만 그 결과는 나의 생활습관부터 가치관까지 모든 것에 영향을 끼칠 만큼 컸어! 그래서 나는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면서 벌어진 이런저런 이야기를 구독자에게 들려주고 싶어졌어. 이 레터를 통해 영국에 대한 지식보다는 영국에서 제 3자로 살면서 느낀 점 정도로 가볍고 재밌게 읽어주면 좋겠어.

그럼 다음 레터에서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해볼게! 추석연휴 잘 보내고 다음주 화요일에 만나😉

 

2023년 9월 27일 수요일 

엄빠집에서 수수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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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영국생활에 대해 궁금한 게 있거나 피드백을 주고 싶다면 연락줘~!

- 이메일: bravekima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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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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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야

    1
    about 1 year 전

    시야를 넓히는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다는 말이 완전 공감되네요!! 외국계기업에 다니면서 내 가치관과 다른 세상에 내가 이상한건지 좀 망설였는데 외국 사시는 수수킴도 그러시다니 조금 안심이 됩니다! 2편도 기대할게요! 즐거운 추석연휴 되세요~

    ㄴ 답글 (1)
  • 하느리

    0
    11 months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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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답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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