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살이 되었다.

매일매일 동기부여

2024.05.23 | 조회 1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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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KimInspires

미국에서 일하는 한국인 워킹맘입니다. 매일매일 동기부여를 통해 다시 일어납니다.

38살이 되었다. 한국이 시간이 좀 더 빠른 관계로 이른 시간, 즉 37살 364일 12시를 지나던 찰나에 축하 문자를 받기 시작했다. 35살이 넘어간 뒤로, 나이 개념이 헷갈리기 시작하여 실은 날짜 계산기로 내가 만 37살인지, 만 38살인지 찾아봤다. 안타깝게도, 만 38살이다. 어쩌다 이렇게 나이를 먹었는지. 내년에 39살이면 드디어 인생 정말 어마어마하게 빨리 흘러간다 하고 실감할 거 같다. 아직까진 마음이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 

보스톤 출장을 다녀왔다. 지난 월요일에 가서 일요일 밤 자정에 돌아왔다. 아이를 한 7일 못본사이에 엄청나게 숙면을 했다 들었고 남편이 아주 아이를 잘 재워서인지 못본 사이에 어린이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잠결에 '엄마 보고 싶었어' 라고 또렷하게 말하는게, 아직은 좀 더 혀짧은 소리를 더 내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에 아쉽기도 하고, 보고싶다는 그 한마디가 너무 좋기도 하고 그랬다. 

어제는 남편이 저녁 약속이 있어 내가 아이를 픽업했다. 요새 거의 아침 6시반부터 오후 5시까지 풀로 달리는 미팅의 연속이라 머리속이 정말 복잡, 피로감으로 가득했다. 집에 그득그득할 빨래들 (출장후), 그리고 아이에게 무엇을 해먹일지 생각만으로 피곤한 차에 세상에... 집에 왔더니 집이 너무 깨끗한 거 아닌가. 누가 불 안끄고 나갔네.. 하고 책망하려던 차, 짜잔. 서프라이즈로 울 남편의 생일 풍선과 울 아가의 편지가 같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I turned 38. Due to the time difference in Korea, I started receiving birthday messages early, just as I was passing the moment of 37 years and 364 days, midnight. After turning 35, I began to get confused about my age, so I checked a date calculator to see if I was 37 or 38. Unfortunately, I'm 38. How did I get this old? Next year, when I turn 39, I'll really feel how incredibly fast time flies. For now, my heart remains relatively calm.

I returned from a business trip to Boston. I left last Monday and returned at midnight on Sunday. During the seven days I couldn't see my child, I heard they slept very well, and my husband must have done a great job because our child seemed more grown up when I returned. And when my child clearly said, "I missed you, Mom," in their sleep, I felt a bit sad that they didn't sound as baby-like anymore, but at the same time, I was so happy to hear those words.

Yesterday, my husband had a dinner appointment, so I picked up our child. Lately, my days are filled with meetings from 6:30 in the morning until 5 in the evening, so my mind was really cluttered, and I was completely exhausted. Thinking about all the laundry waiting at home after my trip and what to cook for my child added to my fatigue. But when I got home, the house was surprisingly clean. I was about to scold someone for leaving the lights on, but then, surprise! There were birthday balloons from my husband and a letter from my child neatly placed side by side.

우리집 탁자 위에 놓여진 서프라이즈
우리집 탁자 위에 놓여진 서프라이즈
이제 글씨도 제법 잘쓰는 나의 아들 데니얼과 그의 아비 구인모
이제 글씨도 제법 잘쓰는 나의 아들 데니얼과 그의 아비 구인모

미국에 온 뒤로, 생일에 집착하는 것이 덜해졌다. 하루하루 살기도 피곤하고 빠듯한 마음에 내 생일이 온다는 것을 어렴풋 짐작만 했지 당장 내일일거라고 생각을 못했다. 근데 울 가족의 따뜻한 축하와, 그리고 오늘 하루 아침부터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따뜻한 메시지가 나의 하루를 살게 했다. 유난히 햇살도 좋고, 남편이 만들어준 미역국은 어마어마하게 맛있었다. 오늘도 6시부터 일을 시작해서 4시까지 쭈욱 달렸는데, 중간에 우리 동료의 아들이 태어났고, 또 주변에 한다리 건너 아시는 분은 오늘 미국 이곳에서 생을 마감하셨다. 생과 죽음이 공존하는데, 유난히 이 어바인 날씨는 화창하고 빛났다. 아이러니하게도 오늘 나는 차고 깜깜한 곳에서 많은 시간을 일했고, 이제 드디어 나의 생일을 즐겨보려 한다. 

동네에 파리바게뜨가 몇개 있다. 나름 프리미엄 급이라 동네 케잌집에 비해 비싸긴 한데 거기서 딸기 케잌을 사서 이제 아들을 픽업할 거다. 픽업 후에 라구나 비치로 가서 준비한 초와 딸기 케잌을 후 불며 나의 생일을 자축할 계획이다. 이후 우리 동네 Quail Hill에 있는 BHC 치킨 집에서 치킨을 시켜 집에 와서 울 가족과 조촐하게 파티를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서의 삶은 실은, 내가 한국에서 누리던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음식으로 완전히 잊을 수 있는 이곳에 살고 있음에 감사하다. 아울러 38살 생일을 이렇게 감사함으로 기억할 수 있어 의미있고, 또 다시한번 나를 건강하고 긍정적인 한 인격체로 잘 길러주신 우리 부모님께 무한 감사하다. 2024년 5월 22일 김선영 본인 씀. 

Since coming to the United States, I've become less fixated on my birthday. Each day is so exhausting and filled with responsibilities that I only vaguely remembered my birthday was coming up; I didn't realize it was tomorrow. But the warm wishes from my family and the kind messages from my coworkers today made my day. The sunshine was exceptionally beautiful, and the seaweed soup my husband made was incredibly delicious. I started work at 6 AM and went straight through until 4 PM. During that time, a colleague's son was born, and someone I knew indirectly passed away here in the US. Life and death coexist, yet the weather in Irvine was unusually bright and sunny today. Ironically, I spent most of my time working in a cold, dark place, but now I finally get to enjoy my birthday.

There are a few Paris Baguette locations in the neighborhood. They are considered somewhat premium, so they are more expensive than local bakeries. I bought a strawberry cake from there and now I'm going to pick up my son. After that, we plan to go to Laguna Beach, light the candles on the strawberry cake, and celebrate my birthday. Following that, we will pick up chicken from BHC Chicken in Quail Hill and have a small party at home with my family. Life here isn't much different from what I enjoyed in Korea. I'm grateful to live in a place where I can completely forget my homesickness through food. I'm also thankful to be able to remember my 38th birthday with such gratitude, and I want to express my endless thanks to my parents for raising me to be a healthy and positive individual. Written by Sun Young Kim on May 22, 2024.

Translated by CHATGPT

2023년 어바인에 정착하면서 나름 100일 생존기를 적어보았는데요. 혹시 주변에 필요하신 분이 있을지요? 노션으로 만들어서 템플릿화했는데, 관심있으신분은 sunkim.creates@gmail.com 또는 댓글에 남겨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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