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콘텐츠에서 가치의 12가지 형태를 4가지 유형, 직접교환, 매개교환, 권한교환, 금융교환으로 나눠서 살펴봤어요.
- 직접교환에는 제품(Product)과 서비스(Service)가 포함돼요.
- 매개교환에는 재판매(Resale), 대리인(Agency), 고객층 모집(Audience Aggregation)이 포함돼요.
- 권한교환에는 공유자원(Shared Resource), 정기구독(Subscription), 임대(Lease), 선택권(Option)이 포함돼요.
- 금융교환에는 대출(Loan), 보험(Insurance), 자본(Capital)이 포함돼요.
가치의 12가지 형태는 고객에게 제공할 제안을 만들 때 활용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라고 소개했었어요.
오늘 콘텐츠에서는 가치의 조합을 통해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킴과 동시에, 비즈니스의 지속성과 성장성을 확보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볼 예정이에요.
- 가치를 조합한다는 것의 의미와 넷플릭스와 애플의 사례를 통해 가치의 조합이 어떤 차별화와 경쟁우위, 고객가치와 경험 향상을 가져올 수 있는지 다룰 거예요.
- 차별화된 비즈니스 제안을 위해 가치를 조합하는 3단계 방법론을 소개할 거예요.
가치를 조합한다는 것의 의미
세상 모든 격언이 그렇듯 비즈니스에서도 동전의 양면에 해당하는 표현이 있어요.
- 제품이 좋다면 고객이 입소문을 내줄 것이다.
- 제품만 좋다고 해서 고객이 알아봐 주지는 않는다.
둘 다 맞는 말이에요. 각각에 해당하는 사례는 수도 없이 많이 있을 거고요. 하지만 두 문장에서 이야기하는 ‘제품’은 같은 표현이지만 담고 있는 의미는 조금 다른 것 같아요.
- 첫 번째 문장에서의 제품은 우리가 가치의 형태에서 이야기한 제품보다는 훨씬 넓은 의미의 제품일 거예요. 우리가 제공하는 가치의 총체적인 합을 의미하는 것이죠.
- 오히려 두 번째 문장의 제품은 우리가 가치의 형태에서 이야기한 제품과 같은 의미일 것이고요.
- 즉, 첫 번째 문장에서 제품이 좋다는 것의 의미는 고객에게 제공되는 총체적인 경험(비즈니스 제안)의 넓은 의미로 이해할 수 있고, 두 번째 문장에서 제품이 좋다는 것의 의미는 기능이나 형태와 같은 좁은 범위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늘 콘텐츠에서 다룰 이야기(가치의 형태를 조합해 제안을 만드는 것)는 첫 번째 문장에서의 제품에 대한 이야기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아요.
가치를 조합한다는 것은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성공적인 비즈니스에서는 적어도 두 개 이상의 가치의 형태가 조합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죠.
다양한 형태의 가치를 조합한 사례
넷플릭스
- 넷플릭스는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정기구독(Subscription)이라는 가치 형태가 근간에 자리 잡고 있어요.
- 수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접근할 수 있는 콘텐츠를 소싱(Shared Resource)하고, 그 소싱의 폭을 넓혀가고 있기도 해요. 영화나 TV쇼(드라마), 스포츠 중계까지 다양하죠. (비록 조시 카우프먼이 이야기한 공유자원의 범위 (부동산 등)와는 조금 다르지만, 본질적인 측면에서는 공유자원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그리고 차별화된 오리지널 콘텐츠(Product)를 통해 구독자들이 계속해서 넷플릭스를 구독해야 하는 이유를 만들었어요.
- 경쟁자(디즈니 등)의 지속적인 공세와 정기구독 형태의 비즈니스가 많아지면서 가입자 수가 정체되면서,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정기구독에 광고 요금제를 도입해 광고사업(Audience Aggregation)도 진행하고 있죠.
- 그 결과 24년 3분기 유료 가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고, 저가 요금제(광고 요금제)의 도입에도 불구하고 가입자 당 평균 매출은 전년 동기 수준으로 유지했다고 해요. 이는 가장 마지막에 조합한 가치(Audience Aggregation)가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애플
- 애플도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판매하는 기업으로, 기본적으로는 제품(Product) 형태가 근간에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 그리고 애플하면 떠오르는 애플 스토어에서는 친절하고 전문적인 직원들이 도움을 제공하는 상담, 기술지원 서비스(Service)가 존재하기도 해요.
- 애플의 사업 부문에서 서비스는 소프트웨어 제품(앱스토어, 애플뮤직, 애플TV+ 등)과 광고 등이 포함돼요. 즉, 애플은 하드웨어 제품에서 소프트웨어 제품으로 계속해서 확장해 나가고 있는 것이죠. 거기에 Apple One과 같은 정기구독(Subscription)도 포함되어 있고요.
- 유의미한 비중을 가진 영역은 아니지만, 애플은 그들이 제공하는 경험에 AppleCare+라는 보험(Insurance)을 제공해요.
- 이렇게 애플이 제공하는 가치의 형태를 뜯어보면 애플은 자신들이 제공하는 하드웨어 제품을 고객이 경험하는 데 있어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그리고 반대로 제공하는 디지털 제품을 경험하기 위한 하드웨어 제품(예를 들면 비전프로나 홈팟같은)을 내놓기도 하고요.
넷플릭스와 애플의 사례에서 그들이 비즈니스 제안을 구성하는 데 위의 사례에서 다루지 않은 가치의 형태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그들이 제안을 구성하는 데 활용한 핵심적인 가치형태와 이를 강화하는 보조적인 가치형태들을 보면 그들이 고객의 요구와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죠.
두 사례를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사실은, 단순해 보이는 비즈니스이더라도 그 내부에는 다양한 형태의 가치가 녹아들어 있다는 점이에요.
- 다양한 형태의 가치를 조합함으로써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킴과 동시에 비즈니스의 지속성도 함께 확보할 수 있어요.
- 넷플릭스는 고객의 구독료 부담을 낮춰 더 많은 가입자를 확보했고, 저가 요금제로 인한 수익성의 악화를 광고라는 비즈니스로 보완했어요.
- 애플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제품 모두를 다루고, 이를 절묘하게 엮어 고객이 지속적으로 자신들의 생태계 안에 머물도록 하죠.
어떻게 제안을 만들 수 있을까?
그러면 우리는 어떤 순서로 우리만의 비즈니스 제안을 만들 수 있을까요? 그리고 제안을 어떻게 만들어야 고객에게서 더 많은 가치를 포착할 수 있을까요?
- 가치를 포착(Value Capture)한다는 것은, 우리가 가치를 창출(Value Creation)하고 고객에게 전달(Value Delivery)하면서, 제공한 가치의 일부를 가격(고객의 입장에서는 지불할 비용)으로 가져오는 것을 의미해요.
- 즉, 우리가 5만큼의 노력(비용)으로 고객이 느끼기에 10만큼의 가치를 제공하고, 7만큼의 가치를 포착할 수 있다면, 2만큼의 이익을 얻을 수 있겠죠?
유감스럽게도 한 번에 이러한 제안을 찾아내는 공식이나 법칙 같은 것은 없어요. (적어도 제가 알기로는요.) 하지만 고객의 요구를 지속적으로 탐색하고, 제안을 검증하고 개선하는 과정을 통해서 찾아갈 수 있죠.
STEP 1: 핵심 가치형태 선정
- 고객의 문제, 요구를 해결할 수 있는 주된 가치 형태를 선정해야 해요. 이 과정에서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동인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하죠. 그래야 핵심 가치형태가 수익으로 포착될 수 있어요.
- 이 과정에서 내부환경도 충분히 고려해야 해요. 내부환경이 중요한 이유는 12가지 가치의 형태를 다룰 때 이야기한 것처럼 가치는 형태에 따라 필요한 핵심역량, 사전투자가 필요한 요소가 다르기 때문이에요.
- 이미 시장 내에서 검증된 형태(비즈니스 모델)가 있다면, 참고할 수도 있어요. 다만 대안(경쟁자)가 아닌 우리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차별화)도 함께 고려해야 해요.
STEP 2: 보완적 가치형태 추가
- 보완적 가치형태는 핵심 가치형태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주는 추가적인 가치로, 고객경험을 개선하고 차별화를 만드는 요소라고 할 수 있어요. 혹은 핵심 가치형태의 단점을 보완할 수도 있죠.
- 이 단계에서는 고객의 행동을 유심히 살펴보는 게 필요해요. 고객의 구매결정을 방해하는 요소는 무엇인지, 고객이 우리의 핵심 가치형태를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 우리의 핵심 가치형태가 해결해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가 되겠죠.
- 또한, 차별화를 위해 경쟁사가 해결해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해 봐야 해요. 고객이 경쟁사의 제안에서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지,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와 같은 것들이에요.
STEP 3: 수익성 강화 가치형태 도입
- STEP 2까지는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고, 차별화하는 것에 집중했어요. 만약 이 두 가지가 성공했다면 당연히 수익도 어느 정도(혹은 크게) 성장했을 거예요. 하지만 우리가 넷플릭스의 사례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성장에는 항상 더 큰 경쟁이 따라오고 이는 수익성 약화로 이어지죠.
- STEP 3는 STEP 2까지의 활동을 이어가면서, 비즈니스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수익성 강화 방안을 탐색하는 거예요.
- 수익성 강화는 비용을 낮추거나 매출을 늘리는 것을 통해 달성할 수 있어요. 따라서 우리는 원가, 운영효율성을 높여 비용을 낮추거나, 우리가 가진 것(고객기반, 노하우 등)을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탐색해야 하죠.
이러한 3단계 접근법은 하나의 가이드라인이에요. 다만 중요한 것은, 가치의 형태를 조합하고, 결합하는 것을 통해 1+1=3이 될 수 있는 제안을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에요.
오늘 다룬 The Personal MBA 콘텐츠
오늘은 The Personal MBA 콘텐츠를 다루지 않고, 이후 이어질 내용(인지된 가치, 가치의 검증과 개선)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핵심적인 관점(가치의 조합)에 대해서 다뤘어요.
지금까지 우리는 가치의 다양한 형태를 조합해 차별화된 제안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봤어요.
- 가치의 조합이라는 것은 단순히 여러 가지 형태를 합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받고 있다고 느끼는 가치의 크기를 키우는 것이 핵심이에요.
- 고객이 느끼는 가치의 크기가 클수록 우리가 그 안에서 포착할 수 있는 가치도 커질 테니까요.
그래서 다음 콘텐츠에서는 자연스럽게 인지된 가치(Perceived Value)를 극대화하는 방법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려고 해요.
- 어떤 문제를 해결했을 때 상대적으로 고객이 더 큰 가치를 느끼게 되는지,
- 그리고 비즈니스 모델 관점에서 이러한 인지된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적용할 수 있는 방법론이 무엇이 있을지 알아볼 거예요.
또한, 오늘 콘텐츠에서 다룬 3단계 접근법은 한 번에 완성되는 것은 아니에요. 경우에 따라서는 오랜 기간이 걸릴 수도 있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되겠죠.
- 우리는 이런 과정을 검증과 개선이라고 불러요. 실험이라고 부르기도 하고요.
- 인지된 가치의 극대화를 다루고 난 이후에는 가치의 검증과 개선에 대해서 다루게 될 거예요.
- 가치의 검증과 개선을 다루는 콘텐츠에서는 고객의 의사결정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이해하고 지불의사를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제안을 개선하는 방법을 포함해요.
🙏🏻 오늘의 콘텐츠가 일상의 수많은 고민들 중 하나라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되어주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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