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은 불현듯 박웅현님의 “책은 도끼다”가 마음에 와닿아 쓰는 글입니다. 저는 책을 많이 읽습니다. 하지만 회고를 통해서 책을 헛읽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정말 내가 자신있게 읽었다고 말할 수 있는 책이 얼마 없었습니다. 직접 사유 하지 않고 활자만 읽은 것 입니다. 저에게 책은 지식을 얻는 도구가 아닌 마음의 진정제요 오락거리였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자 “책은 도끼다”라는 문구가 탁 하고 떠올랐습니다.
물리적으로 무언가를 내리친다는 것이 아닙니다. 내 정신을 내리찍는 것 입니다. 나의 고정관념, 애착, 가치관을 내리찍는 것 입니다. 읽으면서 나 스스로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는 그런 독서 말입니다. 이것이야 말로 단순히 정보를 입력받는 수동적인 독서가 아니라 능동적인 독서가 아닐까요?
책을 도끼처럼 여긴다는 것은 단순한 관념의 변화입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실천 가능한 실행스텝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여기에 기록을 한 숟가락 부었습니다. 회고를 하면서 독서 후 남은 것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고, 그에 대한 대처방안으로 기록을 선택했습니다. 김익한님의 ‘거인의 노트’를 기반으로 학습하여 제가 실행할 방법을 정리해봤습니다.
- 한 챕터당 중요한 키워드를 2~3개 정도 메모한다.
- 다 읽은 후 키워드를 기반으로 내용을 재구성한다. 아직 최종 정리 노트에 쓰는게 아니라 그냥 메모하는 노트에 적는다. 이때 가장 주의할 점은 많이 써서는 안된다는 것 이다. 다 쓰는데 30분 이내로 걸리게 최대한 압축해서 적어라.
- 내가 이해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이나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은 다시 집중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내용을 보충한다.
- 최종적으로 정리하는 노트에 깔끔히 저장하여 기록한다.
- 시간이 날때마다 한 번씩 들여다 본다.
이렇게 하면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이 자기화입니다. 절대 내용을 베껴서 기록 하지 않습니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키워드로 내용을 재구성하는 것 입니다. 나만의 분류법과 생각법으로 다시금 재탄생시킵니다. 그 과정에서 저자의 의견과 가치관에 대해 깊이 고민할 수 있습니다. 내 생각과 저자의 생각이 충돌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 입니다.
저는 이제부터라도 남는 것이 있는 독서를 하고자 노력할 것 입니다. 여러분의 독서는 어떠신가요? 내가 이 책을 읽었다고 말할 수 있는 책이 몇 권이나 되시나요? 저와 함께 책을 도끼로 여기고 정신을 가차없이 찍어보시지 않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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